Monday, July 6, 2026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이정민 | 알라딘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이정민 | 알라딘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
이정민 (지은이)사이드웨이2026-06-10




































책소개
KBS의 24년 차 기자, 전 워싱턴 특파원 이정민은 이 책에서 2020년대에 들어선 후 급격하게 진행 중인 미국의 패권 약화와 그로 인해 요동치는 세계 질서를 진단한다. 미국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과거의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이제 어떤 전쟁에서도 손쉬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며, 그렇기에 과거처럼 ‘세계의 경찰’ 노릇을 자처하면서 서구 자유민주주의의 도덕적 규범과 세계 무역 질서를 전파하지도 못한다. 대신 노골적으로 미국 우선주의, 배타적인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는 데 거리낌이 없다. 미국은 이미 오랜 동맹들을 철저히 국익과 비용의 잣대로 평가하는 ‘거래적 관계’로 재편했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는가? 문제는 트럼프가 아니다. 트럼프를 두 번이나 선택한 미국 국민이 이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므로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선 트럼프의 기저에 깔린 미국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 취약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중국이 물량과 속도를 앞세워 세계 패권에 빠르게 도전하는 흐름은 미국의 내부적 갈등, 균열과 맞물리면서 미국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켰다. 이렇게 미국이 느끼는 위기감은 전방위적인 고율 관세와 에너지 무기화, AI와 빅테크에 대한 의존, 그리고 베네수엘라 및 이란에 대한 공격적인 군사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 시기에 미국의 국제적 현안을 폭넓게 조망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의 발발을 지켜봤던 이정민은 이 책에서 자신만의 정밀한 ‘미국론’을 완성한다. 매일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미국 안팎의 모든 문제는 사실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미국이라는 천 개의 프리즘’은 이정민의 통찰 앞에서 하나의 궤로 날카롭게 꿰뚫린다. 지난 70년간 한미 동맹의 근간 위에서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은 이 책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변화가 한미 관계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이고, 새로 짜일 판 위에서 우리는 어떤 전략으로 미국을 상대해야 할지를 이보다 더 심도 있게 파헤친 책은 단언컨대 한 권도 없기 때문이다.


목차


― 프롤로그 흔들리는 제국, 선택의 순간

1부 패권의 끝자락에서

1장 엘브리지 콜비를 만나다: ‘왕관’을 벗은 미국
2장 2021년의 아프가니스탄, 모든 것이 변했다
3장 러-우 전쟁: 질서의 균열, 갈라진 제국

2부 균열의 제국

4장 빚더미 미국, 생존을 고민하다
5장 ‘천조국’의 구멍 난 국방

3부 벼랑 끝 경쟁자, 중국

6장 세계에서 반구로: 스스로 줄인 패권의 공간
7장 소용돌이의 중동: 힘도 명분도 리더십도 사라지다
8장 미국이 비운 세계, 중국이 채운 질서

4부 가본 적 없는 길

9장 좌절과 분노의 임계치: ‘아메리칸드림’의 종말
10장 마지막 승부수: 빅테크와 암호화폐

― 에필로그 동맹의 끝과 시작
접기


책속에서


우리의 인식으로는 미국은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나라지만, 실제 미국인들의 삶이나 생각은 그렇지 않다. 미국인의 40%가량은 평생 한 번도 해외로 나간 적이 없으며, 10%는 자신이 태어난 주(state)조차 평생 벗어난 적이 없다. 이들에게 세계 분쟁이나 글로벌 리더십 같은 개념은 이제 자부심이 아닌 부담이다. 치솟는 물가, 붕괴된 중산층, 늘어나는 이민과 마약에 대한 불안 속에서 ‘세계의 경찰’이라는 역할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일 뿐이다.
― 「프롤로그: 흔들리는 제국, 선택의 순간」 중에서 접기
달라진 미국은 동맹에 점점 더 가혹한 나라가 될 것이다. 오래도록 한미 동맹에 안보를 의존해 왔고, 막대한 무역 물량을 기대고 있는 한국엔 자칫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수도 있는 심각한 변화다. 미국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그들의 계획은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 전략을 짜지 않으면 우리 역시 뒤늦게 힘든 현실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 지금 대외적으로 미국이 일으키고 있는 갈등의 핵심을 이해해야만 우리도 그에 제대로 대응하는 일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현재의 미국을 비춰 한국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렌즈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프롤로그: 흔들리는 제국, 선택의 순간」 중에서 접기
콜비가 동맹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기능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미국이 한국을 일방적으로 방어했다면, 앞으로는 한국이 중국 견제의 전진 기지로서 미국의 부담을 나눠 짊어지라는 것이다. 냉전 시기 태평양 최전선에서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기능하던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와 유사한 역할을, 중국을 상대로 한국의 주한미군 기지가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1부 패권의 끝자락에서, ‘1장 엘브리지 콜비를 만나다: ‘왕관’을 벗은 미국’」 중에서 접기
아프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은 미군 철수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전쟁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채 패권의 한계를 드러내며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미국과 달리, 중국은 최소한의 개입과 관리로 핵심 이익만을 선별적으로 확보하려 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떠안는 대신 ‘일대일로’와 연결되는 거점만 취사선택해 관리하며 서아시아와 해양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려는 접근이었다.
― 「1부 패권의 끝자락에서, ‘2장 2021년의 아프가니스탄, 모든 것이 변했다’」 중에서 접기
선택지가 좁아지고 정책이 일관성을 잃자 미국이 외부에 명확한 의지를 보이는 힘은 약화했다.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도 의심받기 시작했다. 이런 미국의 내부 제약을 정확히 읽고 있던 러시아로서는 굳이 물러설 이유가 없었다. 미국이 결정을 미루고 갈등을 관리하는 데 머무르는 한, 원하는 최대치를 얻기 전까지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내부 균열은 단순한 국내 정치 갈등을 넘어, 외부 세력이 미국의 여론과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통로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 「1부 패권의 끝자락에서, ‘3장 러우 전쟁: 질서의 균열, 갈라진 제국’」 중에서 접기
에너지를 더 많이 확보한다는 것은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생산권과 개발권, 수송 인프라, 판매 계약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뜻과 같다. 공급망을 쥐고 있으면 가격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수출 물량 조정을 조정할 수 있다면 그만큼 국제 시장에서의 발언권이 커진다. 미국은 자원 확보를 통해 단순한 생산국을 넘어 에너지 공급망의 설계자로 남겠다는 구상을 품었다. 제조업을 토대로 한 공급망을 중국에 뺏긴 것과 달리, 에너지에서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향후 첨단산업의 주도권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 「2부 균열의 제국, ‘4장 빚더미 미국, 생존을 고민하다’」 중에서 접기
한국과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선·군함 건조 능력과 대형 도크, 숙련 인력을 동시에 보유한 몇 안 되는 미국의 동맹국이다. 한국은 글로벌 상선 수주량 상위권을 유지하며 대형 함정과 특수선 건조 역량까지 고루 축적해 왔고, 일본 역시 미국 해군 함정 정비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갖췄다. 태평양 전구와 가까운 지리적 위치까지 고려하면, 한국·일본과의 협력은 미국에 생산 속도와 전력 유지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 선택이다.
― 「2부 균열의 제국, ‘5장 ‘천조국’의 구멍 난 국방’」 중에서 접기
이런 국내 정치적 분위기 뒤에는 경쟁국의 움직임에 대한 불안이 자리잡고 있었다. 미국이 특히 경계한 것은 중국의 중남미 진출이었다. 중국은 항만과 철도, 에너지 프로젝트와 자원 협력을 통해 미국의 전통적 영향권에 빠르게 파고들었다. 이 와중에 러시아도 북극 활동을 강화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었다. 미국은 이를 북쪽의 북극과 남쪽 카리브해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게 되는 구도로 인식했다.
― 「3부 벼랑 끝 경쟁자, 중국, ‘6장 세계에서 반구로: 스스로 줄인 패권의 공간’」 중에서 접기
트럼프가 보여준 반구 전략, 여기에 얽힌 대중 견제, 그리고 이 두 조합의 결과물인 2026년의 이란 전쟁은 미국이 세계 질서 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제한적 개입’이라는 선택은 역설적으로 그 질서 구조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을 동시에 드러냈다. 개입을 줄이기 위해 선택했던 전략이 오히려 새로운 갈등을 자극하고 관리해야 할 변수만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동시에 미국이 10년 넘게 그토록 빠져나오고 싶어 했던 중동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도 다시금 생생하게 드러났다.
― 「3부 벼랑 끝 경쟁자, 중국, ‘7장 소용돌이의 중동: 힘도 명분도 리더십도 사라지다’」 중에서 접기
중국과의 경쟁이 외교 전략의 중심축에 서자 미국이 힘을 사용하는 방식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을 두루 관리하기보다 자국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에 힘을 집중하려 했고, 이는 미국 본토와 서반구를 중심으로 방어선을 재구성하는 ‘반구 전략’과 맞물려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면 ‘차이나포비아’는 그저 단순한 여론이 아닌, 미국이 기존의 패권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과의 장기 경쟁을 중심으로 외교 전략을 다시 짜게 만든 정치적 발판을 만들어준 기폭제나 다름없었다.
― 「3부 벼랑 끝 경쟁자, 중국, ‘8장 미국이 비운 세계, 중국이 채운 질서’」 중에서 접기
1980년 4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가 열렸다. 당시 후보는 훗날 대통령이 된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 한 청중이 물었다. “불법 이민자의 자녀가 공립 고등학교에 무료로 다닐 수 있어야 하나요? 아니면 부모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까요?” 부시는 이민자 아이들이 미국에서 “법 밖에 있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주저 없이 답했다. 부시보다 더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던 레이건도 강경책을 말하기를 꺼렸다. 그는 “국경에 장벽을 세우자고 하기보다 그들이 합법적 취업 허가를 받아 미국에 올 수 있게 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답했다.
― 「4부 가본 적 없는 길, ‘9장 좌절과 분노의 임계치: ‘아메리칸드림’의 종말’」 중에서 접기
격차가 줄어들수록 양국의 대응 방식은 분명하게 갈라졌다. 미국은 AI를 ‘구조화’해 패권을 지키려는 목표를 숨기지 않는다. 플랫폼을 장악하고, 표준을 세우고, 동맹과 우방을 자국 기술 체계 안으로 묶어 영향력을 굳히는 방식이다. 반면 중국은 ‘양’과 ‘속도’로 맞서려 한다. 미국의 AI 개발속도를 따라잡고, 동시에 기술을 빠르게 산업에 적용하며 값싸고 넓게 퍼뜨리려는 전략이다.
― 「4부 가본 적 없는 길, ‘10장 마지막 승부수: 빅테크와 암호화폐’」 중에서 접기
한국의 조선업이 카드로 통할 수 있었던 건 그게 미국의 강점을 보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약점을 채웠기 때문이었다. 미국이 잘하는 분야에서 보조를 맞추는 것만으로는 대체 가능한 파트너에 머무를 뿐이다. 반면 미국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취약한 지점을 한국이 채운다면, 한국은 ‘있으면 좋은 나라’가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나라’가 된다. 병목을 잡는 나라의 힘은 여기서 나온다.
― 「에필로그: 동맹의 끝과 시작」 중에서 접기
이런 협상이 가능한 조건도 갖춰지고 있다. ‘기술제국’을 꿈꾸는 패러다임 아래에선 미국이 군사적으로 흔들 카드가 줄어들게 되는 만큼, 한국이 기술과 산업으로 협상할 만한 공간은 오히려 넓어진다. 세계적인 제조업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국에 미국의 전략 변화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술·경제 강국으로서 동맹 안에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질서가 바뀌고 있다면,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최대한 우리에게 유리한 자리를 찾아내는 것이 지금 한국이 해야 할 일이다.
― 「에필로그: 동맹의 끝과 시작」 중에서 접기


추천글
“단숨에 읽었다. 단행본이 이렇게 한 호흡으로 읽히기란 쉽지 않다. 흥미 때문만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엄중한 변화가 그만큼 무거웠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지난 80년 세계의 질서를 떠받쳐 온 미국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원고를 읽다 보면 더 이상 안온한 동맹의 뜰 안에서 낭만을 누릴 수 없다는 불길함, 우리도 모르는 새 커진 한국의 몸집과 근육으로 이 정글 같은 세계에서 살아낼 수 있으리란 묘한 자신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특파원으로 현장에서 캐낸 인터뷰가 생생하게 살아있으면서도 학자의 글쓰기 실력이 고스란히 담긴 흔치 않은 책이다.”
- 인남식 (국립외교원 유럽아프리카연구부 교수)

“마치 《뉴욕타임스》의 걸출한 기자 데이비드 생어가 쓴 지정학 책을 읽는 느낌이다.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그의 글은 언제나 집요하고 명료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친다. 이정민 전 미국 특파원은 AI에 던지는 질문이나 유튜브 구독만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글로벌 현장의 생생한 통찰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사방에서 무너져가는 미국의 몸부림과 어두운 미래, 그리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운명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밝은 빛을 비춘다. 과거와 달라진 미국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다면 누구든 이 책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

“오래전부터 미국과의 외교·안보 이슈가 터지면 KBS 보도국은 가장 먼저 이정민 기자를 찾았다. 이 책엔 그 이유가 차곡차곡 담겨있다. 선한 품행과 공적 예의가 사라진 미국은 낯설지만, 이제는 정말 미국이 스스로 전선을 만들고 전장을 키우는 시대가 도래했다. 저자는 트럼프 뒤편에 숨은 '진짜 미국'을 차분히 복원하며 유료 구독 서비스처럼 변해버린 '동맹의 미래'를 묻는다. 믿어도 불안하고 믿지 않아도 불안한 미국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당신이 호프집이든 교실이든 의사당이든 어딘가에서 ‘미국’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김원장 (㈜경제학전 대표, 전 KBS앵커)




저자 및 역자소개
이정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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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차 KBS 기자. 2008년 북핵 6자회담 취재를 시작으로 경력의 상당 기간 동북아와 태평양을 아우르는 국제 분야를 취재했다. 미·일·중·러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의 현장 곳곳을 누비고 외교·안보부서를 두루 출입한 뒤, 2021년부터 3년간 미국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했다. 이때 미·중 갈등을 위시한 미국의 국제적 현안을 폭넓게 조망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의 발발을 지켜봤다. 미국의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부총리와 하마스 대변인 등 전쟁의 핵심 인물들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고, 2024년엔 미국 대선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귀국 후에는 경제산업부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미국의 거침없는 폭주가 한국에 미칠 사회경제적 파장을 분석했다.

그간 한국방송기자클럽 BJC보도본상, 이달의 기자상, 이달의 방송기자상 등 다수의 기자상을 수상했고 현재는 KBS 1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1라디오>에서 ‘이정민 기자의 워싱턴 리포트’ 코너를 이끌고 있다. 오랫동안 세계 질서의 격변기 현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을 더없는 행운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변화의 흐름을 계속 글과 영상에 담아낼 수 있길 바란다. 고려대 일어일문학과와 영국 런던정경대 대학원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했고,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접기

최근작 :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출판사 제공 책소개



미국이라는 천 개의 프리즘을 꿰뚫는 마스터피스

이젠 우리 사회도 이만큼 정밀하고 통찰력 있는 미국론을 가질 때가 되었다
그리고 이만큼 심층적인 글을 써내는 저널리스트를 만날 때가 되었다

24년 차 KBS 기자, 전 워싱턴 특파원 이정민
미국의 실상을 그처럼 깊고 날카롭게 분석한 이는 없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이러한 미국의 행보를 근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이 1등 국가를 내려놓을지 그러지 않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힘이 신속하게 빠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와 함께 동맹의 성격도 이미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70년간 가치와 신뢰를 공유하던 동맹의 정신은 이익과 비용 중심의 ‘거래적 관계’로 바뀌고 있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외교와 안보의 근간으로 삼아온 한국에 이 변화는 중대한 도전이자 거대한 위협이다. 앞서 살펴본 미국 사회의 변화들이 향후 동맹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새로 짜일 동맹의 판 위에서 우리에게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전략을 재설계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도널드 트럼프, 베네수엘라 침공, 미국-이란 전쟁, 호르무즈 해협, 쿠바 제재, 나토(NATO), 이민세관단속국(ICE), 실리콘밸리, 미중 갈등, 페이팔 마피아, 페트로달러, 관세전쟁, 주한미군, 한미 동맹, 그리고 마가(MAGA)…. 매일 정신없이 쏟아지는 그 많은 미국발 이슈에 지쳤는가? 숱한 전문가들이 미국에 관해 논평하고 분석하지만, 미국이라는 거대한 코끼리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기분인가? 지금 미국이 보여주는 저 극단적인 행보의 요인을 좀 더 심층적이고 총체적으로 꿰뚫고 싶은가?
이정민의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은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해 집필된 책이다. 벼랑에 서서 위태로운 도박을 이어가는 미국을 ‘허겁지겁 진단하는’ 책이 아니다. 오래도록 누적된 미국의 본질적인 위기와 균열의 신호를 읽어낸 뒤 미국 안팎의 변화를 ‘앞장서서 진단하는’ 책이다. 미국이 대체 왜 과거와는 달라졌는지를 겹겹이 분석하면서 미국이 나아갈 길을 구조적으로 예측하는 책이다.

미국발 이슈를 뒤에서 쫓아가지 말고,
미국이라는 사회경제적 구조를 긴 안목으로 읽어내라

20여 년간 KBS에서 일하며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의 현장 곳곳을 누볐던 저자는 자신이 오래도록 쌓아온 외교·안보적 시야와 지정학적 통찰력을 이 책에 쏟아부었다. 그는 2008년 6자 회담 취재를 시작으로 경력의 상당 기간 동북아와 태평양을 아우르며 국제 분야의 취재를 이어왔다. 거기에 2021년부터 3년간 워싱턴 특파원을 시절 미국 십여 개 주를 다니면서 직접 체감한 현지의 공기가 더해졌다. 말하자면 이 책은 어느 한국의 명민한 언론인, 지성인이 오래전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가 이끌던 세계와 조우하고, 거기에서 얻은 관점으로 문제적 시기를 맞아 미국 한복판에 뛰어들어, 세계사에서도 흔치 않았던 과거 평화의 시대가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엄밀하고도 정교하게 파헤친 작업이다.
책의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중요하다. 미국의 석학이나 고위 관료가 주도하는 미국 담론이 가치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미국이 말하는 미국’을 뛰어넘어 ‘미국 바깥’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그 나라의 균열과 갈등의 핵심은 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굳건한 한미 동맹의 기반 위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고, 그 동맹의 미래에 국가의 명운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한국, 거기에 사는 한국인은 그러한 ‘미국론’을 전개하기에 가장 적절한 국적을 지녔을지도 모른다.

유튜브에도 없고, AI에 물어도 알 수 없는 미국론의 정수
지금까지는 없었던 한 권의 마스터피스가 탄생하다

그러니, 지금 미국이 바라보지 못하는 미국을 직시하라. “이 책이 현재의 미국을 비춰 한국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렌즈 역할”을 하길 바라며, 이정민은 자신의 관찰자적 정체성과 당사자적 절박함을 이 원고에 깊숙하게 투영한다.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엘브리지 콜비, 우크라이나 총리 올렉시 혼차루크, 러시아 망명 외교관 보리스 본다레프… 수많은 주요 인사들과의 심층적인 인터뷰가 책의 골격을 이루는 건 기본이다. 런던정경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에서 저널리즘을 연구하며 쌓은 학문적 역량, 그리고 400개가 넘는 참고문헌은 이 책의 진중함과 깊이, 탄탄한 지적 수준을 담보한다.
국립외교원 인남식 교수가 이 책을 읽고 “특파원의 현장성과 학자의 실력을 두루 담아낸 놀라운 책이다.”라고 상찬한 것은 과장이 아니었을 것이다. 경희대 미래문명원 안병진 교수가 “놀라웠다.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생어가 쓴 책을 읽는 것 같았다.”라고 혀를 내두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히 ‘미국이라는 천 개의 프리즘을 꿰뚫는 마스터피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저자는 아프리카 움집의 촌부부터 미국 국방부의 실력자까지 두루 만나면서 벼려온 지정학적 안목,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 취재와 현장 기록, 그리고 치열한 철저한 문헌적 조사를 통해 미국은 더 이상 당신이 알던 그 나라가 아님을, 미국 안팎의 모든 문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한다. 문제는 트럼프가 아니며, 우린 트럼프 기저의 근본적인 변화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렇기에 미국의 대전환이 한미 관계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이며 우리가 어떤 전략으로 미국을 상대해야 할지를 이보다 더 심도 있게 파헤친 책은 단언컨대 한 권도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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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전략을 통해서 패권을 지켜나가려는 미국의 상황과 전략, 리스크를 오롯히 담아냈네요.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장한별 2026-06-1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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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얼마나 쉽지 않는 축소전략 중인지 한국인은 알아야 합니다.

외교와 안보분야를 두루 거친 24년차 KBS기자인 저자 이정민님은 바이든 정부 초기인 2021년 여름부터 3년 동안 워싱턴DC에서 특파원으로 계셨군요.

초반에 나오는, 2기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중 전문성이 있다는 국방부 정책차관 엘브리지 콜비의 입각전인 2024년 인터뷰 부분부터 책에 확 매료되더군요.

저는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는 물론 산업구조상 미국진영에서 중국을 분리해낼 때 필요한 꼭 파트너라서 계속 미국의 동맹일 수밖에 없고 동맹 내 지위를 높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입장에 서다보니, 그간의 제 시야가 제국의 축소전략을 제대로 실행해내기 어려운 미국의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며 완독했습니다.

국제정치와 안보분야 외에 경제적 구조와 국민들의 사회문화적 인식을 두루 포함하고 있고,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들에 담긴 속내를 이해하는데 유용하네요. 이 시점에 한국인이 쓴 이 책이 나와줬다니 더 없이 적절한 타이밍이지요.

아직 미국과 이란은 종전협상 중이긴 하지만, 종전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서나 호르무즈 해협 내 통항에 대한 사실상의 지배력, 신정공화국 이란의 정체성과 서사 중 어떤 것도 박탈하지 못한 채로 전쟁을 종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이번 전쟁은 이란의 승리로 봐야겠지요.

세계각국은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러우전쟁에 대한 대응에 이어 다시 한 번 미국이 핵심지역 외에서의 힘의 공백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할겁니다.

본토에 준하는 관리지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성공에 취해 강한 서사를 지닌 국민국가인 이란을 비슷하게 무능화시켜놓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맡기고 중국 문제에 집중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진 상황이고, 지역 우호국들의 동요로 인해 페트로달러까지 균열을 낸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통해서 미국의 제재를 받는 국가들이 서로 협력해서 전쟁수행능력을 지원하고, 인근지역과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위기를 만들어내는 다중위기 전략이 성공했는데, 이미 군수창고가 꽤 비어버린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별로 답이 없어 보입니다.

이번주에 시진핑이 북한을 국빈방문 했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지 생각하다가 내년 대만 침공을 앞두고 그 때 국지적 도발과 핵위협으로 한국군과 주한미군을 붙잡아달라고 한 건 아닌지하는 상상도 하게 되더군요.

중국의 군사력 굴기와 미국 방산제조업의 참담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에서 자국 군함 건조는 안된다는 결정을 내리는 미국이 과연 중국에 대항할 수 있을지. 미국의 패권이 만든 질서가 워낙 공기처럼 공공재로 느껴지다보니 보니 동맹국들도 굳이 '악의 축' 국가들에 맞서서, 먼저 등을 기대며 도움을 청하기는 커녕 착취하고 협박하는 미국과 미국과 더 밀착할 이유를 느끼지도 못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트럼프의 반구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나다의 앨버타주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한국이 52번째 주로, 대만이 53번째 주로 가입을 신청할 정도가 되면 모를까 지금의 미국은 그런 동경의 대상도, 포용의 제국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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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 2026-06-1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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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요약 및 평론

1. 도서 요약: 붕괴하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내부 징후

이정민의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는 오랜 기간 세계 질서를 지탱해 온 미국의 글로벌 패권이 어떻게 내부에서부터 균열을 일으키며 쇠퇴하고 있는지 파헤친 지정학적 보고서다. 24년 차 언론인이자 워싱턴 특파원으로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지구 분쟁 등 세계사의 거대한 변곡점들을 현장에서 목격한 저자는, 미국의 위기가 단순히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단아적 정치인의 등장 때문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트럼프주의의 본질은 세계의 경찰 노릇에 지친 미국 대중의 좌절과 분노가 만들어 낸 구조적 대전환의 결과물이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미국 패권의 다각적인 균열을 추적한다. 1부와 2부에서는 미국의 군사적·재정적 한계를 다룬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굴욕적인 철군은 미국이 더 이상 무제한적인 개입주의를 유지할 수 없음을 증명한 상징적 사건이다.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와 빚더미 위에서 미국은 생존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천조국>이라 불리던 국방력의 구멍으로 이어진다. 미국은 이제 아시아와 유럽, 중동이라는 다중 전선을 동시에 통제할 물리적 능력을 상실했다.

3부와 4부에서는 미국의 퇴각이 불러온 공간의 재편과 미래 전략을 분석한다. 미국이 비워낸 중동과 아프리카의 지정학적 사각지대를 중국이 인프라 투자와 자원 확보로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미국 내부적으로는 중산층의 붕괴, 마약과 이민 문제 등으로 <아메리칸드림>이 완전히 종말을 고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이 던지는 마지막 승부수는 빅테크와 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 등)다. 기술적 구조를 통해 약화된 패권의 영향력을 금융과 디지털 영역에서 연장하려는 징후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과거의 가치 중심적 동맹국에서 벗어나, 철저히 국익과 비용의 잣대로 동맹을 평가하는 <거래적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2. 평론: 낭만적 동맹관을 깨부수는 냉혹한 리얼리즘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은 서구 석학이나 미국 관료의 시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한국인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제국의 실상을 해부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많은 대외 정책 분석서들이 미국의 외교적 수사나 단기적인 정책 변화에 매몰되었다면, 저자는 미국 유권자 지형의 변화와 재정적 한계라는 기초 체력의 저하를 연결 지어 설득력을 높인다. 미국인의 40%가 평생 해외에 나간 적이 없다는 통계는,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가치가 미국 대중에게 이제 자부심이 아닌 민생을 짓누르는 <부담>으로 전락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엘브리지 콜비 등 국제 정치의 핵심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도출한 <동맹의 거래 관계화>에 대한 진단은 대단히 통찰력 있다. 저자는 미국이 스스로 패권의 범위를 줄여나가고 있음을 경고하며, 한국 사회가 오랜 시간 유지해 온 낭만적이고 신화적인 한미 동맹관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 미국이 가치 동맹의 왕관을 벗어 던지고 철저한 청구서를 들이미는 시대에, 기존의 무조건적 의존은 자칫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술과 암호화폐를 통한 패권 연장 구상을 다룬 후반부 논의는 거시적인 지정학적 분석에 비해 다소 급진적이거나 추상적으로 다가올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미국의 변화를 트럼프 개인의 돌출 행동이 아닌, 미국 사회 전체의 구조적 퇴행이자 필연적 생존 전략으로 읽어냈다는 점에서 훌륭한 안목을 제공한다. 미국의 약점을 한국의 산업·기술 경쟁력으로 보완하며 새로운 협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저자의 제언은, 벼랑 끝에 선 한국 외교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냉혹한 리얼리즘의 침침한 침묵을 깨우는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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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요약이 아니라 “미국 쇠퇴론”으로서의 설득력과 한계까지 함께 정리하겠습니다.

이정민의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은 2026년 6월 출간된 책으로, 저자는 KBS 24년 차 기자이자 전 워싱턴 특파원이다. 책은 2020년대 이후 미국 패권이 왜 급속히 흔들리고 있으며, 그 변화가 한국과 한미동맹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한다. 알라딘과 교보 정보에 따르면 이 책은 2026년 6월 10일 사이드웨이에서 출간되었고, 부제는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이다.

전체 주장은 분명하다. 미국은 아직 세계 최강국이지만, 우리가 알던 “관대한 제국”, “세계의 경찰”, “자유무역 질서의 수호자”로서의 미국은 이미 크게 변했다. 문제는 트럼프 한 개인의 기행이 아니다. 저자는 트럼프를 두 번 선택한 미국 사회 자체가 바뀌었고, 그 배후에는 중산층 붕괴, 산업 공동화, 이민 불안, 마약 문제, 전쟁 피로, 중국 부상, 재정 부담, 국방 생산력 약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책 제목의 “무너지는가”는 미국이 곧 소멸한다는 뜻이라기보다, 미국이 자기 자신을 지탱하던 제국적 역할과 자유주의적 명분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뜻에 가깝다.

책은 모두 4부 10장으로 구성된 것으로 소개된다. 1부 <패권의 끝자락에서>는 엘브리지 콜비와의 만남, 아프가니스탄 철군,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미국이 더 이상 손쉬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을 다룬다. 2부 <균열의 제국>은 미국 경제와 국방의 취약성을 다루며, “천조국”이라는 이미지 뒤에 가려진 생산력과 재정의 약점을 분석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이 미국의 군사·산업적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등장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3부 <벼랑 끝 경쟁자, 중국>은 미국이 비운 공간을 중국이 어떻게 채우는지를 살핀다. 4부는 한국의 대응 문제, 즉 바뀐 미국을 상대로 한국이 어떤 전략적 위치를 확보해야 하는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핵심은 “미국 쇠퇴론”이 아니라 “미국 변질론”이다. 미국은 약해졌지만, 여전히 막강하다. 달러, 군사력, 기술, 대학, 금융, 정보기관, 동맹망은 아직 압도적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힘이 더 이상 예전처럼 보편적 질서의 이름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본다. 미국은 자유무역을 말하던 나라에서 고율 관세를 쓰는 나라로, 동맹의 가치를 말하던 나라에서 방위비와 산업 이익을 계산하는 나라로, 민주주의 확산을 말하던 나라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노골화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교보 펀딩 소개도 미국이 더 이상 과거처럼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처하지 못하고, 동맹마저 비용과 이익의 잣대로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의 관찰에서 중요한 대목은 아프가니스탄 철군이다. 미국은 20년 동안 막대한 돈과 인명을 투입했지만, 결국 질서 형성에 실패하고 철수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 실패가 아니라 미국식 개입주의의 한계를 상징한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여전히 전쟁의 판을 좌우하지만, 직접 전쟁을 끝낼 수는 없다. 가자 전쟁 역시 미국의 도덕적 지도력에 큰 상처를 남겼다. 자유와 인권을 말하는 미국이 이스라엘 문제에서는 일관된 보편주의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은 세계 곳곳에서 미국의 명분을 약화시켰다.

경제와 산업 면에서 책은 더 현실적이다. 미국의 약점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제 물건을 빠르게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약해졌다는 데 있다. 군함, 탄약, 반도체, 배터리, 항만, 조선, 희토류 공급망 같은 영역에서 중국은 물량과 속도로 미국을 압박한다. 미국은 여전히 첨단 기술과 금융의 중심이지만, 전쟁과 산업 경쟁은 결국 물질적 생산력의 싸움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서 한국의 조선업, 반도체, 배터리, 방산은 단순한 경제 산업이 아니라 외교안보 카드가 된다. 뉴스1 보도도 책이 한국 조선업을 미국의 약점을 채우는 협상 카드로 본다고 소개한다.

중국에 대한 분석도 이 책의 중심축이다. 중국은 미국을 정면으로 대체할 만큼 매력적인 보편 질서를 제시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미국이 피로해하고 물러나는 공간을 매우 실용적으로 파고든다. 아프가니스탄, 중남미, 에너지, 항만, 철도, 핵심 광물, 디지털 인프라에서 중국은 “가치”보다 “거래”를 앞세운다. 미국이 스스로 거래적 제국으로 바뀌는 동안, 중국은 원래부터 거래적 제국의 방식으로 움직인다. 이 점에서 세계는 자유주의 대 권위주의의 단순 대결이라기보다, 두 거대 세력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제국적 이해관계를 관철하는 장으로 변한다.

평론적으로 보아 이 책의 장점은 세 가지다. 첫째, 미국의 변화를 트럼프 개인의 성격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다. 미국 유권자 다수가 왜 그런 정치를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보아야 한다는 점에서 분석이 더 깊다. 둘째, 외교·안보·경제·산업을 함께 본다. 많은 미국론은 정치문화나 선거 분석에 치우치지만, 이 책은 조선업, 국방 생산력, 공급망, 에너지 같은 물질적 기반을 함께 다룬다. 셋째, 한국 독자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다. “미국이 옳은가 그른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달라진 미국을 상대로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첫째, “미국은 무너지는가”라는 제목은 다소 과장된 인상을 준다. 미국은 무너진다기보다 재편되고 있다. 로마 제국식 붕괴라기보다는, 자유주의 패권국에서 노골적 이익국가로 변하는 과정에 가깝다. 둘째, 미국 내부의 회복력도 더 강조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지만, 동시에 이민 흡수력, 대학 연구력, 벤처 생태계, 군사 동맹망, 달러 체제라는 놀라운 복원 장치를 갖고 있다. 셋째, 중국의 부상을 말할 때 중국 내부의 인구 위기, 청년 실업, 부동산 부채, 정치적 경직성, 주변국 불신도 함께 봐야 한다. 미국의 위기만 강조하면 중국의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작게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한국 독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한국 사회에는 아직도 두 가지 낡은 미국관이 공존한다. 하나는 미국을 영원한 보호자처럼 보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을 모든 악의 근원처럼 보는 시각이다. 이 책은 둘 다 부족하다고 말한다. 미국은 선한 보호자도 아니고 단순한 악마도 아니다. 미국은 자기 이익을 위해 동맹도 압박할 수 있는 제국이며, 동시에 한국이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운 안보·경제 질서의 중심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반미 감정도, 친미 신앙도 아니라 냉정한 협상력이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는 미국의 종말론이 아니라 미국의 탈자유주의적 변신에 관한 책이다. 미국은 약해져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약해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더 거칠고 거래적으로 행동한다. 한국이 보아야 할 것은 바로 그 지점이다. 미국이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과, 예전 같은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동시에 인정해야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그 불편한 현실을 한국 독자의 눈앞에 분명하게 가져다놓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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