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erican Hagwon
Min Jin Lee (Author), Fourth Estate (Publisher) Format: Audible Audiobook
‘Profoundly generous and humane’ DOUGLAS STUART
‘Engrossing … brilliantly imagined’ COLM TÓIBÍN
‘Extraordinary’ TARA WESTOVER
‘A novel I didn't want to end’ ROXANE GAY
Min Jin Lee, the acclaimed author of Pachinko, returns with a breathtaking contemporary epic that follows one family as they reckon with personal dreams and familial duty.
John and Helen Koh and their three children – Bo, DH and Mido – are building new lives in Korea when they find their worlds upended, first by a terrible betrayal and then by the 1997 Asian financial crisis. Striving to regain their footing, the Kohs set out to do whatever it takes to provide for their children’s futures.
They leave Seoul for Sydney and eventually settle in California, where new opportunities open for the Koh children, as the parents, strangers in a strange land, adjust to a difficult existence in which their qualifications mean little. Their way forward is lit by the faith that education will lead the next generation to the success and security that have eluded their parents.
The Kohs, their friends, relatives and even their foes move in and out of each other’s lives as they navigate love, work, fortune and fulfilment across the years. But with each new sacrifice and fresh horizon, larger questions begin to open up before them: what are we willing to give up to secure the happiness of the ones we love? What is the purpose of education? And what is truly important for a good life?
American Hagwon is the most ambitious and extraordinary work yet by one of our greatest novelists, Min Jin Lee.
‘A world so rich and intricate that you forget you're reading’ TARA WESTOVER, author of Educated
‘If your faith in either humanity or storytelling has dimmed, American Hagwon will make it blaze again’ KAMILA SHAMSIE, author of Best of Friends
‘I love American Hagwon so much … I read huge swaths of this book with my heart in my throat’ JACQUELINE WOODSON, author of Red At The Bone
‘Magnificent … a work of grace and beauty’ MATTHEW DESMOND, author of Evicted
‘A compelling, moving epic of family life … heart-warming, heart-breaking’ ERICA WAGNER, author of Gravity
‘Masterful … a vital and important work’ CHARLES YU, author of Interior China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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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Min Jin Lee
Listening Length
19 hours and 37 minutes
Author
Min Jin Lee
Listening Length 19 hours and 37 minutes
Author Min Jin Lee
민진 리(Min Jin Lee) 작가의 디아스포라 3부작 완결작 예정작인 <미국 학원>(American Hagwon)에 대한 요약 및 평론이다.
<요약>
1. 디아스포라 3부작의 완성 <미국 학원>(American Hagwon)은 민진 리 작가가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과 <파친코>(Pachinko)에 이어 선보이는 디아스포라 3부작 <한국인들>(The Koreans)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앞선 두 작품이 각각 자본주의 중심지 뉴욕에서의 계급과 정체성, 그리고 재일코리안의 혹독한 수난사와 생존을 다루었다면, 완결작인 이 작품은 전 세계 한국인들을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문화적·사회적 동인인 '교육(Education)'을 핵심 주제로 삼는다.
2. 세계적 현상으로서의 '학원(Hagwon)'과 교육열 소설의 핵심 배경이 되는 '학원'은 단순한 사교육 시설을 넘어, 한국인들이 자녀의 신분 상승과 생존, 그리고 사회적 인정을 구하는 신성한 성소이자 치열한 전장이다. 작가는 한국 본토의 대치동 학원가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조기 유학 및 포스트 이민 세대가 형성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한국계 사교육 생태계를 조명한다.
작품은 명문대(SKY 및 미국의 아이비리그) 입시를 향해 달려가는 학생들, 자녀의 교육을 위해 경제적·정서적 희생을 감수하는 부모들, 그리고 이 사교육 시장을 움직이는 학원 원장과 강사, '기러기 아빠'와 '파라슈트 키즈(Parachute children, 조기 유학생)' 등 다양한 인물군상의 삶을 격자무늬처럼 교차시킨다.
3. 지식의 습득과 '지혜' 사이의 갈등 <미국 학원>의 주요 서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험 점수를 올리고 명문대에 진학하는 기술로서의 '교육'과, 인간으로서 어떻게 가치 있게 살 것인가에 대한 형이상학적 질문인 '지혜(Wisdom)' 사이의 충돌을 다룬다. 어린 시절부터 주입식 교육과 시험 중심의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은 높은 학업 성취를 이루지만 정작 자아의 부재와 극심한 불안을 경험한다. 부모들 역시 자녀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겠다는 열망으로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의 해체와 정서적 단절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평론>
1. '교육'이라는 집단적 열망의 인류학적·사회학적 탐구 민진 리 작가는 한국인의 교육열을 단순히 사교육 과열이나 비이성적인 집착으로 치부하며 비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신라 시대의 국선과 조선 시대의 과거 제도에서부터 근현대사의 참혹한 전쟁과 가난을 거치는 동안, 한국인들에게 교육은 계급을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사다이자 수시로 찾아오는 정세의 불안정 속에서 빼앗기지 않는 유일한 자산이었다.
작가는 이 역사를 배경으로 삼아, 학원 문화가 이민 사회와 전 세계 디아스포라 현장에서 어떻게 변용되고 작동하는지 치밀한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복원해 낸다. 교육을 향한 절박함은 타자들의 눈에는 기괴하거나 비이성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깊은 기저에는 자녀에게 가난과 차별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이민자 세대의 절박한 사랑과 생존 본능이 자리 잡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2. 제도적 압박과 인간적 취약성의 대립 이 소설이 가진 가장 뛰어난 문학적 가치는 '제도'와 '인간'의 대립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거대한 입시 제도, 학벌주의, 자본주의적 성과주의는 인물들을 끊임없이 규격화된 수치와 스펙으로 평가하려 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 거대한 틀 안에서 신음하고, 방황하며, 때로는 궤도를 이탈하는 인물들의 '취약성(Vulnerability)'에 주목한다.
시험 점수라는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아이들의 내면적 갈망, 부모들의 말 못 할 외로움과 한(恨), 그리고 시스템의 억압 속에서도 소통하고자 하는 욕망을 차분하고 온화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이는 정답만을 요구하는 '학원(Hagwon)'이라는 공간과 달리, 소설이라는 매체가 가진 진정한 힘—질문하고, 공감하며, 방황을 허용하는 힘—을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3. '한국인'이라는 특수성에서 '인간'이라는 보편성으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에서 시작해 <파친코>를 거쳐 <미국 학원>으로 이어지는 디아스포라 3부작의 마침표는 결국 "한국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넘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 질문으로 귀결된다.
민진 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특수한 생존 방식인 '학원'과 '교육'을 매개로, 불확실한 세상에서 권력을 얻고자 애쓰고, 자녀를 지키려 투쟁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전 인류의 보편적인 초상을 그려낸다. <미국 학원>은 극심한 경쟁과 성과주의에 지친 현대 사회에 '진정한 교육과 삶의 지혜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던짐을 주는 리얼리즘 문학의 수작이다.
<아메리칸 학원>
민진 리 지음 — 출간 전 내용 요약과 평론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점이 있다. 민진 리의 세 번째 장편소설 <American Hagwon>(<아메리칸 학원>)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다. 공식 출간 예정일은 2026년 9월 29일이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완성된 소설 전체를 1,000단어로 요약할 수 없다. 아래 글은 작가와 출판사가 공개한 작품 소개, 작가 인터뷰, 그리고 소설에서 각색되어 <뉴요커>에 발표된 단편 <Testing>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출간 전 요약·평론>이다.
1. 작품의 기본 구상
<아메리칸 학원>은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과 <파친코>에 이은 민진 리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처음에는 이 세 작품을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으로 구상했으나, 현재는 네 번째 소설 <Marshall Plan>까지 포함하는 ‘디아스포라 4부작’의 세 번째 작품으로 설명되고 있다.
작품의 출발점은 단순하면서도 방대한 질문이다.
<왜 세계의 한국인들은 교육을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민진 리는 거의 10년 전부터 이 질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작품을 다 쓰고 나자 질문은 교육제도의 문제를 넘어 “급속히 변하는 세계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살 것인가”, “불리한 조건에서도 어떻게 더 잘 संघर्ष하고 번영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확대되었다.
소설은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전개된다. 중심에는 아시아 금융위기로 삶의 기반이 흔들린 한국 중산층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은 교육과 이주를 통해 잃어버린 안정과 지위를 회복하려 하지만, 세계의 규칙이 바뀌면서 과거에 성공을 보장하던 학력과 성실성이 더는 같은 결과를 약속하지 않는다.
2. 교육을 통한 생존과 계층 이동
민진 리가 주목하는 ‘학원’은 단순한 입시 보충기관이 아니다. 한국어의 ‘학원’은 영어, 음악, 미술, 시험 준비, 요리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사교육 기관을 포괄한다. 작가는 학원을 개인의 부족한 능력을 보충하는 장소이면서, 공교육과 사회제도가 채우지 못한 욕구를 시장이 대신 해결하는 공간으로 본다.
한국 사회에서 교육은 오랫동안 신분 상승과 안전을 얻는 길로 여겨졌다. <한국인은 인간인가?> 강연에서도 민진 리는 과거제와 유교적 전통, 식민지배와 전쟁, 독재, 경제위기를 거치며 한국인이 교육을 권력과 생존의 수단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한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며, 교육비를 위해 현재의 생활을 희생한다.
<아메리칸 학원>은 바로 이 희생을 개인의 허영이나 한국인의 기이한 집착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한국 부모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외국에 유학시키는 것은 사회적으로 힘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교육은 약한 사람이 권력에 접근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소설이 제기하는 더 어려운 문제는 교육이 실제로 그 약속을 지키는가 하는 것이다. 명문대 입학과 영어 능력, 해외 유학이 계층 이동을 보장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교육비가 높아질수록 부유한 가정은 더 유리해지고, 교육은 불평등을 극복하기보다 대물림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3. 공개된 이야기 <Testing>
현재 소설의 구체적 인물과 줄거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자료는 <뉴요커>에 실린 <Testing>이다. 이 작품은 <아메리칸 학원>에서 각색한 이야기로 소개되었다. 중심인물 보는 미국 뉴저지에서 한국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미국 대학 대신 한국의 대학입시를 선택한다. 그는 연세대학교 입학을 목표로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수능에 세 차례 도전한다.
보는 성실하고 재능 있는 학생이지만 시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오랜 공부와 반복되는 실패는 그에게 단순한 실망을 넘어 자신이 인간으로서 부족하다는 수치심을 안긴다. 시험 성적이 능력의 일부를 측정하는 지표가 아니라 자신의 전체 가치를 판정하는 심판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어머니 헬렌은 아들을 지원하면서 경제적 부담과 죄책감에 시달린다. 자신이 더 많은 돈과 정보, 사회적 영향력을 가졌다면 아들이 성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유한 이모 소냐는 인맥과 자원을 이용해 보를 돕지만, 그녀의 도움도 시험 중심 체제의 냉혹한 규칙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다.
보가 고시원에서 만난 이슬 역시 중요한 인물이다. 고시원은 시험 준비생이나 저소득 청년들이 머무는 좁은 주거공간이다. 이슬과 소냐는 보에게 한국의 입시체제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 시민권과 영어 능력을 가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다른 교육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보가 결국 다른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시험의 실패가 삶의 실패가 아님을 보여준다.
그러나 보의 선택은 단순한 해방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가 한국의 수능을 고집한 데에는 한국 사회에 속하고 싶다는 열망도 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완전한 미국인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한국에서도 외부인으로 취급되는 인물이 시험을 통해 한국인으로 인정받으려 한 것이다. 교육은 계층 이동의 수단인 동시에 정체성과 소속을 증명하는 의례가 된다.
4. ‘미국 학원’이라는 제목
제목은 역설적이다. 학원은 흔히 한국의 특수한 사교육 문화로 이해되지만, 민진 리는 그것이 미국과 세계에도 다른 이름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미국의 시험 준비기관, 대학입학 컨설팅, 사립학교, 개인교습, 스포츠와 음악 교육도 넓은 의미에서는 학원 체제다.
따라서 <아메리칸 학원>은 한국의 교육열을 미국 독자에게 구경거리로 보여주는 제목이 아니다. 오히려 한국의 학원이라는 렌즈로 미국의 교육시장과 계급질서를 되비추는 제목이다. 한국에서 부모가 수능과 SKY 대학을 위해 돈을 쓴다면, 미국에서는 부유한 부모가 사립학교, 표준시험 준비, 특별활동, 기부와 인맥을 통해 자녀의 엘리트 대학 입학 가능성을 높인다.
두 사회의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교육은 개인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혜를 키우는 과정이라기보다,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자녀에게 이전하는 경쟁의 장이 된다.
5. 교육과 지혜의 차이
민진 리는 이 작품의 핵심 질문을 “교육이란 무엇인가”에서 “지혜로운 삶이란 무엇인가”로 확장한다. 많이 배우고 시험을 잘 치르는 사람도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좋은 대학과 직업을 얻어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거나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문제는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의 케이시 한과도 연결된다. 케이시는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했지만 돈, 계급, 가족, 사랑 사이에서 방황한다. 명문대 교육은 그녀에게 더 넓은 세계와 더 큰 욕망을 보여주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가르쳐주지 못한다.
<아메리칸 학원>에서는 이 문제가 개인을 넘어 가족과 국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수준이 매우 높은 사회가 반드시 행복하거나 정의로운 사회는 아니다. 시험 성적과 대학 서열을 중시하는 사회는 뛰어난 기술자와 전문직 종사자를 만들 수 있지만, 실패한 사람을 존중하고 약자를 돌보며 공동선을 판단하는 지혜까지 자동으로 생산하지는 않는다.
6. 가족의 희생이라는 중심 주제
출판사가 공개한 소개는 이 작품에서 가족과 기억의 유대가 흔들리면서도 쉽게 끊어지지 않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때로는 낯선 사람을 위한 자발적 희생이 일종의 기도처럼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민진 리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다. <파친코>에서 선자와 가족들은 식민지배와 차별 속에서 다음 세대가 살아남도록 자신을 희생한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의 이민자 부모도 자녀의 교육을 위해 노동하지만, 그 희생은 때로 자녀를 통제할 권리로 변한다.
<아메리칸 학원>에서도 부모의 희생은 아름답고 위험한 양면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지만, 자녀가 자신이 선택한 길을 따르지 않을 때 배신감을 느낀다. 사랑이 투자처럼 계산되기 시작하면 자녀는 부모의 희생을 갚아야 할 채무자가 된다.
민진 리는 희생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을 위한 희생을 인간의 가장 고귀한 행위 가운데 하나로 본다. 다만 희생이 사랑인지 지배인지, 자녀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부모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인지 묻는다.
평론
1. 한국의 교육열을 인간의 보편적 욕망으로 전환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가능성은 한국의 입시경쟁을 특이한 민족문화로 설명하지 않는 데 있다. 민진 리가 보기에 한국 부모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이 아니다. 그들도 자녀가 가난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한국 교육의 극단성은 한국인의 고정된 성격 때문이라기보다, 교육 외에는 안전과 지위를 얻을 통로가 좁은 사회에서 생긴다. 이것은 미국의 이민자와 노동계급 부모에게도 적용된다. 그래서 제목의 ‘American’이 중요하다. 한국의 학원은 미국이 가진 계급적 교육체제의 거울이다.
2. 교육의 문화적 설명에 머물 위험
그럼에도 작품이 한국 교육열을 유교 전통과 가족의 희생만으로 설명한다면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오늘날의 입시경쟁은 유교문화뿐 아니라 노동시장 이중구조, 수도권 집중, 대학 서열, 주거비, 청년실업, 취약한 사회보장제도와 연결되어 있다.
부모가 교육에 집착하는 이유는 오래된 문화적 습관 때문만이 아니다. 좋은 대학과 안정된 직장을 얻지 못했을 때 감수해야 하는 경제적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열을 제대로 비판하려면 부모와 학생의 심리만 아니라 국가와 기업, 대학의 제도적 책임을 함께 물어야 한다.
민진 리는 경제학·사회학·역사학·교육학 연구를 읽고 수많은 학생과 관계자를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준비해 왔다. 2022년 당시에도 한국계 대학생 75명 이상을 인터뷰한 것으로 소개되었다. 이러한 연구가 완성된 작품에서 제도적 깊이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3. <파친코> 이후의 더 어려운 도전
<파친코>에는 식민지배와 재일조선인 차별이라는 분명한 역사적 폭력이 있다. 독자는 인물들이 무엇에 맞서 살아가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메리칸 학원>에서 적은 훨씬 모호하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압박한다. 학생은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믿으며 경쟁한다. 학원은 불평등을 강화하지만 동시에 공교육이 제공하지 못하는 실제 도움을 준다. 대학입시는 잔인하지만 어느 정도의 선발제도는 필요하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나뉘지 않는 이 구조를 소설로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은 <파친코>보다 더 어려운 과제다. 성공한다면 이 작품은 한국 교육을 고발하는 소설을 넘어, 현대 능력주의 사회 전체를 해부하는 중요한 사회소설이 될 수 있다.
4. 현재 단계의 잠정적 평가
공개된 <Testing>만 보면 민진 리는 시험제도의 잔혹함을 비판하면서도 학생과 부모를 조롱하거나 단죄하지 않는다. 반복해서 시험에 실패한 보를 무능한 사람으로 그리지 않고, 제도가 측정하지 못하는 존엄과 가능성을 가진 인물로 바라본다.
이것은 민진 리 문학의 가장 중요한 윤리다. 그녀는 구조적 억압을 밝히면서도 인간을 구조의 표본으로 축소하지 않는다. 인물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이기적이며, 때로는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지만 여전히 이해받을 가치가 있다.
<아메리칸 학원>은 결국 “어떤 대학에 들어갈 것인가”보다 “사람의 가치는 누가 어떻게 결정하는가”를 묻는 소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은 정답과 오답을 나누지만, 인간의 삶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다.
종합 평가
<아메리칸 학원>은 한국인의 교육열을 소재로 삼지만, 실제 주제는 불안한 세계에서 인간이 안전과 인정, 소속과 존엄을 얻으려는 방식이다. 가족은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를 구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녀를 점수와 대학 이름으로 평가하게 된다. 학생은 성공하기 위해 공부하지만, 실패하면 자신의 존재 전체가 무가치하다고 느낀다.
민진 리가 묻는 질문은 결국 이것이다.
<교육은 사람을 경쟁에서 이기게 만드는가, 아니면 더 지혜롭고 자유로운 인간으로 만드는가?>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완성된 작품의 문학적 성취를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소설은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에서 다룬 미국의 계급 이동과 <파친코>에서 다룬 한국 디아스포라의 생존을 교육이라는 주제로 결합하려는 야심찬 작품이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메리칸 학원은 자녀를 교육으로 구원하려는 가족이, 교육이 약속한 성공과 인간다운 삶이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님을 깨닫는 과정을 그리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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