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5일 토요일

선우학원 - 영어회고록(2004)과 한국어회고록 (1994)의 비교



선우학원 A Korean American's Odyssey와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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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학원 박사의 영문 자서전적 저작 <어느 한국계 미국인의 오디세이>(원제: A Korean American's Odyssey)와 국문 회고록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 미주이민 90년을 맞으며>(1994)의 비교 분석입니다.

책의 요약과 비교 평론은 요청하신 원칙에 따라 <해라>체로 서술하였으며, 영문 도서명은 한국어로 번역하여 병기하였습니다.

<어느 한국계 미국인의 오디세이>와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 비교 평론

1. 서론: 동일한 생애 궤적, 서로 다른 시선과 독자층

선우학원(Harold Hakwon Sunoo) 박사의 자전적 텍스트인 <어느 한국계 미국인의 오디세이>와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 미주이민 90년을 맞으며>는 1918년 평안남도 출생부터 일제강점기 도미, 미국 학계 진출, 그리고 반독재 민주화 및 통일운동에 이르는 한 지식인의 파란만장한 생애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동일한 경험적 뿌리를 공유한다.

그러나 두 저작은 출간 언어(영어와 한국어), 상정된 독자층, 서술의 초점, 그리고 역사를 조망하는 정체성의 위치에서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다. <어느 한국계 미국인의 오디세이>가 미국 사회 속 소수민족 지식인의 정체성 형성과 적응, 그리고 인종적 장벽을 극복해 가는 <디아스포라 이민자/미국학자>로서의 여정에 무게를 둔다면,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는 한국 근현대사의 소용돌이와 해외 독립·민주화 투쟁, 분단 극복의 염원에 초점을 맞춘 <민족운동가/해외 망명 지식인>의 고백록이다.

2. 핵심 서술 관점과 주제의 비교

<독자층과 서술 언어가 규정한 시각의 차이>

  • <어느 한국계 미국인의 오디세이>:

    영문으로 집필된 이 저작은 미국 주류 사회 독자, 서구 아시아학 연구자, 그리고 영어가 모국어인 한인 2·3세 후손들을 주된 독자로 상정한다. 따라서 한국 현대사의 특수성을 설명할 때 미국적 맥락(시민권 운동, 반아시아계 인종차별의 역사, 고등교육 내 소수민족 연구의 제도화)과의 상호작용을 친절하게 풀어낸다. 이민자로서 겪은 문화적 충격과 인종주의에 맞선 제도적 생존 투쟁이 부각된다.

  •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

    모국어(한국어)로 쓰인 이 책은 한국 내 민중과 재미 1세대 동포들을 직접적인 청자로 삼는다. 3·1 운동, 일제 강점, 해방 공간의 좌우 대립, 군사독재와 유신체제, 광주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별도의 배경 설명 없이도 날것의 감정과 역사적 부채의식 속에서 생생하게 전개된다. 표제어인 <아리랑>이 상징하듯, 민족적 수난과 한(恨),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저항 의지가 텍스트 전체를 관통한다.

<학문적 여정 vs 정치적 투쟁의 비중>

  • <어느 한국계 미국인의 오디세이>:

    1940년대 워싱턴 주립대학교에 한국학과를 개설하고, 미국 대학 강단에서 정치학·아시아학 교수로 자리 잡기까지의 학술적 분투와 교육자로서의 역할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백인 중심의 미국 학계에서 한국학을 독자적인 연구 영역으로 개척해 낸 성취와 학문적 고뇌가 중심축을 이룬다.

  •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

    상아탑 내부의 이야기보다는 강단 밖의 치열한 현실 정치 투쟁이 전면에 배치된다. 초기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파벌 갈등(이승만 대 안창호 계열), 김대중 납치사건, 박동선 코리아게이트,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과의 접촉,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의 감시와 탄압, 그리고 방북을 통한 평화통일 운동 등 막전막후의 비화가 훨씬 구체적이고 비판적인 어조로 폭로된다.

<정체성의 축: 미국 시민(소수자) vs 탈경계의 민족지식인>

  • <어느 한국계 미국인의 오디세이>:

    타이틀이 명시하듯 <한국계 미국인(Korean American)>이라는 복합 정체성이 강조된다. 아메리칸드림의 환상을 비판하면서도 다문화 사회로서 미국이 나아가야 할 인권과 다원주의의 가치를 옹호하며, 소수민족으로서의 권리 획득 과정을 <오디세이(기나긴 모험과 성장의 여정)>로 구성한다.

  •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

    미국 시민권을 지닌 관찰자에 머물지 않고, 타국에 살면서도 조국의 민주주의와 분단이라는 운명적 멍에를 짊어진 <해외 독립·민주투사>의 자의식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부의 대(對)한국 외교 정책(군사독재 지원)에 대한 비판 수위가 훨씬 직접적이며 날카롭다.

3. 비교 요약

비교 항목<어느 한국계 미국인의 오디세이><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 (1994)
저술 언어 및 독자영문 / 미국 학계, 대중, 한인 2·3세국문 / 한국 본토 독자 및 1세대 디아스포라
정체성 중심축한국계 미국인(Korean American), 아시아계 지식인조국의 분단과 독재에 맞선 망명 지식인·운동가
주요 서사이민 정착, 인종차별 극복, 한국학 제도화초기 이민사 갈등, 반독재 투쟁 비화, 방북 및 통일운동
서술의 정서사회학적·자전적 성찰, 비교적 객관적·설명적 어조격정적 역사 고발, 민족적 수난과 한(恨)의 승화
미국관(觀)다민족 사회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조망제국주의적 패권 외교와 군사정권 결탁에 대한 정면 비판

4. 종합 평가

두 저작은 선우학원이라는 한 지식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쌍둥이 텍스트이자 상호보완적 기록물이다.

<어느 한국계 미국인의 오디세이>가 미국 사회라는 거대한 주류 구조 속에서 동양인 학자가 자신의 공간을 개척하고 제도적 기반을 닦아간 <미주 이민 사회학적 성취의 기록>이라면,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는 지리적 공간은 미국에 두었으되 심장은 언제나 한반도의 민주화와 분단 극복에 두고 있었던 <행동하는 망명 지식인의 치열한 투쟁 실록>이다.

따라서 두 책을 함께 읽을 때 비로소 20세기 디아스포라 한인 지식인이 겪어야 했던 개인적 고난과 민족적 비극, 그리고 이를 평화와 학문적 성취로 승화시킨 총체적 면모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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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두 책을 나란히 놓아보면 중요한 사실 하나가 먼저 보입니다. <완전히 별개의 두 자서전이라기보다, 같은 생애를 서로 다른 시기·언어·독자를 향해 다시 서술한 두 버전>으로 읽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입니다.

다만 먼저 정정할 점이 있습니다. 제가 앞서 <A Korean American's Odyssey>라는 제목을 선우학원의 영어 자서전처럼 다루었는데, 다시 서지를 확인해 보니 그 정확한 제목의 선우학원 저서는 주요 도서목록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확실히 확인되는 영어 자서전은 2004년 Xlibris에서 출판된 《Search for Freedom: A Story of A Korean-American》, 310쪽입니다. 따라서 아래에서는 사용하신 <A Korean American's Odyssey>를 이 영어 자서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와 비교하겠습니다.





1. 기본적으로 같은 인생을 이야기하지만 제목부터 관점이 다르다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는 1994년 한국에서 대흥기획이 출판한 책이다. 교보문고도 1994년 5월 출간으로 확인한다.

반면 《Search for Freedom》은 10년 뒤인 2004년 영어로 출간되었고 부제는 <A Story of A Korean-American>이다.

제목의 차이가 두 책의 성격을 상당히 잘 보여준다.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
→ 민족·이산·분단의 기억이 중심이다.

<Search for Freedom> → 한 개인이 식민지와 냉전, 정치적 억압을 거치면서 <자유>를 추구한 생애라는 해석이 중심이다.

즉 같은 삶인데 한국어판에서는 <민족의 슬픔>이, 영어판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정치적 자유>가 전면에 나온다.

이 차이는 단순한 번역 문제가 아니라 <독자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2. 《아리랑》의 주인공은 <선우학원 개인>보다 <미주한인 민족운동>이다

《아리랑》의 부제가 <미주이민 90년을 맞으며>라는 점이 중요하다.

선우학원은 자신의 생애를 이야기하면서 계속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1938년 미국 유학, 재미한인 독립운동가들, 민족혁명당 계열, 이승만계와의 갈등, 태평양전쟁, 해방, 좌우분열, 프라하 유학, 한국전쟁, 미주 진보세력, 박정희·전두환 독재반대운동, 통일운동 등이 개인사와 뒤섞인다.

실제로 후대의 미주한인사 연구들이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를 사료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재미한인의 태평양전쟁기 생활이나 1950~60년대 대한인국민회 연구에서도 선우학원의 회고가 다른 기록들과 함께 인용된다.

그래서 《아리랑》에서 선우학원 자신은 때때로 이야기의 중심에서 물러난다.

그가 만난 사람들,

그가 참가한 조직,

미주한인의 정치적 논쟁,

한국을 둘러싼 미국정치가 더 중요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서전 + 미주한인 정치운동사 + 구술증언>

의 혼합물이다.


3. 영어판에서는 <민족사>가 <개인의 자유의 역사>로 다시 배열된다

2004년판의 제목을 선우학원이 《Search for Freedom》이라고 한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출판사의 저자소개를 보면 선우학원의 생애가 평양 출생, 1938년 미국행, 미국과 체코슬로바키아에서의 교육, 한국과 미국 대학에서의 교수생활, 《Korea Herald》 활동, 민주화·통일운동으로 이어진다.

이 경력을 <아리랑>이라는 제목 아래 놓으면 핵심은

<나라를 잃고 고향을 떠난 한국인의 이산>

처럼 읽힌다.

반대로 <Search for Freedom>이라는 제목 아래 놓으면

<한 사람이 끊임없이 정치적·민족적 자유를 추구한 과정>

처럼 읽힌다.

따라서 영어판에서는 한국을 모르는 미국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선우학원 자신이 하나의 <Korean-American> 사례가 되는 효과가 있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변화다.

《아리랑》의 선우학원은 <해외에 살고 있는 한국인>에 가깝다면,

《Search for Freedom》의 선우학원은 제목 자체에서 <Korean-American> 이라고 자신을 규정한다.


4. 그래서 <이민>의 의미도 조금 달라진다

이 차이를 가장 간단히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Search for Freedom》
출간1994, 한국어2004, 영어, 310쪽
중심 독자한국인·미주 한인영어권·한인 2세·미국 독자
중심 언어민족, 이산, 조국, 통일자유, Korean-American, 정치적 삶
미국 이민조국 밖에서 벌이는 민족운동한 Korean-American의 삶
역사적 중심미주한인 정치사선우학원 개인의 생애
감정적 상징아리랑, 상실, 분단freedom, 선택, 투쟁
선우학원의 위치역사의 참여자·증언자자서전의 주인공

단, 이것을 <두 책의 모든 장을 직접 대조한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다. 현재 영어판의 전체 본문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판이 한국어판을 그대로 번역했다>, 또는 <몇 장을 추가·삭제했다>고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서지, 두 책의 성격, 선우학원의 생애를 보면 <상당한 자전적 내용이 중복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5. 10년이라는 시간차도 중요하다

1994년의 선우학원은 76세였다.

2004년 영어 자서전을 냈을 때는 86세였다.

이 10년 사이에 또 하나의 변화가 생긴다.

1994년에는 남북문제와 통일운동이 여전히 자신의 현재적 정치활동에 가까웠다. 반면 2004년에는 이미 자신의 생애 전체를 정리하여 후세에 남긴다는 성격이 훨씬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영어로 썼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2004년 선우학원은 《Search for Freedom》뿐 아니라 《Korean Democracy and Unification Movement》 같은 영어 저작을 내고 있었으며, 출판사 소개에서도 자신이 15년 동안 통일 심포지엄을 조직하고 약 10년 동안 해외동포와 북한 사이의 대화를 이끌었다는 경력이 강조된다.

즉 노년의 선우학원에게는

<내가 왜 이런 정치적 길을 걸었는지를 미국사회와 후세에게 설명해야 한다>

는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아리랑》보다 《Search for Freedom》에서 더욱 중요한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두 책의 제목과 출간 맥락으로부터의 추론이다.


6. 《아리랑》 쪽이 역사자료로서는 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두 책 가운데 하나만 골라 선우학원을 연구한다면 저는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를 먼저 읽는 편을 권하고 싶다.

이유는 단순하다.

선우학원 개인보다 <그가 속해 있던 사람들의 세계>가 더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미주한인사에서는 역사적으로 승리한 사람들의 기록은 비교적 많이 남는다.

이승만,

대한인국민회,

대한민국 정부와 가까운 반공 한인사회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선우학원은 그와 다른 계보를 보여준다.

1930~40년대 미국으로 온 한국 유학생 가운데 사회주의와 민족혁명운동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 해방 후 남한 단독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사람들, 냉전기에 미국 정부의 감시대상이 된 사람들의 내부세계가 그의 회고 속에 남아 있다.

실제로 후대 연구에서도 《Search for Freedom》과 함께 선우학원의 증언을 활용하여 재미 한인 좌파·진보 활동가들의 체코슬로바키아 이동, 북한과의 접촉 등을 복원하고 있다.

따라서 《아리랑》은 <한 사람이 무엇을 생각했는가>보다

<그 사람이 어느 네트워크 안에서 살았는가>

를 알아보는 데 특히 가치가 있다.


7. 반대로 영어판의 가치도 있다

《Search for Freedom》에는 다른 장점이 있다.

한국의 민족운동이라는 틀에서 한 걸음 떨어져

<한 Korean-American의 정체성 형성>

이라는 관점에서 그의 삶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선우학원은 재미있는 경계인이다.

식민지 조선에서 20년을 살았고,

일본에서 공부했으며,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결국 미국 대학 교수가 되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60년 넘게 살아도 한국정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따라서 <Search for Freedom>이라는 제목에는 사실 흥미로운 역설이 있다.

<그는 자유를 찾아 미국에 왔지만 평생 조국의 문제로부터는 자유로워지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에서 누린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이용하여 한국 민주화와 통일문제에 더욱 깊게 관여했다.

이 점에서는 영어판의 제목이 선우학원의 생애를 아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8. 두 책을 읽으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점

두 책 모두 <자서전>이다.

선우학원은 자신의 정치적 생애를 회고하면서 사건을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따라서

<누구를 만났는가>

<어떤 조직에 참여했는가>

<어떤 논쟁이 있었는가>

같은 정보는 매우 귀중하다.

하지만

<누가 옳았는가>

<미국의 목적은 무엇이었는가>

<북한은 실제로 무엇을 원했는가>

와 같은 판단은 그의 정치적 입장을 통과해서 나온다.

특히 후대 연구가 선우학원의 《Search for Freedom》과 미국 정부 기록 등을 함께 대조하면서 1940~50년대 재미 진보주의자들의 활동을 재구성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예를 들어 1948년 선우학원과 이사민이 김일성·박헌영에게 보낸 편지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노획문서로도 확인된다.

이런 경우가 좋은 예이다.

<회고록이 알려주는 기억>과 <외부 사료가 확인해 주는 사실>을 분리해서 읽어야 한다.

종합적으로

두 책의 차이를 저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는 ‘나는 미주한인으로서 조국의 역사를 어떻게 살았는가’를 말하는 책이고, 《Search for Freedom》은 ‘나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자유를 찾아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말하는 책이다.>

따라서 하나는 <민족의 기억>에 가깝고 다른 하나는 <개인의 정치적 자서전>에 좀 더 가깝다.

그렇지만 둘 사이의 더 깊은 공통점도 있습니다.

선우학원에게 <이민>은 결코 한국을 버리고 미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미국으로 이주함으로써 <한국을 더 멀리서, 더 정치적으로 바라보게 된 과정>이었습니다.

이 점에서 선우학원은 앞에서 함께 살펴본 메리 백 리와 상당히 다릅니다. 메리 백 리의 《Quiet Odyssey》에서 중심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 가족>이지만, 선우학원에게 중심은 마지막까지 <미국에서 조국의 문제에 참여하는 한인 지식인>입니다.

그리고 두 선우학원 자서전 가운데 그의 <1930~50년대 경험과 정치의식의 형성>을 알고 싶다면 《아리랑》을, <선우학원 자신이 노년에 자신의 전체 생애를 어떤 의미로 정리했는가>를 알고 싶다면 2004년 《Search for Freedom》을 함께 읽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두 책은 경쟁하는 책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삶을 1994년의 한국어 시선과 2004년의 영어권 시선에서 두 번 읽는 자료>라고 보는 것이 가장 생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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