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메초
샐리 루니 (지은이),허진 (옮긴이)은행나무2026-01-27
원제 : Intermez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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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쪽
135*205mm
811g
ISBN : 979116737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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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아일랜드문학
편집장의 선택
"편재하는 슬픔과 불안을 살아내는 것에 관하여"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 두 형제가 있다. 형 피터는 잘생기고 능력 좋은 변호사로 주변의 인기와 신망도 높지만 오랜 기간 사귀어왔던 연인 실비아와 헤어진 뒤 애매한 관계를 유지한 규정할 수 없는 새로운 관계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동생 아이번은 체스 선수로, 체스보드 위에서의 영민함과는 달리 일상생활 속에서 타인을 대하는 방법에 서투르다. 여느 형제들이 대체로 그렇듯, 이들 두 형제의 관계 또한 서로에 대한 기대와 실망, 애정, 오래된 경쟁심과 그것이 지나쳐 맺어진 적대감으로 복잡하게 뒤엉켜있다. 사회의 주류에 속하려 애쓰는 형과 물질적 가치를 경멸하는 동생은 그렇게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며 불안하게 삶을 지속하다가 예상치 못한 수 - 인터메초(intermezzo)를 만난다.
전 세계 MZ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스타 작가, ‘스냅챗 시대의 샐린저’로 불리는 작가 샐리 루니의 최신작. 아버지의 죽음 이후 두 형제에게 찾아온 삶의 막간(인터메초), 피터와 아이번은 각자 자신의 삶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숨을 고른다.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이 있고, 그 삶을 살아낼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다정하게 대하려는 노력임을 조용히 말한다. <뉴욕타임스>, <타임> 등 20개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작가에게 아일랜드문학상 작가상을 안겨 준 새로운 대표작. 앞으로 펼쳐질 샐리 루니 작품 세계의 새로운 막을 기대하게 하는 간주곡(intermezzo)이다.
- 알라딘 소설 MD 박동명 (2026.02.10)
꽃 피는 봄, 소설 하나 읽어야겠죠? [3월의 베스트북 : 인터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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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불안한 현대인의 심리를 정밀한 언어로 포착해온 샐리 루니의 최신작이다. 《노멀 피플》 《친구들과의 대화》로 전 세계적 현상을 만든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상실과 필멸성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조건으로 사유의 폭을 확장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삶이 멈춰 선 두 형제에게 찾아온 막간, 인터메초의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촉망받는 변호사 형 피터와 체스 선수인 동생 아이번은 사랑과 애증, 규정되지 않는 관계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견딘다. 계급적 압박과 사회적 시선, 욕망의 균열이 형제의 일상에 스며들며, 돌이킬 수 없는 상실 앞에서 회피와 집착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취약함이 서서히 드러난다.
《인터메초》는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사랑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탐색한다.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서술과 모더니즘적 실험으로 문학적 성취를 확장한 이 작품은 <뉴욕타임스> 주목할 책, <타임> <가디언> 등 20개 매체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버락 오바마 추천도서로도 화제를 모았다.
목차
1부
2부
3부
작가 노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그는 아버지가 물었을 때에도 나오미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피터는 아뇨, 지금은 아무도 없어요, 라고 말했다. 아버지와 나오미가 만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했다. 아니다. 누군가 있다고 아버지에게 말할 수도 있었다. 심각한 관계는 전혀 아니라고, 그냥 만나는 여자가 있다고. 그런들 뭐가 달라졌을까? 말 그대로 아무 차이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왜 이렇게 후회할까, 누구를 위해서일까? 아버지일까, 피터 자신일까? 무의미하다. 생각만 해도 우울하다. 전반적으로 우울한지도 모른다. 생각은 거의 늘 시끄럽게 덜거덕거리고, 그러다가 고요해지면 무서울 만큼 불행하다. _1장 중에서 접기
알고 보니 원하지 않았을지는 몰라도 한 사람이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어떻게 서로 좋아하는 상황에 도달할까? 그것은 탁자와 의자를 배치하는 문제와 같다. 정해진 방법 없이 무작위적이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해결이 날 수도 있다. 올리 같은 사람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분명 늘 일어나는 일이다. 사람들이 서로를 알게 되고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인생이다. 아이번에게 문제는 어떻게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되느냐, 어떻게 그런 인생을 사느냐이다. _2장 중에서 접기
그 순간 마거릿은 다른 남자들을 향해 돌아서서 제가 이분을 숙소에 데려다 주기로 해서요, 라고 말하고 싶은 이상한 충동을 느낀다. 아주 이상한 말이겠지. 아이번이 여행 가방을 그녀의 자동차 트렁크에 아무 말도 없이 순순히 넣는 이유를 아무도 궁금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설명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따라서 아직 아무도 생각지 않은 다른 이유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셈이다. 그러므로 정말 곤란한 말이다. _2장 중에서 접기
삶이 완벽했던 시절. 한때는 그랬다. 이제 그녀를 놔주는 것이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을지도 모른다. 실비아, 도와줘. 미안해. 그녀가 그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그녀가 부르자 아무 생각 없이, 이번만큼은 솔직하게 대답한다. 사랑해. 그녀가 말한다. 나도 사랑해. 그가 눈을 감는다. 지쳤고, 술에 취했고, 부끄럽다. 용서받고 싶다. 전부 되돌리고 싶다. 올바른 삶을 살고 싶다. _3장 중에서 접기
P. 613 항상 통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어.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 어쨌든 계속 살아보자.
P. 27 한때는 인생이 무언가로 이어져야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은 모든 갈등과 의문이 더 큰 정점으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이처럼 정작 충분히 고민 해보지 못한 생각들이 그의 삶을, 그의 성격을 떠받친다. 의미에 대한 비이성적인 집착.(...) 삶은 어떤 조건일 때 견딜 만할까? - 사율
P. 99 돈이란 아주 착취적인 물질이라서 그것이 오가는 모든 관계에서 새로운 착취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인간의 상호작용이라는 바퀴에 착취라는 기름을 칠하는 것이다. - 오롯하루
P. 241 정상성이란 달리 말하면 지배 문화에 순응한다는 뜻이다. - 오롯하루
P. 380 우리가 살면서 꼭 해야 하는 일은
타인의 결점에 대해서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선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 오롯하루
P. 428 타인의 요구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증식할 뿐이다.
점점 더 복잡하고 더 어려워진다.
마거릿은 이렇게도 생각한다.
삶이 많아진다고, 점점 더 많아진다고. - 오롯하루
추천글
“루니의 네 번째 소설인 《인터메초》는 지금까지 작품들 중 가장 완성도 높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인터메초》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독자를 감동적인 클라이맥스로 이끌어간다.”
- NPR (미국 공영방송 라디오)
“만화경처럼 아름답고 친밀하게 그려낸 인간성. 샐리 루니의 소설을 읽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손바닥에 쥔 것과 같다. 《인터메초》도 예외일 수 없다.”
- USA 투데이 (미국)
“《인터메초》는 완벽하다. 진정으로 훌륭하다. 슬픔의 혼란에 관한 다정하고 유쾌한 페이지터너이며, 루니는 여기서 자신의 재능을 완전히 발휘한다. 더 많은 등장인물, 더 복잡한 상황, 마거릿이 생각하는 ‘더 많은 삶’. 현존하는 작가 중 이보다 뛰어난 작가가 있을까?
- 가디언
“현명하고 울림 있으며 재치 넘친다. 그녀의 문장은 절제와 멜랑콜리가 가득하다. 그녀가 감정의 둑을 터뜨릴 때면, 메말라 있던 독자들은 기꺼이 쓸려나간다. 루니는 탁월한 통찰력과 독자를 계속 읽게 만드는 열정을 지녔다.”
- 뉴욕 타임스 (미국 일간지)
“형식적 실험은 헛도는 법이 없으며, 감정적 정밀함에 대한 갈망, 무한히 복잡한 내면의 삶을 더 만족스럽게 표현하려는 의도에 부합한다. 이 대담하고 모험적이며 매혹적인 소설은 끊임없이 놀라움과 매력을 선사하는 그녀의 작품 세계에 더해진 중요한 작품이다.”
- 아일리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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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샐리 루니 (Sally Rooney)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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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의 불안과 고뇌를 정교하게 포착하는 작품들을 발표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 ‘스냅챗 세대의 샐린저’ ‘더블린의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아일랜드의 소설가. 1991년생으로, 트리니티 칼리지 영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데뷔작 《친구들과의 대화》(2017)로 폴리오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와 동시에 평단과 독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스물일곱 살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 《노멀 피플》(2018)이 부커상 후보에 오르고, 전 세계 46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젊은 거장의 출현을 알렸다. 최신작 《인터메초》(2024)는 보편적 슬픔과 성장의 순간을 샐리 루니 특유의 정밀한 표현과 한 단계 나아간 문학적 완성도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작가에게 아일랜드 문학상 올해의 작가상(2024)을 안겨주었고, <뉴욕타임스> <가디언> <타임> 등 11개 매체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2021)가 있으며, 집필 활동과 더불어 정치·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접기
최근작 : <[북토크] <인터메초> 유지혜 북토크>,<인터메초>,<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 총 90종 (모두보기)
허진 (옮긴이)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 《남극》, 《푸른 들판을 걷다》, 샐리 루니의 《인터메초》, 조지 오웰의 《조지 오웰 산문선》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무엇이었던 우리가
다른 무엇이 되어가는 이행의 시간, 인터메초
전 세계적 현상이라 불리는 샐리 루니의 최신작
<뉴욕타임스> <타임> 등 20개 매체 올해의 책 | 버락 오바마 추천도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열광적 지지를 얻어 ‘전 세계적 현상’이라는 수식어를 획득한 샐리 루니의 신작 《인터메초》 한국어판이 출간된다. 《노멀 피플》 《친구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불안한 현대인의 심리를 정밀한 언어로 포착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그 사유의 폭을 상실로, 인간의 모든 고뇌를 퇴색시키는 필멸성으로 확장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두 형제에게 찾아온 삶의 막간(인터메초)에 대한 이야기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순간에 찾아온 사랑과 애증, 관계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들은 생을 다시 이끌어나갈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멈칫거리며 결국 필멸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면 우리는 어디에서 삶을 지속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작가는 이 작품에서 보편적 슬픔과 성장의 순간을 특유의 표현력과 한 단계 나아간 문학적 완성도로 담아냈다는 평가와 함께 “지금까지의 작품 중 최고”(NPR)라는 찬사를 받았다. 애틋한 드라마로 시작해 삶의 의미에 머무르게 되는 작품이다.
돌이킬 수 없는 상실 앞에 사랑과 애증으로 도피한 두 형제,
이들 삶의 ‘인터메초’에 관한 이야기
인터메초(intermezzo)는 간주곡, 막간극을 뜻하는 용어이며, 체스에서는 예상 밖의 한 수를 뜻한다. 책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삶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두 형제에게 찾아온 삶의 막간, 삶의 ‘인터메초’에 관한 이야기다. 촉망받는 변호사인 형 피터는 헤어진 연인과 친구라는 허울로 계속 만나는 동시에 규정할 수 없는 관계로 얽힌 다른 여자가 있다. 지지부진한 실력의 체스 선수인 동생 아이번은 우연히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한편, 어머니에게 맡겨놓은 아버지의 반려견을 데려오지 못하는 처지에 우울해한다. 물론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인생에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형제가 돌이킬 수 없는 상실 앞에서 사랑과 애증으로 도피하는 사이, 이들을 오래 괴롭혀온 균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현존하는 작가 중에서 이보다 뛰어난 작가가 있을까?”_<가디언>
흔들리는 현대인의 심리를 정밀한 언어로 포착해온
샐리 루니의 다음 단계
“자정이 가까워진 시작, 브루클린의 그린라이트 서점에 수십 명의 사람이 모여 있었다. 시간이 다가오자 군중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환호와 플래시 불빛이 넘쳐흘렀다. 아니, 이는 때늦은 새해 파티가 아니라, 샐리 루니의 대망의 신작 ‘인터메초’의 출간 기념 행사였다. 많은 참석자들에게 이 행사는 2007년 해리 포터 시리즈 마지막 권이 출간된 이후로 느껴보지 못한 흥분을 선사했다. (...) 루니의 인기는 오늘날의 ‘유명세’를 기준으로도 문학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녀의 이름은 현대의 연애, 권력, 계급의 불안과 복잡성을 정교하게 포착하는 일종의 문학적 감각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_<뉴욕타임스> 24. 09. 25 ‘샐리 루니에게 열광한 출간 파티들‘ 발췌
샐리 루니는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 ‘스냅챗 세대의 샐린저’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아왔다. 서정적인 로맨스 속에 계급과 권력, 여성혐오 등 인간성을 왜곡하는 현시대의 문제들을 담아내며, 오늘날의 인간 내면을 정밀하게 포착해내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인터메초》 출간 당시에도 영국과 아일랜드의 독자들이 서점 개점을 기다리며 줄을 서고, 미국에서는 판매 개시를 카운트다운하며 파티를 여는 등 독자들의 열렬한 환대 속에 그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인터메초》에서 작가는 사유의 폭을 상실로, 인간의 모든 고뇌를 퇴색시키는 필멸성으로 확장한다. 더욱이 스타일 면에서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등 “버지니아 울프와 제임스 조이스를 연상케하는”(<퍼블리셔스위클리>) 모더니즘적 실험으로, 문학적으로도 한 단계 더 성숙한 완성도를 선보였다고 평가받는다. 작가는 이 책으로 <뉴욕타임스> 주목할 책, <타임> <가디언> 최고의 책 등 20개 매체의 올해의 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아일랜드문학상 작가상을 받았다.
“삶은 어떤 조건일 때 견딜 만할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좌절하고 실망하는 평범한 인간의 초상
현대인의 불안을 포착하는 샐리 루니의 관찰력은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두 형제는 이방인임을 계속 환기하는 세상, 리놀륨 바닥으로 상징되는 계급적 압박 속에서 시달린다. 형 피터는 주류에 속하고자 한 행동을 모두 후회로 쌓고, 동생 아이번은 주류로부터 고집스레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을 지킨다. 그런가 하면 피터의 새 애인은 터무니없이 높은 임대료를 책정한 집주인에게 내쫓길 위기에 처해 있고, 아이번의 연인은 좁은 동네에서 흠 잡히지 않는 온건한 삶이 목표다. 이들의 평범한 시련을 좇으며, 작가는 사회 구조와 관계, 개인의 욕망 등이 얽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좌절하고 실망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초상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그럼에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사랑과 사람에 관하여
아버지의 죽음은 두 형제에게 체스판 위 ‘인터메초’와 같다. 불안하게 지속해오던 삶이 이 ‘변수’로 인해 제동이 걸리고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멈칫거리며 결국 필멸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면 우리는 어디에서 삶을 지속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샐리 루니는 이에 대한 명확한 철학적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삶 속에서 사랑과 사람이 일종의 ‘역장(力場)’처럼 작용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을 통해, 아이번은 냉소적으로만 바라보던 세상에 점차 가까워진다. 정상성에 집착하는 피터는 자신의 모순과 취약함을 마주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타인을 고려하며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일이 어떻게 삶을 다시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지, 이들 형제를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로맨스로 시작해 삶의 의미에 머물게 되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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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루니는 언제나 계급과 성장을 다루는데 그 사이사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포인트들이 있다. 어긋나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섬세한 죄책감 혹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뒤로 물러나는 그런 지점들. 그렇게 가끔 나의 어떤 취약점들을 만나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순간들이 온다.
다락방 2026-08-11 공감 (2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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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루니에게 사랑이란? 부러 장애를 만들고 그렇게 만든 인위적(ㅋ) 고통 속에서 서로 내내 주변에 머물면서 갈망은 하지만 완벽하게 그 사람만 사랑하는 것도 아닌 발암 관계. 이번 중2병 캐릭터는 피터. 섹파 따로 두고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또 따로 있어? ㅋㅋ 약물에 혼자 슬프고 혼자 고통이네
잠자냥 2026-08-14 공감 (1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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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통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어. 어떻게 되는지 두고보자. 어쨌든 계속 살아보자. p.613
노멀피플의 성취를 성큼 뛰어넘어버린 인터메초. 이 책을 이해하고 아끼는 사람만이, 나를 이해하고 아껴줄 것이라 생각한다. 문학은 상처를 성장으로 만든다. 샐리루니의 소설은 그걸 가능케 한다
페르미나_다사 2026-02-14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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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의 심리를 글로 잘 표현한 책
관계에서의 실마리 희망이 우리의 삶에도 있길
지유정 2026-02-18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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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루니의 신작 기다렸습니다!
제이픽 2026-01-29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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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메초] 내 인생의 능숙한 연주자가 되기까지
얼마전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최근 읽은 책중 인상깊은 책에 대해 얘기해야 할 일이 있었다. 나는 어떤 책을 골라 말할까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을 골랐다. 단순히 뭐가 좋았어,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어땠는지도 짧게 얘기해야 했기 때문에 노멀 피플은 말하기에 좋았다. 상대가 책을 읽지 않는다면 더욱 그랬다. 어쩌면 관심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노멀 피플을 얘기하면서 성장과 사회계급에 대해 얘기했다. 샐리 루니는 항상 그 얘기를 한다고, 항상.
아직 [인터메초]를 읽기 전이었다.
그리고 [인터메초]를 읽었다. 나는 샐리 루니가 성장과 사회적 계급에 대해 끈질기게 얘기하면서, 그러나 죄책감을 놓지 않는다고 부연하고 싶어졌다. 생각해보면 항상 그랬다. 샐리 루니의 매 작품마다 죄책감이 있었다. 겉으로 끙끙 앓지 않더라도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자꾸만 나를 괴롭히는 그런 죄책감. 나는 인간이 인간이게 해주는 것은 죄책감이라고 생각한다. 죄책감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비로소 인간일 수 있다고. 그리고 그 죄책감은 대부분, 관계에서 나타난다. 내가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그랬을 때,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그때 죄책감은 생긴다. 그러지 말아야 했어, 그랬어야 했어, 라는 뒤늦은 중얼거림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그 죄책감이야말로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죄책감을 가졌다면, 앞으로 그러지 않기위해 내 말과 행동에 반영하면서.
피터는 인권변호사로 일하면서 오갈데 없는 젊은 여성 나오미를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도와준다. 집에서 쫓겨나게 생긴 사람들의 편에 서면서 그리고 나오미에게는 필요할 때마다 돈을 주고 결국 쫓겨났을 때는 나오미를 제집에서 머물게 한다. 이들의 관게는 나오미도 피터도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애정을 느끼고 욕망을 느끼고 섹스도 하고 필요하면 돈도 주고. 그런데 그 둘은 서로를 애인이라고 공식적으로 소개하진 않는다. 게다가 피터에게는 아주 오래된 베스트 프렌드인 여사친, 실비아가 있다. 실비아는 오래전 피터의 연인이었는데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되었고, 그 후에는 피터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래서 그들은 현재 애인 사이는 아니지만 과거에 애인사이었던 아주 친하고 좋은 친구다. 피터는 실비아를 만나 대화를 나눌 때마다 지적으로 충만해지고 감정적으로 풍족해진다. 만날 때마다 아 이렇게나 좋았지, 라고 한다. 성적 욕망 역시 느끼기도 하고 스킨십도 하는데, 그래, 바로 이 여자가 사랑이지, 하는데 집에서 저녁 만들고 있겠다는 나오미의 문자에 무너져내린다.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나. 나란 새끼 어떤 새끼인가. 그는 울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 그는 나오미에게도 실비아에게도 우린 연인관계라고 말하지 않으며 또 자신을 그렇게 묶어두지도 않는다. 지극히 지찔하고 약한 모습이다. 한 명을 내 연인이라고 말해버리는 순간 다른 한명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불안했을 것이며, 한 명을 내 연인이라고 규정짓는 순간 다른 쪽이 주게될 만족과 행복을 가져가지 못할테니까. 그러나 그런 자신이 잘못됐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괴롭고 괴롭고 괴롭다.
당신이 실비아랑 바람을 피우는 건지 나랑 바람을 피우는 건지 모르겠네. 나오미가 말했다. 피터는 이 말에 대해서 멍하니 생각했다. 어느 쪽이든 차라리 낫다. 구식 부정(不貞)의 품위. 둘 다 아니야. 피터가 대답했다. 실비아는 아주 소중한 친구야. 넌 내 집에 사는 홈리스 대학생일 뿐이고. 그러자 나오미가 웃었다. 진짜 무례하네. 그녀가 말했다. 잇새로 옥수수 칩을 와그작 씹으며, 손가락끝에 짭짤한 주황가루를 묻히면서. 그는 눈을 감았다. 그날 아침 피터가 아래층 건조기에서 꺼내 온 두 사람의 세탁물. 그의 티셔츠, 속옷.
그녀의 레깅스와 스웨트 셔츠. 잘 펴서 갠 다음 침대보 위에 쌓아둔 두 무더기. 관계의 도상. 실비아한테 안부 전해줘.-p.311
피터에게는 사이가 좋지 않은 남동생 아이번이 있다. 아이번은 체스에는 천재적이지만 인간 관계에는 서툴다. 아이번은 아버지랑 둘이 살았는데, 아버지마저 얼마전에 돌아가셨다. 아이번은 아버지를 그리워하지만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잊게 된다는 것을 안다. 사랑하게 된 여자에게 주말마다 찾아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가 가진 죄책감에 대해서도 듣고 자신이 가진 형에 대한 원망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형은 나쁜놈이에요 그런데 형은 내게 영향을 미쳐요.
이 책의 인터메초는 이탈리아에서 온 말로 '막간', '간주곡' 이라는 뜻이란다. 나는 이들의 삶이 현재 인터메초 라고 생각했다. 잘해보아야지 하다가도 다시 삐걱대는 형제 관계에서도 그렇고, 상처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기어코 상처를 주고 마는 연인 관계에서도 그렇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이 우리가 결국은 겪어나가야 하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 말아야할 것을 하고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거, 그게 관계에 끼어들면서 필연적으로 상처를 불러오지만, 그런데 그걸 지나쳐야만 그 다음으로 갈 수 있는게 아닌가. 바로 그 지점에서 성장이 오는게 아닌가 말이다.
나에게는 나쁜 연애, 나쁜 관계가 있었다. 그 관계는 안타깝게도 좀 오래 이어졌더랬다. 시간이 오래 흐른 후에 나는 그것을 나빴다고 인정했지만, 그러나 당시에는 어떻게든 '그게 아니야' 라고 변명하고 싶었다. 혹여 그 관계에서 아프거나 상처를 받기라도 하면, 거봐 그럴 줄 알았어, 라는 말을 듣게될까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그 시간과 관계를 통째로 들어내어 버리고 싶다고 수차례 생각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그 시간, 그 관계 속에서 나는 상처받았지만, 그러나 상처를 주기도 했다. 거기에는 죄책감이 있었고, 그리고 규정짓지 못하는 관계와 머뭇거림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규정짓지 못함과, 죄책감과, 상처, 이 모든 것들은,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데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방점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데에 있다.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나 지금, 나는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성장한다는 것은, 내가 가끔은 나쁜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그 마음 안에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내가 있다. 좋은 사람이고 싶은 나. 그러나 정말 좋은 사람은 상처 주는게 두려워 말을 꺼내기 무서워하는 사람이 아니고, 상처 주는게 두려워 규정짓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그저, 도망가고 회피하는 나약한 사람일 뿐이다. 우리는 삶에서 숱하게 단호하게 결정해야 하고, 아니라고 말해야 하고, 거절을 해야한다. 그리고, 규정을 지어야 한다. 네 포지션과 내 포지션을. 나는 너에게 무엇이고, 너는 나에게 무엇인지. 나를 포함한 샐리 루니 책속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규정을 짓지 못해서 얼마나 괴로웠던가.
[노멀 피플]에서도 코넬은 메리앤을 연인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에서는 사이먼을 향한 애끓는 마음을 가지고서도 다른 연인을 사귀는 아일린이 있다. 이도저도 아니면서 서로를 향한 극진한 마음을 가진 관계. [친구들과의 대화]는 어떤가. 거기, 다른 사람에게 밝히지 못하는 유부남 섹스 파트너가 있다. 말할 수 없는 관계, 망설여지는 관계, 차마 한 마디를 더 못하겠고, 차마 한걸음을 더 못가서 끙끙대는 관계, 그리고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나는 이 사람과 파트너다, 규정짓지 못하는 관계.
나에겐 오래전 젊은 시절, 그들과 같은 고통을 가지고 끙끙대던 관계가 있었다. 그렇다면 좀 더 나이든 지금은 달라졌냐하면, 그렇지가 않다. 인생은 성장이 계속 이루어지는 과정인지라, 성장 끝, 하면서 완성되는 인간이란 없다. 코넬과 메리앤보다 훨씬 나이든 피터만 해도 두 여자 사이에서 그녀도 애인이 아니고 그녀도 애인이 아니야, 하며 괴로워하지 않나. 그 괴로움이 끝나고 아름다운 동화마을로 들어선다면 좋겠지만, 또다시 다른 괴로움으로 죄책감에 휩싸이고 또 괴로워할거다. 샐리 루니 소설을 읽을 때마다, 망설이고, 규정짓지 못하고, 드러내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면서 괴로워하던 나를 어김없이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 괴롭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이 소설 너무 좋아, 꼭 읽어봐, 라고 할 수가 없고,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가 없는데, 그래서 애타는 마음이 된다. 이 마음, 나만 아는 것 같아서. 이 괴로움, 나만 겪는 것 같아서.
다행스러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샐리 루니 속 등장인물들은, 어쨌든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거다. 메리앤과 코넬이 소설의 처음보다 끝에 더 나은 인간이 된 것처럼, 점점 더, 그전보다 좋은 사람이 되어가면서 비로소 평범하고 노멀한 보통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먼훗날, 아 그 때 너무 괴롭고 그때 너무 어리석었지, 그 때 그 관계는 나빴어, 라고 후회하는 보통의 어른이 될 것이다. 지금의 내가 그런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샐리 루니의 소설을 읽으면, 누군가에게 이 괴로움과 죄책감을 말하고 싶어서 미치게 외롭고, 그런 한편 혼자서 창밖을 보며 멍하니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고독해지기도 한다. 게다가 잔상도 오래 남아. 읽은지 3주가 되었는데, 오늘 갑자기, 그러니까, 가운데 도에 엄지 손가락을 놓는 순간 다른 손가락들은 저절로 제자리를 찾는다는 미셸 오바마의 글을 읽다가, 우리는 끊임없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면서, 샐리 루니 생각이 났다. 인터메초 생각이 났다. 메리앤도 코넬도 처음에 엄지 손가락으로 도를 짚지 못했다. 지금 피터도 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엄지 손가락이 제대로 도에 놓이는 순간 다른 손가락들은 저절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며, 그러다가 가끔은 '내가 도를 못찾고 헤매었었지, 그래서 악보랑 다르게 손가락이 꼬였었어'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기 삶의 능숙한 연주자가 될런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끊어낼 수 있고,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단호하게 아니를 말하는 사람이 되어있다. 나에게도, 그리고 타인에게도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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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8-31 공감(24)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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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메초 - 샐리 루니
#인터메초 #샐리루니 #은행나무
새로운 작가의 발견은 출판사의 마케팅 덕분이다. 눈에 띄는 문장에 낚이고 마는 것이다. 이를테면, ‘현존하는 작가 중 이보다 더 뛰어난 작가가 있을까?’나 ‘전 세계적 현상이라 불리는 샐리 루니의 최신작’이라고 하면 문학 독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어떻게든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 또한 이 문장에 자꾸 눈에 띄어서 아무래도 읽을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대단한 작품이겠거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원했던 것보다 더 대중적인 작품이 아닐까, 실망하면 어쩌나,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였고, 상실의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설은 아버지를 잃은 두 형제와 이들의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연인들이 등장한다. 서른셋의 변호사인 피터는 대학에 다니는 나오미와 연인이라고 할 수 없는 어중간한 관계에 있고, 오래전에 사귀었던 실비아의 관계가 정확히 정리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대하여 표출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봐야 옳겠다. 뛰어난 체스 선수인 스물두 살의 아이번은 체스 경기가 열리는 예술센터에서 서른여섯 살의 마거릿과 사랑에 빠진다. 나이 차가 많은 관계로 마거릿은 아이번에게 사랑을 느끼면서도 자기보다 훨씬 어린 나이를 걱정한다. 피터 또한 나오미에게 매력을 느끼면서도 연인 사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다. 변호사 일과 친구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 같은데, 그는 약과 술에 의존하고 있다.
슬픔은 가족 혹은 친구와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상실의 아픔을 말하고, 그리워하며 추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가족 모임이 있을 때마다 형제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만의 추억을 말하며 슬픔을 달랠 수 있었다. 피터와 아이번에게도 이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형제의 어머니는 이미 다른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아버지가 살던 집은 비어있고, 아버지 집에 있었던 개 알렉시를 언제 데려가느냐고 어머니는 아이번을 재촉하는 상황이었다. 아이번의 아파트에서는 개를 키울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아이번이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알렉시와 함께 지낼 수 있다.

아이번이 피터에게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으며 나이가 형과 비슷하다고 말하자, 피터는 나이 많은 마거릿을 나무란다. 중의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거에 가깝다. 형으로서 걱정되는 마음을 드러낸 말일 수도 있지만, 아이번에게는 상처가 되었다. 마거릿을 탓하는 듯 말을 했으니 말이다. 가족이라면 이런 상황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형제들이 그렇듯, 피터의 말에 상처받은 아이번은 그의 전화를 차단하고, 화해하고 싶은 피터는 문자를 남기지만 아이번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상처가 되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한다. 걱정한다는 이유로, 너를 위해서라는 이유를 든다. 알면서도 그걸 자주 놓친다.
‘인터메초(intermezzo)는 간주곡, 막간극을 뜻하는 용어이며, 체스에서는 예상 밖의 한 수를 뜻한다.’고 한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아버지의 죽음 이후 상실의 고통과 형제의 갈등 구조, 그리고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나타낸다. 다른 한편으로 형제가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고민한다. 나이 차가 많이 나지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오래전 헤어진 연인과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는다는 걸 혼란스러워한다. 또한 형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를 사랑하게 된 동생은 연인을 탓하는 형의 말이 싫다.
삶에서 체스밖에 없다고 여겼던 아이번의 성장이 눈에 띈다. 체스 이외에서는 자폐적 성향을 보이는 듯했지만, 마거릿을 만나는 순간 삶과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형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냈었던 과거와는 달리 스스로 판단할 수 있고 반박할 수 있었다.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서로 솔직하게 대화했더라면 이런 상황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형제이기에 화해도 쉽게 하는 법이다. 예를 들면 아이번이 다시 체스 경기가 열리는 장소를 찾아가 기다렸다가 눈만 맞추어도 괜찮다. 눈빛으로, 행동으로 전해지는 법이다. 미안함과 다정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로맨틱한 소설이면서 성장에 관한 이야기였다. 생생한 인물 묘사와 섬세한 심리 묘사가 빛나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인터메초 #샐리루니 #은행나무 #영미소설 #영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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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2026-04-26 공감(1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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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 샐리 루니 <인터메초>

아일랜드의 촉망받는 작가 샐리 루니. 샐리 루니 하면 <노멀 피플>이 유명한데 읽지 못한 채로 신간 <인터메초>를 읽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이 차이가 있는 형제, 피터와 아이번. 형 피터는 삼십 대 중반의 잘나가는 변호사이고, 동생 아이번은 한때는 촉망받는 체스 선수였으나 현재는 장래가 불확실한 대학 졸업반이다. 더블린의 각자의 집에서 사는 두 사람은 아버지의 장례식을 계기로 오랜만에 만나지만 사이가 좋지 않다. 피터는 여전히 미성숙하고 사회성도 떨어지는 동생이 탐탁지 않고, 아이번은 학벌도 직업도 좋은 형이 매사에 거들먹거리고 잘난 척한다고 느낀다.
두 사람은 가능한 한 서로 마주칠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몇 년 전 아버지와 이혼하고 다른 남자와 재혼한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반려견을 맡겨 놓은 상태라서 개의 거취 문제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표면적인 문제이고, 사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말 못 할 비밀을 한 가지씩 품고 있다.
피터는 현재 아이번과 나이가 비슷한 나오미라는 여자와 만나는 중이다. 피터와 나오미 모두 성인이므로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피터에게는 나오미보다 훨씬 오래 만난 실비아라는 여자가 있어서 문제다. 피터와 실비아는 학생 시절부터 사귀었고 결혼도 약속했지만, 사고로 장애를 얻은 실비아가 피터에게 이별을 고하면서 둘은 그 후로 그냥 친구 사이로 지냈다. 하지만 피터는 여전히 실비아를 사랑하고, 실비아가 아닌 여자와 결혼하는 걸 상상하기 어렵다. 장애 때문에 성관계는 물론 임신, 출산도 어렵게 된 실비아는 피터가 하루빨리 자신을 잊고 다른 여자를 만나기를 원한다. 그래서 피터는 나오미를 만났고(실비아도 안다), 나오미는 나오미대로 좋아하게 되었지만, 아쉬움인지 죄책감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이 자꾸만 피터를 괴롭힌다.
한편 아이번은 피터보다 나이가 많은 마거릿과 만나는 중이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지 얼마 안 되어 어느 지방 도시에서 열린 체스 행사에 참석한 아이번은 주최측 직원인 마거릿과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거의 매주 주말 마거릿의 집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마거릿은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아이번과 만나는 모습을 가족과 동네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불안해한다. 아이번은 남들의 눈보다,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고 장래도 불확실한 자신이 마거릿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피터가 나오미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아이번은 피터가 (얼른 정신 차리고) 실비아와 재결합하기를 바란다. 아이번에게 사랑이 찾아온 줄 모르는 피터는 (여성 혐오적인 성향이 있다고 여겨지는) 아이번이 누구와 연애를 할 수라도 있을지 걱정이다. 이런 식으로 서로에 대한 무지,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 배려를 가장한 공격, 공격 뒤에 숨어 있는 진심 등등이 더해지고 합쳐지며 점점 더 큰 갈등을 빚는 전개가 (모순적이게도) 드라마틱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매력적인 두 남자(형제)를 중심으로 요즘 세대의 사랑과 이별, 갈등과 성장을 다룬 이야기라서 연애 드라마를 보는 느낌도 나고, 그만큼 잘 읽히고 재미있다.
작가가 현대의 남성, 남성성에 대해 고찰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진 점은 좋았지만, 남성 캐릭터들에 중점을 둔 소설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이 납작하고, 남성 캐릭터들의 성장과 변화를 위한 도구로 이용된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문체가 독특하고 매력적이라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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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 2026-10-01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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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정비하는 시간
저마다 타자에 대한 첫인상이 있다. 독자라면 책을 통한 작가의 첫인상도 있기 마련이다. 성향상 사람이든 책이든 첫인상이 미래의 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처음 읽은 책에 호감이 가면 즐겨 읽지 않는 주제를 다룬 작품이더라도 그 작가의 글은 가능한 읽어보려고 한다. 나에게 샐리 루니가 이와같은 작가 중 한 명이다.
피터와 아이번, 소설은 두 형제의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시작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었던 연인과 헤어지고 두 여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피터.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며 외톨이로 사는 게 익숙하고 가족으로부터 여전히 아이 취급을 받는 아이번. 사고 이후 연인의 미래를 위해 이별을 선택한 실비아. 중년을 바라보면서 20대 청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자신이 낯설고 두려운 마거릿.
지루하고 굳이 살아야할 이유도 방향도 찾지 못하지만 달리 다른 삶을 생각해볼 여력없이 하루하루 지나가버리는 일상. 아내가 떠난 후 묵묵하게 아버지의 자리를 지켜며 헌신했던 아버지의 죽음은 형제의 갈등을 표면 위로 드러내게 하는 동시에 그들 스스로 자기 삶에 물음표를 놓는 계기가 된다.
소설 전반에 걸쳐 간결하게 쓰여진 문장은 인물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 세세한 생각의 편린들을 산발적으로 쏟아내듯 서술하고 있는데, 끊임없이 죽음, 삶, 혼란, 사랑, 이별, 욕망, 그리움 사이에서 방황하며 위로와 안정을 갈구하는 인물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얼핏 읽으면 마치 아이번만이 관계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처럼 보여지지만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이든 혼자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세상에서 우리는 정말 혼자가 좋은 걸까? 공을 들여 대화로써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갈등을 해결하기보다는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단편적으로 드러난 것을 통해 지레짐작하고 혼자 결론을 내리는 게 시간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더 편리하기 때문 아닐까. 소설에서 나타나는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는 오해와 갈등을 쌓는 원인이 된다. 피터와 아이번의 대화는 형제 사이라고 하기에는 지독하리만치 어색하다.
피터는 죽고싶을 만큼 외롭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해 엉뚱한 곳에서 자극을 찾고 지친다. 마거릿은 다람취 쳇바퀴 돌듯 매일 똑같은 일상 중에 아이번과의 설레었던 하룻밤에 대해 누군가와 말하고 싶지만 이런 얘기를 털어놓아도 될만한 사이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또한 그들 모두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을 꺼리고, 말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오다가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말을 삼킨다. 이들 뿐 아니라 나오미, 실비아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나 의도와는 다르게 말하고, 때로는 생각 중 일부를 절사한 상태로 말하다보니 오해가 쌓인다.
그런데 이런 대화 양상이 소설 밖 현실의 우리에게서 그대로 보여진다. 고정관념, 빗나간(혹은 과잉) 배려, 자존심 등 여러 이유로 우리의 대화는 어긋나기 일쑤다. 진심을 숨기고 쏟아내는 말들. 소설의 후반부에 형제의 말다툼과 폭력에서 피터의 경멸과 혐오과 섞인 말들은 결국 자신을 향하고 있는데, 어쩌면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차오르는 분노의 방향은 정작 나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똑같은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소설 속 그들에 세상은 소설 밖 현실과 괴리가 거의 없다. 애증 가득한 가족 관계(부자, 모녀, 형제 등), 같은 업무, 뻔한 반복적 일과. 요즘 '도파민'이라는 단어가 흔하게 쓰이는 까닭도 자극을 찾아 부유하는 피터와 다르지 않으리라.
읽으면서 그들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고민들이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언제부턴가 소설을 읽으면서 인물들에 나를 대입시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그러한 경험을 했고, 누군가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상대를 함부로 재단할 수 없음을 새삼 깨달았다. 소설적 인물로서 아이번과 마거릿의 관계를, 실비아와 나오미와 피터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면, 적어도 현실에서는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죽음보다는 살아가는 것에 무게를 두기로 한 피터를 보면서 말이다.
※ 도서지원
한때는 인생이 무언가로 이어져야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은 모든 갈등과 의문이 더 큰 정점으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이처럼 정작 충분히 고민 해보지 못한 생각들이 그의 삶을, 그의 성격을 떠받친다. 의미에 대한 비이성적인 집착.(...) 삶은 어떤 조건일 때 견딜 만할까?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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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율 2026-02-0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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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메초
#인터메초 #샐리루니 #노멀피플 #은행잎3기 #은행잎서재
은행나무 책들은 깊이가 있고, 재밌다. 재미가 최우선이라 은행나무 서포터즈 소식에 바로 신청했다. 그렇게 은행잎 3기의 첫 책이 샐리 루니의 <인터메초>
625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이다.
책표지의 사람들 그림자가 뭔가 했더니 체스판 위의 누군가의 그림자였다. '인터메초'가 체스에서 흐름을 깨는 예상 밖의 한 수를 이르는 말로 간주곡이나 막간극을 뜻한다고 한다. 그럼 인터메초를 확인하러 가보겠다.
아버지의 장례식. 조금 있으면 스물세 살인 아이번은 치아교정기를 끼고 정장은 두 눈을 믿기 힘들다. 열 살 많은 형 피터는 촉망받는 변호사다. 더러운 불법 주택 점거인 나오미와 성적 관계를, 그리고 비밀리에 금전적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실비아를 만난다. 완벽한 카리스마의 실비아는 대학 강의에서 만난 냉정하고 침착한 친구다. 그리고 친구라는 허울로 계속 만나는 헤어진 연인이다. 피터는 잡을 수 없는 옛 연인과 정착할 수 없는 지금의 연인 사이에서 길을 찾을까?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주쯤 아이번은 체스 클럽 행사에 참가한다. 그를 어린 소년으로 착각한 마거릿은 아트센터에서 일한다. 아이번을 숙소로 데려다 주기 위해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아이번에게 호감을 느낀 마거릿은 키스를 허락한다.
나이 격차가 크긴 하지만 마거릿은 아이번이 너무 다정했기에 이 바보 같은 일을 후회하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모르는 사람과 밤을 보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이번은 자신의 번호를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마거릿은 연락할지 안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마거릿은 지금까지 평범한 삶에 억눌리고 통제되었다. 이제 그런 힘에 통제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제 그 무엇도 그녀를 통제하지 않는다. 아주 이상한 사람이 된 자신을 발견한다. 마거릿은 아이번에게 전화를 할까?
체스판의 다섯명은 바로 피터와 아이번 형제, 실비아와 나오미, 마거릿이다. 형제는 갑작스러운 상실로 인해 삶의 막간, 삶의 인터메초를 맞닥뜨리게 된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순간에 찾아온 사랑과 애증, 관계의 소용돌이를 보여준다.
체스는 잘 모르지만 넷플릭스에서 '퀸스 갬빗' 이라는 천재 소녀 이야기는 재밌게 봤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번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새 아버지 가족과 어머니를 향한 원망에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번이야말로 지극히 정상 아닌가.
더군다나 애견 알렉시를 책임지려는 선한 마음까지..피터는 자신에겐 너그럽고 동생에겐 야박한 잣대를 가졌다. 사랑은 누군가에겐 불장난일지 게임일지 아님 의리나 의무처럼 보인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삶에서 세상의 눈을 뜨는 경험을 하는 소설이다.
상실의 아픔과 실연의 상처도, 형제간의 갈등도 감정을 소통하는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이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용서는 모든 것을 무해한 것으로 돌려 놓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상대편을 이해하는 노력이 사랑과 관계에 꼭 필요 요소임을 느끼게 한다.
샐리 루니 작가는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를 통해 알게 되었다. 청춘남녀가 등장하는 이야기에 사랑이 빠질 수가 없고 당연히 어른의 로맨스가 등장한다. <노멀 피플>이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처럼 <인터메초>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하지만 난 책으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몇배는 더 재밌을 테니까. 감동의 쓰나미에 눈물도 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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