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백인인가? - 미국의 인종 감별 잔혹사
진구섭 (지은이)푸른역사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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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숨을 쉴 수가 없어."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에 목이 짓눌린 흑인 플로이드는 이 같은 비명을 지르다 숨졌다.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였다지만 경찰의 과잉진압과 가혹행위에 대한 시민의 항의 물결이 미 전역을 휩쓸었다.
8월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흑인 여성인 카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명되자 일각에서 '흑인성' 논란이 제기됐다.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를 아버지로 둔 해리스를 과연 '흑인'으로 간주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었다. 이들 사례에서 보듯 미국에서 인종 차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재미 사회학자인 지은이가 이 '뜨거운 감자'를 파고들었다. 다양한 사료와 최신 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인종차별의 역사와 실태를 꼼꼼히 살피고, 그 허구성을 파헤쳤다. 여기에 한국인의 시각을 더했으니 가히 인종차별 연구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
목차
들머리: 인종주의, 미국사의 응달
1부 만들어진 인종
1장 인종 혐오와 차별은 미국의 전통
이야기 1. 두 보이스의 일갈: “바보야, 문제는 인종이야”
인종화된 미국|인종 패러다임의 대전환
2장 백인 만들기: 누가 백인인가?
이야기 2. 교도소 습격 사건: 미 역사상 최악의 린칭
누가 백인인가?|백인 인종 변천사|마침내 ‘온전한 백인’이 되다
3장 흑인 만들기: 흑인 감별 잔혹사
이야기 3. 타잔과 킹콩, 그리고 백악관 원숭이
미국 헌법과 흑인의 ‘몸값’|전통적 흑인 감별법|피 한 방울 법칙|흑인 민족주의와 흑인의 인종 정체성|누가 ‘흑인’인가?
4장 황인종 만들기: 황색 노예와 명예 백인 사이
이야기 4. 록 스프링스 중국인 학살 사건
아시아인 노동자와 반아시안운동|아시아인의 인종화|황화론과 ‘모범 소수인종론’ 사이|‘아시안 아메리칸’이 되다
5장 한국인의 인종화와 인종차별
이야기 5. 살구농장 한인 노동자 봉변기
한국인의 인종화|연방 인구조사와 한국인의 인종 분류|일본인과 한국인 배척동맹|한국인 박해 사례|한국인, 미국의 ‘적국 국민’이 되다
6장 히스패닉 만들기: 민족집단인가, 인종집단인가?
이야기 6. 멕시코인 대추방 작전
미국에서 가장 몸집 큰 소수집단|스페인 식민통치와 세 개의 전쟁|‘히스패닉’ 혹은 ‘라티노’ 범주 만들기|히스패닉의 맷집과 몸집
2부 인종, 약자 억압의 이데올로기
7장 인종, “인류의 가장 위험한 신화”
이야기 7. 히틀러의 성경책
너희가 인종을 아느냐|인종의 ‘제작 연대’|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인종의 수|편견, 혐오, 차별, 인종, 민족집단
8장 인종의 파란만장한 이력서
이야기 8. 담배와 인종의 뒤얽힌 운명
기원 논쟁|초기 버지니아주: 인종이 없던 사회|흑인의 증가와 신분의 변화|인종 ‘제조’의 촉매제: 베이컨 반란|노예제 수립과 인종‘발명’|‘인종 뇌물’: 유럽계 노동자, 백인이 되다
3부 인종 굽기: 목사와 유사 과학자와 판사
9장 교회, 성경을 비틀어 인종을 짜내다
이야기 9. 남침례교 교단의 참회록
중남미 인디언 홀로코스트|인종을 둘러싼 16세기 ‘종교 논쟁’|대서양 노예무역|북미 인디언, 백인의 발명품|남부 교회, 노예제의 대변인이 되다|‘함의 저주’와 함의 흑인화 |왜곡된 성경 해석 비판
10장 과학, 인종 서열을 지어내다
이야기 10. 아가시와 흑인의 첫 상견례
미국에서의 과학적 인종주의|‘존재의 대사슬’|미국 발 복수 기원설|‘과학적 인종주의’의 3인방|복수 기원설의 유산
11장 눈먼 법, 인종 울타리를 세우다
이야기 11. 조선 청년의 미국 시민권 도전기
인종은 법의 산물|비판적 인종이론 등장|법, 인종 울타리를 짓다|시민권 취득 ‘인종 선행조건’ 판례 |미국 시민권이 뭐길래
끝머리: 혐오와 차별 허물기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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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1890년 6월 하버드대 졸업식장.
P. 21 노예제는 분명 미국이 내세운 이상과 상충하는 제도였다. 미국은 흑인의 예속을 설명해야 했다. 궁여지책으로 미국은 ‘인종’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 미국 지배집단은 흑인은 본래부터 열등하게 태어났다는 설화를 유포했다. …… 흑인의 지적 수준은 인간과 짐승 중간쯤에 위치하기에, 흑인은 노예가 될 수밖에 없었노라고도 했다.
P. 25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인간 유전자의 99.9퍼센트가 서로 같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종’에 상관없이 인류가 유전적으로 아주 동질적이라는 의미다. 이 기념비적 연구는 사람을 몇 개의 특정 인종으로 유형화하는 일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보여줬다.
P. 37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은 인류를 백인과 비백인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백인을 ‘앵글로’와 ‘색슨’족으로 좁게 정의했다. 그는 아예 ‘앵글로’와 ‘색슨’족만이 지구상에서 “가장 중추적인 백인”이라 단언했다. 프랭클린의 눈에는 독일인이나 프랑스인, 스페인, 스웨덴인, 아일랜드인은 그저 피부가 “가무잡잡”한 종족일 뿐이었다.
P. 40 19세기에 지배계층이 참정권을 거의 모든 유럽계 남성에게까지 확대한 것이 백인성의 첫 번째 확장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19세기 중반경 백인 울타리의 두 번째 확장이 일어난다. 이번에는 독일계와 북유럽계, 그리고 아일랜드계 등 흔히 ‘구 이민자’로 불리던 주민이 진정한 백인 반열에 오르게 됐다.
P. 48 사학자 뢰디거는 이들(동남부 유럽계 및 유대인)의 백인 편입이 1930년대부터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는 뉴딜정책과 산별노조운동이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대공황 기간 중 실시된 공공 프로젝트에 남동부 유럽 이민자는 기존 백인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흑인이나 아시아계 등 다른 소수인종 노동자는 배제됐다.
P. 63 혈통 분수는 ‘백인’으로 인정된 사람에게 허용된 최대치의 흑인 피함량을 의미한다. 만약 몸속의 흑인 피 분량이 그 이상을 넘으면, 그는 비백인으로 분류되었다. …… 가장 흔히 채택된 혈통 분수는 8분의 1이었다. …… 몸에 8분의 1 혹은 그 이상의 흑인 피가 흐르면 그는 법적으로 흑인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는 친증조 부모와 외증조 부모 여덟 명 가운데 한 명이 흑인이며 나머지 직계 자손은 모두 백인과 결혼한 상황에 해당한다. 플로리다, 메릴랜드, 조지아, 인디애나, 켄터키, 테네시, 미주리, 미시시피, 텍사스주가 8분의 1 혈통 분수법을 채택했다. 접기
P. 64 ‘혈통 분수법’과 ‘외모의 법칙’은 인종 판정 기준으로 널리 쓰였다. 일부 법원에서는 1940년대와 1950년대까지도 이 두 원칙을 인종 결정의 판결 기준으로 사용했다. 법원 판결을 통해 백인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자는 이 두 개의 장애물을 모두 통과해야 했다.
P. 67 1910년 테네시주 의회가 ‘피 한 방울 법칙’을 통과시킨 것이다. 이 법안은 흑인을 “검은 피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으로 못 박았다. 그러자 다른 주들도 서로 경쟁하듯 ‘피 한 방울 법’을 채택했고, 연방 정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피 한 방울 독트린은 1967년 연방 대법원이 위헌 판정을 내릴 때까지 반세기 이상 인종 판정의 유일한 기준으로 행세해왔다. 접기
P. 78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1988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흑인을 ‘아프리카계 아메리칸African American’으로 부를 것을 제안했다.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흑인이되, 미국 땅에서 노예제와 인종분리와 차별을 경험한 집단의 후손임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다
P. 93 중국인은 한때 흑인으로 취급됐다. 이주 초기, 남부 미시시피 지역에 정착한 소수 중국인이 있었다. 사회학자 제임스 로웬은 당시 중국인 이주노동자의 사회적 신분이 ‘준準흑인near-Negro’이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백인 농장주와 주민은 중국인 노무자를 흑인처럼 취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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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진구섭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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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퍼슨대학 명예교수.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KBS America(당시 KTE) 기자로 일하며 미국 사회에 대한 탐구를 시작 했다. 이후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UC Irvine에서 인종 관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존스홉킨스대 사회학과와 비교문화 프로그램, 미시간대 사회학과, 맥퍼슨대 사회과학부에서 25년간 재직하며 미국의 인종 문제와 사회 불평등, 이민과 초국가주의를 공부하고 가르쳤다. 한국어 저술로 《누가 백인인가? - 미국 인종 감별 잔혹사》(푸른역사, 2020)와 〈땅 40에이커와 노새 한 마리: 인종 간 화해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논쟁〉(2022) 이 있다. 접기
최근작 : <1992년 LA 폭동, 지붕 위의 한인들>,<용서와 화해 그리고 치유>,<누가 백인인가?> … 총 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착취와 차별을 위한 가장 위험한 ‘신화’
인종은 근대에 ‘발명’되었다
“숨을 쉴 수가 없어.”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에 목이 짓눌린 흑인 플로이드는 이 같은 비명을 지르다 숨졌다.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였다지만 경찰의 과잉진압과 가혹행위에 대한 시민의 항의 물결이 미 전역을 휩쓸었다.
8월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흑인 여성인 카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명되자 일각에서 ‘흑인성’ 논란이 제기됐다.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를 아버지로 둔 해리스를 과연 ‘흑인’으로 간주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었다. 이들 사례에서 보듯 미국에서 인종 차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재미 사회학자인 지은이가 이 ‘뜨거운 감자’를 파고들었다. 다양한 사료와 최신 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인종차별의 역사와 실태를 꼼꼼히 살피고, 그 허구성을 파헤쳤다. 여기에 한국인의 시각을 더했으니 가히 인종차별 연구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
200년이 채 못 되는 인종 구분의 역사
지은이에 따르면 인종과 인종 혐오의 역사는 짧다. 고전 문학과 고대 언어에는 ‘인종’에 상응하는 낱말이나 개념이 없었다. 중세 이전에는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기준은 신체적 특징이 아니라 문명과 종교였다. 이집트․그리스․로마․초대 기독교의 문학과 미술에 나타난 ‘흑인 이미지’를 낱낱이 살핀 프랭크 스노든은 고대 사회에서 검은 피부가 차별의 토대가 된 예가 없다고 주장했다(169쪽). 그러던 것이 16세기 대항해시대 이후 신대륙의 낯선 사람들을 접하고, 착취를 위한 논리적 근거를 위해 외모의 차이가 기준이 되었다. 결국 ‘인종’은 17세기부터 19세기 초반에 걸쳐 인간이 임의로 만들어낸 발명품이라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1680년대 후반 아메리카 식민지 전역에서 ‘백인’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든가 남아공에서는 흑인을 구분하기 위해 머리카락에 연필을 찔러 넣는 ‘연필 테스트’ 등 흥미로운 이야기도 소개한다.
미국의 비백인 차별, 그 뿌리와 실태
책은 미국사는 흑인 차별과 더불어 진행됐음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실증한다. ‘제헌의회’는 흑인의 ‘몸값’을 백인의 5분의 3으로 계산했다. 그렇게 인구수를 따져 각 주의 하원 의석을 배정했다(57쪽). 그렇다고 흑인만 차별한 것이 아니었다. 이탈리아․그리스 이민자들은 한동안 흑인 학교에 배정되거나 백인 전용 카페 출입이 금지되는 등 ‘앵글로 색슨족’이 아닌 동남부 유럽인들은 2등 백인 취급을 받았다. 1676년 흑인과 백인 노동자가 연합해 일으킨 ‘베이컨 반란’을 계기로 백인 노동자 회유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증조부모 대까지 흑인 한 사람만 포함되어 있어도 흑인으로 간주하는 ‘8분의 1 혈통분수법’, 비백인과 결혼한 백인 여성은 시민권을 박탈하는 버지니아주의 ‘인종 보전법’ 등 위세를 부렸다. 나아가 흑인 피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흑인으로 간주하는 ‘피 한 방울의 법칙’은 1910년 테네시주에서 입법된 이래 1967년 위헌 판정을 받을 때까지 인종 판정의 유일한 기준으로 효력을 발휘했다. 미국의 ‘흑역사’다.
종교․과학․법이 합작한 흑인 차별 역사
미국의 인종차별은 제도적․사회적으로 이뤄졌고 이를 법은 물론 종교와 과학이 이론적 뒷받침을 했음을 지은이는 여실히 보여준다. 교회는 백인은 신에 의해 ‘생래적 주인’으로 점지되었으며 “검둥이는 인간과 다른 별도의 존재”라고 설파해 흑인 노예를 인간이 아닌 ‘사유재산’으로 취급하는데 이바지했다. 과학은 인류의 복수기원설을 내세웠다. 흑인은 동물 바로 위라는 ‘존재의 대사슬’에서 흑인은 동물 바로 위라는 이야기였다. 이는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노예해방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1830년대 미국에서 꽃을 피웠다. 법은 말할 것도 없다. 독립 초기 노예법이나 인종 간 금혼법, 귀화법, 그리고 ‘인종 전제조건’ 사례는, 결국 인종 분류가 사회적 구분임을 보여주고 있다. 법원 판사는 판결을 통해 인간 겉모습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인종 ‘창안’에 기여했다(278쪽). 그러나 지난 220년 동안 실시된 미국 인구조사에서 인종 범주가 24번이나 바뀐 사실은 인종의 구분이 얼마나 자의적인지 보여준다.
‘모범 소수인종론’에 포섭된 한국인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한국인의 시각에서 인종차별 문제를 접근한 것이다. 열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제1차 세계대전에도 미군으로 참전했으나 미국 시민권이 거부된 차의석 사건(114쪽)은 여느 인종차별 연구서에서는 만나기 힘들 터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하와이 한국인은 계엄령이 해제되는 1944년 말까지 신분증 지참, 예금 인출 제한, 부동산 매매 금지, 통행 금지, 단파 라디오 소지 금지, 군사 당국 허가 없는 주소․직업 변경 금지 등 적국 출신 국민에게 적용된 모든 제약을 감내해야 했던 사실(135쪽)은 어떤 책에서 만날 수 있을까. 한국인이 일본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분투한 과정, 중국인․일본인과 더불어 흑인보다는 우수한 인종이라는 ‘모범 소수인종론’에 포섭되기까지의 힘든 역정을, 지은이는 촘촘하게 드러낸다.
인종과 인종주의는 미국을 이해하는 키워드라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인종과 인종주의는 더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한국에도 이미 미국식 ‘인종 질서’가 뿌리를 깊게 내린 채, 개개인의 인간관계와 세계관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지 인종이라는 ‘딱지’가 계층․성․학연이나 지연․국적․장애 등으로 치환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인종 담론이 우리 사회의 인종 혐오나 갑질문화를 이해하는 데 통찰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의미 있고 유익하면서 흥미롭기까지 하다. 접기
특히 미국에서 인종차별의 행태는 현재진행형이다. 시간이 흐르면 설마 나아질까? 재미 사회학자인 지은이는 다양한 사료연구와 최신과학연구를 바탕으로 인종차별의 역사와 실태를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쎄인트 2026-01-26 공감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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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종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역사적으로 고찰한 흥미진진한 책
shuita 2021-11-25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누가 백인인가?
뛰어넘기 어려운 수만개의 장벽
미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인종과 인종주의
책의 저자는 미국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게 인종이라고 말한다. 미국사에 아주 깊이 녹아있는 인종의 영향력은 미국의 흑역사이자 그림자다. 그 역사의 시간이 길기도 하고 깊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미국이 어떻게 인종이 제도와 관습화 되었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여전히 미국 사회는인종 차별과 갈등이 많다. 그렇기에 미국의 실상을 파악하려면 인종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가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란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차별, 그리고 인종 차별의 문제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드러나지 않지만 미국 못지 않은 보수적인 통념은 많은 것을 거부하는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잠깐 다른 이야기지만, 책을 읽는 순간 한 이미지가 계속 머리 속에서 아른거려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인종‘하면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광고 캠페인이 생각난다. 꽤 오래 되었지만 뇌리에 강하게 박힌, 충격적인 베네통의 광고는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세 개의 심장에 적힌 인종, 하지만 심장의 색은 똑같았다. 붉은 피가 흐르는 심장은 인종의 구별이 없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베네통의 광고들은 많은 분란을 낳기도 하지만 메세지는 분명했다.
그 캠페인의 중심에는 책임자이자 사진 작가인 ‘올리비에로 토스카니‘가 있다. 그로 인해 베네통의 기업 이미지는 늘 강렬한 메세지를 전한다. 조금은 선정적이고 충격적인 표현에 놀랄 수도 있지만, 이런 광고의 영향은 나름 의미도 있고 필요할 때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관심을 일으키는 방법에는 이만한 것이 없으니까
미국의 건국 이념 ‘평등‘과 ‘자유‘는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성경‘이 자연세계의 안내자 역할을 하였고 이는 ‘비정상적‘인 것과 백인과 미국인을 만들어 냈다.
˝누가 백인인가?˝
˝누가 미국인인가?˝
‘누가 시민권자이냐‘는 질문과 맞물려 원조 백인과 그 백인의 범주가 유동성있게 점점 범위를 넓혀가는 역사를 들여다 본다.
식민지 시기와 독립초기 백인의 자격은 영국계로 기독교를 믿는 정착민으로서 자신의 재산을 소유하고 납세 의무를 준수하며 정치적으로 자율적인 시민으로 국한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백인의 범위는 점점 역사와 물려 확장된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피부색으로 인종을 나눴다는 아주 단순한 사고는 여기서 무너진다. 미국사에서 만들어진 인종의 개념은 결코 피부색은 별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는 초기 백인의 자격을 갖춘 시민 외 다른 집단은 ‘흑인‘의 위치에서 차별을 받았다.
백인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정의된 부류로 그 경계가 불분명하고 그 범주 안에서 다양한 집단이 섞여있는 ˝인간이 자의적으로 재단한 범주˝이다. 그리고 여기서 같은 맥락으로 ‘누가 한국인인가‘라는 주제와 관련해서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인‘이라는 카테고리도 근본적으로 법적이자 정치적 문화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조금은 황당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연필 테스트‘ 흑인 감별법 이야기가 등장한다.
18세기와 19세기 미국의 흑인의 인종 판정 기준을 설명하면서 20세기 초부터는 ‘피 한 방울 법칙‘이 등장한다. 이 법칙은 인종 결정의 확고한 기준으로 자리 잡아 흑인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인 백인은 오염된 백인으로 간주하는 당시 풍습도 증명되었다. 마치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 노예의 절대적인 고립과 똑같다. 정말 단순한 법칙에 따른 감별법은 누구라도 흑인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지니고 있으면 이는 흑인인 것이다.
인종 차별 고착화의 과정에서 제일 먼저 이바지 한 ‘교회‘와 ‘과학‘과 ‘법‘의 역사에서 미국의 개신교의 흑역사를 보았다. 여기에 ‘과학적 인종주의‘를 파고 들면서 과학적 인종주의의 대표적 인물과 저서들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인종 권력이 법과 법률에서 인종 범주화에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설명했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인종은 창작되고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허구이자 동시에 실재라는 말이다.˝
작가는 말한다. 인종과 인종주의가 더이상 먼나라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문제이고 과제인 것이다. 이미 뿌리 내린 인종 문제는 한국에서도 심하게 갑질 문화를 낳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자는 문구들이 자주 등장하는 요즘이다. 인종을 떠나 ‘차별‘을 낳는 맥락을 같이하는 혐오들은 현대 사회에 차별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을 정도다.
학벌, 출신 지역, 종교, 국적, 젠더 문제, 계층 등을 나누고 배제와 혐오하는 사회는, 편견이 가득한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같이 공존할 때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쉽게 말한다. 다름을 인정하기까지는 분명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깬다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정리하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은 종교와 교회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인류의 역사에서 절대 빠지지 않고 어마한 영향력을 끼친 종교의 힘이 궁금해진다.
가장 보수적 단체를 대표하는 교회, 너무 커져버린 그들의 덩치와 수많은 분파들 그리고 그들 권력을 정치화하는 것. 인류의 역사에서 종교가 세계 질서를 좌지우지하는 것에 과연,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 접기
이뿐호빵 2020-11-03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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