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 나타난 이민 로맨스와 혼종화 :: 기초학문자료센터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 나타난 이민 로맨스와 혼종화
Researchers have entered the information directly to the NRF of Korea research support system
Program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
Project Number 2008-332-A00209
Year(selected) 2008 Year
Research period 1 Year (2008년 07월 01일 ~ 2009년 06월 30일)
chief of research 정은숙 [ NRF 인문사회 연구책임 6회 수행 / 공동연구 2회 수행 / 학술논문 24편 게재 / 저역서 3권 저술 / 총 피인용 57회 ]
Executing Organization 중앙대학교
the present condition of Project 종료
Research Summary
Goal
총 3부 17권으로 구성된 강용흘의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 동양인 양키 만들기』(East Goes West: The Making of an Oriental Yankee)(1937)는 동양인에 대한 서양인의 식민주의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던 시기인 1920년대와 1930년대 동안 미국 도시 지역, 특히 뉴욕과 보스턴에 머무는 한국인 남성들이 미국인으로의 진입을 고통스럽게 모색하는 것에 관한 제 1세대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자서전적 소설이다. 망명자 혹은 이민자들로서 아시아인들이 한꺼번에 대거 미국으로 입국하기 전에 미국에 온 강용흘은 제 1세대 한국계 미국인 작가로서 미국의 주류 독자층까지 확보하였고, 후에 아시아계 미국인 여러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강용흘은 한국계 미국 문학을 태동시킨 창시자라 할 수 있고 강용흘의 『초당』(The Grass Roof)(1931)과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는 아시아계 미국 문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시아계 미국문학, 특히 한국계 미국문학을 연구하는데 있어 강용흘에서 출발해야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 연구는 강용흘의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 대한 분석을 주류 백인 사회로의 진입의 전략으로서 강용흘이 취하는 한국인과 백인 여성 간의 이민 로맨스와 혼종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강용흘이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서 ‘백인됨(whiteness)’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내면화해서 미국사회에서 동양인 양키로서 뿌리내리려 하는지, 미국화의 방법으로서 백인여성에 대한 로맨스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의 문제를 살펴보겠다. 또한 강용흘이 어떤 방식으로 백인됨의 이데올로기에 저항 혹은 협상을 모색하고 있는 가의 관점에서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를 분석하겠다.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서 강용흘이 취하는 동화 혹은 저항의 유연한 전략에 대한 필자의 관점은 징키 링(Jinqi Ling)이 아시아계 미국 문학 작품들은 “교섭”의 과정에 몰두하고(11), 교섭에 의해 “이들 텍스트들의 사회적 상상의 특정 형식뿐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인 경향과 형식적 특징들은 한 가지 요인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 이용 가능한 사회적 공간, 접근가능한 문화적 원천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될 수 있다”(30)는 지적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런 “교섭”의 관점에서 필자는 이 소설을 기본적으로 강용흘이 자신을 대변하는 한청파(Chungpa Han)를 통해 주류 백인세계가 그를 미국인으로 받아들이기를 열망하는 과정에서 백인됨의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교묘하게 그런 백인됨의 이데올로기를 전복시키기도 하는 양가적인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정체성의 “혼종성”에 주의를 기울이며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를 분석하겠다. “백인됨”은 유럽이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식민주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식민지의 팽창과 착취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즉 “자신들의 경제적, 사회적 위계질서, 혹은 특권 뿐 아니라 소속감을 제공하는 주체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널리 퍼진 인종 담론”이다(Knadler xi). 프란츠 파농(Frantz Fanon)이 『검은 피부, 흰 가면』(Black Skin, White Masks)에서 “백인됨”은 “언어적 구성물일 뿐 아니라 무의식적, 환상적인 동일화를 포함한다”고 주장하고 있듯이 백인됨은 집단의 자의식을 형성하는 범주로서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 형성과 무의식적인 욕망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어진다(156). 강용흘의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가 자서전적인 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화자 한청파는 작가 강용흘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지만, 한청파가 강용흘을 대변하는 유일한 인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본 연구에서 필자는 표면적으로 강용흘이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인 한청파를 통해 자신의 삶이 미국인으로서 백인 미국인들에게 관용적으로 받아들여야하는 임무 속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수민족의 일원으로서 미국사회에서 겪는 인종차별과 여성적으로 젠더화된 경험에 대한 분노를 “한청파의 이상적인 자아의 투영”(Palumbo-Liu 119)인 김도원(To Wan Kim)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을 통해 가면의 개념을 이용하여 어떤 방식으로 숨기면서 백인 이데올로기를 개혁하기 위한 전복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논의하겠다. 또한 그런 과정 속에서 인종, 계급, 성의 권력이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도 함께 논의하겠다.
Expectation Effectiveness
강용흘의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는 미국 독자들에게 잊혀져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1920년대와 1930년대의 한국인 망명자들의 삶의 역사를 미국사의 일부로 다룬다는 점에서만도 의의가 깊은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강용흘의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는 후에 칼로스 블로산((Carlos Bulosan)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그래서 블로산은 그의 유명한 소설인 『미국은 마음속에 있다』(America Is in the Heart, 1946)에서 “왜 나는 강용흘처럼 성공할 수 없을까? 강용흘은 학자 집안 출신이고 미국에서 대학도 다녔지만 나처럼 동양인이지 않는가? 미국에서 교육받지 않고 작가가 된 동양인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어!”(265)라는 언급을 하면서 작가 선배이자 자신의 문학의 멘토로서 강용흘을 꼽으며 그에 대한 존경을 포하고 있다. 또한 강용흘의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청파가 악몽을 꾸는 장면은 15년 뒤 출판된 랠프 엘리슨(Ralph Ellison)의 『투명 인간』(Invisible Man)을 상기시킨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것처럼 강용흘의 문학사적 업적은 비단 한국계 미국인 작가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계 나아가 흑인 문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강용흘에 대한 연구 결과의 활용은 아시아계 나아가 흑인 문학 간의 상호텍스트성의 관점으로 영역을 넓혀갈 수 있고, 또한 한국계 작가 연구로 축소한다면 강용흘의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의 출판년도에 비하면 시기적으로 거의 40년의 차이가 나지만 작품에서 다루는 시대 배경이 1920년대 초반부터 40년대 후반을 주로 배경으로 하는 김난영(Kim Ronyoung)(1926-89)의 토담(Clay Walls, 1986)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두 작품에서 다루는 시대 배경이 같다는 점에서 이를 바탕으로 여성 작가와 남성 작가의 자서전적 소설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또한 강용흘의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서 보이는 백인여성과의 로맨스와 식민주의 이데올로기는 칼로스 블로산을 비롯하여 아시아계 미국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로 아시아계 미국 문학의 다른 작품으로 그 연구 주제를 확장할 수 있어 이후 많은 연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강용흘의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서 보이는 인종과 문화 간의 혼종화는 프란츠 파농이 주장하는 백인과 유색인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가면의 개념, 혹은 호미 바바가 주장하는 혼종화의 이론들을 문학을 통해 분석하고 확장시킴으로써 그런 이론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학에서 적용되어지는 가의 사례 연구에도 활용되어질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아시아계 나아가 아프리카계 미국문학과의 제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Summary
본 연구는 한국계 미국 문학의 창시자할 수 있는 강용흘의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 동양인 양키 만들기』(East Goes West: The Making of an Oriental Yankee)에 대한 분석을 주류 백인 사회로의 진입의 전략으로서 강용흘이 취하는 한국인과 백인 여성 간의 이민 로맨스와 혼종화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는 것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강용흘이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서 ‘백인됨(whiteness)’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내면화해서 미국사회에서 동양인 양키로서 뿌리내리려 하는지, 미국화의 방법으로서 백인여성에 대한 로맨스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의 문제를 살펴보겠다. 또한 강용흘이 어떤 방식으로 백인됨의 이데올로기에 저항 혹은 협상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가의 관점에서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을 분석하는 것이다.
강용흘의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가 자서전적인 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화자 한청파는 작가 강용흘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지만, 한청파가 강용흘을 대변하는 유일한 인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본 연구에서 필자는 표면적으로 강용흘이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인 한청파를 통해 자신의 삶이 미국인으로서 백인 미국인들에게 관용적으로 받아들여야하는 임무 속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수민족의 일원으로서 미국사회에서 겪는 인종차별의 경험과 여성적으로 젠더화된 경험에 대한 분노를 김도원(To Wan Kim)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을 통해 가면의 개념을 이용하여 어떤 방식으로 숨기면서 백인 이데올로기를 개혁하기 위한 전복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논의하는 것이다. 또한 그런 과정 속에서 인종, 계급, 성의 권력이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도 함께 논의할 것이다.
Korean Keyword
파농,성,로맨스,『동양인 서양으로 가다: 동양인 양키 만들기』,강용흘,바바,백인됨,젠더,혼종화
English Keyword
Younghill Kang,romance,sexuality,gender,hybridity,East Goes West: The Making of an Oriental Yankee,whiteness,Fanon,Bhabha
Research Summary
Korean
본 연구는 강용흘의 『동과 서의 만남』에 대한 분석을 주류 백인 사회로의 진입의 전략으로서 강용흘이 취하는 한국인과 백인 여성 간의 이민 로맨스와 혼종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본 연구는 강용흘이 『동과 서의 만남』에서 ‘백인됨(whiteness)’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내면화해서 미국사회에서 동양인 양키로서 뿌리내리려 하는지, 미국화의 방법으로서 백인여성에 대한 로맨스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의 문제를 살펴보았다. 또한 강용흘이 어떤 방식으로 백인됨의 이데올로기에 저항 혹은 협상을 모색하고 있는 가의 관점에서 『동과 서의 만남』을 분석했다. 『동과 서의 만남』에서 강용흘이 취하는 동화 혹은 저항의 유연한 전략에 대한 필자의 관점은 징키 링(Jinqi Ling)이 아시아계 미국 문학 작품들은 "교섭"의 과정에 몰두하고(11), 교섭에 의해 "이들 텍스트들의 사회적 상상의 특정 형식뿐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인 경향과 형식적 특징들은 한 가지 요인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 이용 가능한 사회적 공간, 접근가능한 문화적 원천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될 수 있다"(30)는 지적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런 "교섭"의 관점에서 본 연구는 『동과 서의 만남』에서 작가 강용흘이 자신을 대변하는 한청파(Chungpa Han)를 통해 주류 백인세계가 그를 미국인으로 받아들이기를 열망하는 과정에서 백인됨의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교묘하게 그런 백인됨의 이데올로기를 전복시키기도 양가성을 드러내고 있고 그런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정체성의 "혼종성"을 분석했다. "백인됨"은 유럽이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식민주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식민지의 팽창과 착취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즉 "자신들의 경제적, 사회적 위계질서, 혹은 특권 뿐 아니라 소속감을 제공하는 주체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널리 퍼진 인종 담론"이다(Knadler xi). 프란츠 파농(Frantz Fanon)이 『검은 피부, 흰 가면』(Black Skin, White Masks)에서 "백인됨"은 "언어적 구성물일 뿐 아니라 무의식적, 환상적인 동일화를 포함한다"고 주장하고 있듯이 백인됨은 집단의 자의식을 형성하는 범주로서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 형성과 무의식적인 욕망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어진다(156). 강용흘의 『동과 서의 만남』은 자서전적인 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화자 한청파는 작가 강용흘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지만, 한청파가 강용흘을 대변하는 유일한 인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본 연구는 강용흘이 『동과 서의 만남』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인 한청파를 통해 자신의 삶이 미국인으로서 백인 미국인들에게 관용적으로 받아들여야하는 임무 속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수민족의 일원으로서 미국사회에서 겪는 인종차별과 여성적으로 젠더화된 경험에 대한 분노를 "한청파의 이상적인 자아의 투영"(Palumbo-Liu 119)인 김도원(To Wan Kim)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을 통해 가면의 개념을 이용하여 어떤 방식으로 숨기면서 백인 이데올로기를 개혁하기 위한 전복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또한 그런 과정 속에서 인종, 계급, 성의 권력이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도 함께 논의했다.
English
This paper focuses on how Younghill Kang internalizes whiteness ideology through interracial romance to build himself as an oriental Yankee and recover his masculinity in his autobiographical novel East Goes West. This paper
also focuses on Kang’s strategy of racial and cultural hybridity presented in this novel. The theoretical basis of my argument is a mixture of Fanon’s psychoanalysis in his Black Skin, White Masks, Bhabha’s notion of mimicry in
The Location of Culture, and notions related to race and gender of some Asian critics such as Patricia Chu, Jinqi Ling, and Lisa Lowe. In East Goes West, white women appear as "ladder of success" of successful assimilation and serve as cultural mediators and instructors and sometimes adversaries who Korean male immigrants have to win to establish identities in
which Americanness, ethnicity, and masculinity are integrated. However, three Korean men, Chungpa Han, To Wan Kim, George Jum, who fall in love with white women fail to win their beloveds in marriage. George Jum fails to
sustain a white dancer, Jun’ interest. Kim wins the affection of Helen Hancock, a New England lady, but Kim commits suicide when he knows Helen killed herself because her family doesn’t approve their relationship. Han’s love for Trip remains vague, but Kang implies Han will continue his quest for "the spiritual home" as the name of "Trip."
In East Goes West, Kang also attempts to challenge the imagining of a pure, monolithic, and naturalized white dominant U.S. Culture by exploring the cultural and racial hybridity shown by June and the various scenes of Halem in the 1920s. June who works for a Harlem cabaret is a white woman but she wears dark makeup. Kang questions the white face of America’s self-understanding and racial constitution of a unified white American culture through June’s racial masquerade. Kang shows that like Asian and black Americans, the white American also has an ambivalent racial identity through June’s black mimicry and there is no natural and unchanging essence behind one’s gender and race identity constitution.
Research result report
Abstract
본 연구는 강용흘의 『동과 서의 만남』에 대한 분석을 주류 백인 사회로의 진입의 전략으로서 강용흘이 취하는 한국인과 백인 여성 간의 이민 로맨스와 혼종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본 연구는 강용흘이 『동과 서의 만남』에서 ‘백인됨(whiteness)’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내면화해서 미국사회에서 동양인 양키로서 뿌리내리려 하는지, 미국화의 방법으로서 백인여성에 대한 로맨스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의 문제를 살펴보본다. 또한 강용흘이 어떤 방식으로 백인됨의 이데올로기에 저항 혹은 협상을 모색하고 있는 가의 관점에서 『동과 서의 만남』을 분석한다. 『동과 서의 만남』에서 강용흘이 취하는 동화 혹은 저항의 유연한 전략에 대한 필자의 관점은 징키 링(Jinqi Ling)이 아시아계 미국 문학 작품들은 “교섭”의 과정에 몰두하고(11), 교섭에 의해 “이들 텍스트들의 사회적 상상의 특정 형식뿐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인 경향과 형식적 특징들은 한 가지 요인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 이용 가능한 사회적 공간, 접근가능한 문화적 원천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될 수 있다”(30)는 지적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런 “교섭”의 관점에서 본 연구는 『동과 서의 만남』에서 작가 강용흘이 자신을 대변하는 한청파(Chungpa Han)를 통해 주류 백인세계가 그를 미국인으로 받아들이기를 열망하는 과정에서 백인됨의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교묘하게 그런 백인됨의 이데올로기를 전복시키기도 양가성을 드러내고 있고 그런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정체성의 “혼종성”을 분석했다. “백인됨”은 유럽이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식민주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식민지의 팽창과 착취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즉 “자신들의 경제적, 사회적 위계질서, 혹은 특권 뿐 아니라 소속감을 제공하는 주체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널리 퍼진 인종 담론”이다(Knadler xi). 프란츠 파농(Frantz Fanon)이 『검은 피부, 흰 가면』(Black Skin, White Masks)에서 “백인됨”은 “언어적 구성물일 뿐 아니라 무의식적, 환상적인 동일화를 포함한다”고 주장하고 있듯이 백인됨은 집단의 자의식을 형성하는 범주로서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 형성과 무의식적인 욕망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어진다(156). 강용흘의 『동과 서의 만남』은 자서전적인 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화자 한청파는 작가 강용흘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지만, 한청파가 강용흘을 대변하는 유일한 인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본 연구는 강용흘이 『동과 서의 만남』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인 한청파를 통해 자신의 삶이 미국인으로서 백인 미국인들에게 관용적으로 받아들여야하는 임무 속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수민족의 일원으로서 미국사회에서 겪는 인종차별과 여성적으로 젠더화된 경험에 대한 분노를 “한청파의 이상적인 자아의 투영”(Palumbo-Liu 119)인 김도원(To Wan Kim)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을 통해 가면의 개념을 이용하여 어떤 방식으로 숨기면서 백인 이데올로기를 개혁하기 위한 전복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논의한다. 또한 그런 과정 속에서 인종, 계급, 성의 권력이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도 함께 논의한다.
Research result and Utilization method
강용흘의 『동과 서의 만남』은 미국 독자들에게 잊혀져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1920년대와 1930년대의 한국인 망명자들의 삶의 역사를 미국사의 일부로 다룬다는 점에서만도 의의가 깊은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강용흘의 『동과 서의 만남』은 후에 칼로스 블로산(Carlos Bulosan)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그래서 블로산은 그의 유명한 소설인 『미국은 마음속에 있다』(America Is in the Heart, 1946)에서 "왜 나는 강용흘처럼 성공할 수 없을까 강용흘은 학자 집안 출신이고 미국에서 대학도 다녔지만 나처럼 동양인이지 않는가 미국에서 교육받지 않고 작가가 된 동양인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어!"(265)라는 언급을 하면서 작가 선배이자 자신의 문학의 멘토로서 강용흘을 꼽으며 그에 대한 존경을 포하고 있다. 또한 강용흘의 『동과 서의 만남』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청파가 악몽을 꾸는 장면은 15년 뒤 출판된 랠프 엘리슨(Ralph Ellison)의 『투명 인간』(Invisible Man)을 상기시킨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것처럼 강용흘의 문학사적 업적은 비단 한국계 미국인 작가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계 나아가 흑인 문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강용흘에 대한 연구 결과의 활용은 아시아계 나아가 흑인 문학 간의 상호텍스트성의 관점으로 영역을 넓혀갈 수 있고, 또한 한국계 작가 연구로 축소한다면 강용흘의 『동과 서의 만남』의 출판년도에 비하면 시기적으로 거의 40년의 차이가 나지만 작품에서 다루는 시대 배경이 1920년대 초반부터 40년대 후반을 주로 배경으로 하는 김난영(Kim Ronyoung)(1926-89)의 토담(Clay Walls, 1986)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두 작품에서 다루는 시대 배경이 같다는 점에서 이를 바탕으로 여성 작가와 남성 작가의 자서전적 소설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Index terms
강용흘, 『동과 서의 만남: 한 동양인의 양키 형성 과정』, 백인됨, 파농, 바바, 혼종화, 로맨스, 젠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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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chievements List
1. Articles
Immigrants’ Romance and Hybridity in Younghill Kang’s East Goes West
정은숙 | The English Language and Literature Association of Korea | 영어영문학 | 55권(2호) | pp.215~240 | 2009-06-01 | 영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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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research tasks :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 나타난 이민 로맨스와 혼종화
2. Reports
Immigrants’ Romance and Hybridity in Younghill Kang’s East Goes West
정은숙 | 2009-08-06 | 현대영미소설
Source research tasks : 『동양인 서양으로 가다』에 나타난 이민 로맨스와 혼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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