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ecret Country: John Pilger --- 1,200 단어 요약+평론
존 필저(John Pilger)가 저술한 <비밀의 땅>(A Secret Country)에 대한 요약과 평론이다.
요청한 지침에 따라 별표 표기를 제외하고 지정된 어조로 작성했다.
<비밀의 땅> 요약
<비밀의 땅>은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종군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존 필저가 자신의 조국 호주의 화려한 외양 뒤에 감춰진 추악한 역사와 정치적 위선을 폭로한 고발 문학이자 역사서다. 전 세계에 낙원, 혹은 평등하고 자유로운 기회의 땅으로 마케팅된 호주의 이미지인 <신이 내린 땅>(Godzone)의 환상을 철저히 해체한다. 필저는 호주가 안고 있는 구조적 불평등, 원주민에 대한 잔혹한 지배, 그리고 강대국에 종속된 맹목적 외교 정책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책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첫째는 호주 원주민(애보리진)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말살과 왜곡의 역사다. 1788년 영국 왕실이 호주를 침략했을 때, 그들은 원주민의 존재를 무시하고 주인 없는 땅이라는 뜻의 <테라 누리우스>(Terra Nullius)를 선포했다. 이는 법적, 제도적 말살의 시작이었다. 필저는 백인 정착민들이 자행한 독살, 학살, 강제 이주를 생생히 증명하며,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s, 원주민 혼혈 아동을 부모로부터 강제 격리하여 백인 가정이나 수용시설에 입양시킨 정책)의 비극을 폭로한다. 현대 호주 역시 원주민들을 빈곤과 질병, 높은 수감률 속에 방치하며 구조적 인종차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둘째는 호주의 건국 신화에 대한 환멸이다. 호주는 흔히 능력주의와 평등주의를 자랑하는 노동자 계급의 나라로 묘사되지만, 필저는 그 출발점이 가혹한 군사 독재 체제 아래의 유배 식민지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아울러 현대 호주 정치를 지배하는 <동료들의 주문>(Order of Mates)이라는 권력 카르텔을 고발한다. 밥 호크, 폴 키팅 등 노동당과 보수 정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이 루퍼트 머독과 같은 언론 재벌, 그리고 거대 자본가들과 밀착하여 호주의 전통적인 평등주의 경제 체제를 파괴하고 신자유주의적 다국적 경제 체제로 전환시켰음을 증명한다.
셋째는 호주의 영혼 없는 종속 외교다. 호주는 영국이라는 구제국에서 벗어나자마자 미국이라는 신제국의 품으로 맹목적으로 뛰어들었다. 필저는 베트남 전쟁에 호주 젊은이들을 징집해 총받이로 보낸 역사와 1975년 고프 위틀럼 개혁 정부가 미국의 CIA와 호주 총독의 음모로 전격 경질된 외교적 쿠데타 사건을 구체적으로 추적한다. 이를 통해 호주가 주권 국가로서 독립하지 못하고 강대국의 지정학적 이익을 충족시키는 대리인 역할을 자처해 왔음을 강하게 비판한다.
<비밀의 땅> 평론
존 필저의 <비밀의 땅>은 국가적 건망증에 걸린 한 사회를 향해 던지는 강렬한 고발장이자, 신화의 가면에 가려진 진실을 인양하는 기념비적인 저널리즘의 성과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서구 중심의 주류 역사가 지워버린 목소리, 즉 원주민과 소외된 노동자 계급의 잔혹사를 호주의 공적 기억 속으로 강제로 소환해 낸다는 점에 있다. 필저는 저널리스트 특유의 집요한 취재와 생생한 증언, 그리고 기밀 해제된 문서를 바탕으로 호주라는 국가가 거대한 망각 위에 세워진 사상누각임을 백일하에 드러낸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통찰은 <식민지적 정체성의 한계>다. 호주는 표면적으로는 영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다문화주의를 꽃피운 독립 국가처럼 행동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여전히 강대국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를 종속시키는 패배주의적 지배 엘리트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1975년 위틀럼 정부의 실각 사건을 다룬 대목은 호주가 자랑하는 민주주의가 강대국의 군사·지정학적 이익 앞에서는 얼마나 쉽게 무력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서늘한 증거다. 필저는 호주가 진정한 독립과 미래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영미 제국주의의 유령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짓밟았던 땅의 원래 주인인 원주민들과 진정한 화해를 이루어야 한다고 웅변한다.
그러나 이 책의 격정적이고 전투적인 톤은 양날의 검이다. 필저의 집요한 폭로는 독자에게 강력한 도덕적 각성과 분노를 유도하지만, 복잡한 정치·경제적 역학 관계를 지나치게 선악 구도로 단순화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호주 사회가 이룩한 제도적 성취나 평화적인 다문화 사회로의 진화 과정을 과소평가하고, 모든 지배 계급을 거대한 음모의 하수인으로 규정하는 거친 서사는 분석의 정밀함을 다소 떨어뜨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밀의 땅>이 가지는 가치는 결코 퇴색되지 않는다. 권력이 숨기고자 하는 비밀을 들추어내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자들의 대변자가 되는 것, 그것이 저널리즘의 본령임을 이 책은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다. 호주라는 특정 국가를 다루고 있지만, 제국주의와 자본주의가 어떻게 평범한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고 역사적 기억을 조작하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 세계 모든 현대 시민이 읽어야 할 보편적인 텍스트다. 스스로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모든 국가의 밑바닥에 깔린 위선을 직시하게 만드는 서늘하고도 위대한 문제작이다.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