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7, 2021

"브라질 한인 이민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 | 연합뉴스

"브라질 한인 이민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 | 연합뉴스



"브라질 한인 이민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

송고시간2012-12-21


고미혜 기자기자 페이지


'브라질 이민 50주년' 학술대회서 최금좌 교수 주장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1963년 2월 12일 103명의 한인을 태운 네덜란드 선박 치차렌카 호가 브라질 산토스 항에 도착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1962년 3월 이민법이 공포된 이후 처음 실시된 공식 집단이민이었다.

내년 브라질 이주 50주년을 앞두고 반세기 브라질 이민사를 돌아보고 현재 브라질 한인사회를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재외한인학회(회장 임영상 한국외대 교수)는 21일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열린 연례학술대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 '브라질 한인의 문화적 적용과 한국 문화의 수용'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금좌 한국외대 교수는 "정부의 대 브라질 이민정책은 세계 이민 역사상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을 만하다"며 ▲미리 정착한 일본인과 일제강점기 그들과 함께 이주한 한인들의 도움 ▲상공업과 금융의 중심지인 상파울루에 정착한 점 ▲이민자들이 진취적인 소상인 집단으로 구성된 점 ▲한국-브라질의 경제 성장과 교역 확대 등을 이민 성공 요인으로 제시했다.

1963년 첫 이민이 실시된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총 1천300명의 농업 이민자들이 브라질로 이주했다.

농업 이민이었지만 이민자 대부분이 도시 출신의 화이트칼라였으므로 당시 브라질에서 진행되던 산업화와 도시화 흐름에 맞춰 대부분 이민자가 3~4년의 농업 계약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농장을 이탈해 인근 도시로 이주했다.

브라질 정부가 농업 이민을 금지한 이후 1970년대에는 해외개발공사를 통해 1천400여 명의 기술자들이 이민을 떠났다. 서독으로 갔던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에서 일하던 계약 노동자 등도 제3국을 통해 브라질에 도착하면서 브라질 한인사회도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현재 브라질에는 5만 명의 한인이 한인타운으로 명명된 상파울루의 봉헤치로와 브라스 등을 중심으로 의류업에 종사하며 거주하고 있다.

한인들은 수준 높은 디자인과 좋은 품질의 옷을 매우 싼값에 공급하며 경쟁력을 키워 현재 브라질 의류 생산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최 교수는 "초기 이민자들은 전문가 혹은 사업가로서 재브라질 한인사회의 중추산업을 일으키는 데 기여했으며 초기 이민자의 수가 적어 자연스럽게 서로 단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상당수의 이민자가 미국으로 재이주한 탓에 이민 역사에 비해 한인의 수는 많지 않다"며 "최근 브라질의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한국 기업의 브라질 진출과 대학생 연수도 확대되고 있어 향후 3년 내 한인의 수는 급속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발표자인 안경자 전 상파울루 한국학교 교장은 "2005년 이후 한국에 대한 브라질 언론의 관심이 양적, 질적으로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한국어 수업에 대한 현지 학생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전문가들이 일본, 러시아 사할린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독일 등 지역별로 해외 한인문화의 정착과 전승 양상을 짚어봤다.

'국제결혼 여성들의 가족생활과 경제활동', '재외동포 의료 서비스 개선 방안' 등을 주제로 한 대학·대학원생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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