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1, 2026

Minhee Park - [두 KBS 기자의 책을 읽고 감탄하다>

Minhee Park - <두 KBS 기자의 책을 읽고 감탄하다> 주말에 그동안 너무 정신 없어 계속 책상 위에... | Facebook

<두 KBS 기자의 책을 읽고 감탄하다>

주말에 그동안 너무 정신 없어 계속 책상 위에 올려두고 있던 책 두권을 읽었습니다. 기자들을 `기레기’로 비웃는 시대, AI가 언론인을 대체할거라는 시대에 저널리즘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보여주는, 너무나 좋은 책이라 꼭 알리고 싶습니다.
금철영 기자를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처음 외교부 취재를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북핵 6자회담 그리고 이라크 전쟁 현장 취재로 언제나 현장에 있으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고, 또 겸손하고 따뜻한 사람,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있지, 감탄하면서 부러웠습니다.
놀랍게도 그때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금철영은 한결같습니다. 그 사이에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 취재를 여러 차례 묵묵히 하면서 그 의미를 기록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다큐멘터리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지만, 첫 책을 냈습니다. `전쟁 이후의 세계, 이미 시작된 미래’라는 제목입니다.
뼛 속까지 추위가 파고들고 드론과 미사일이 날아드는 키이우에서 21세기 전쟁의 공포와 슬픔을 생생하게 취재하고, 그는 다시 동유럽과 중동, 그리고 한반도로 그 임팩트가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파고들었습니다. “전쟁은 느닷없이 일어나지 않는다. 반드시 어떤 `구조의 변화’가 선행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어느 사건의 나비 효과가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그것이 거대한 에너지로 축적되어 마침내 전쟁으로 폭발한다.” “러우전쟁과 이란전쟁은 서로 연결돼 있다. 이란 전쟁은 `우크라이나 임팩트’의 결과다.”
그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드론전쟁, 동유럽과 북유럽의 변화를 거쳐, 터키의 전략, 시리아와 이란, 그리고 북러 밀착과 한반도까지 취재한 이 생생한 기록을 읽고 있으면, 지금 금철영이 말하는 `구조의 변화’가 한반도의 문턱까지 다가온 것은 아닌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금철영이 만드는 작품은 언제나 믿고 봐왔지만,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필독서입니다.
함께 읽은 `미국의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쓴 이정민 기자는, 그가 워싱턴 특파원으로 있을 때 항상 열심히 그의 리포트를 보기는 했지만, 직접 인사를 나눈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이정민 기자를 한번 꼭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습니다.
엘브리지 콜비와의 인터뷰부터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러우전쟁, 미국의 부채 문제와 늙어가는 국방력 문제까지, 두개의 전선은 커녕 한 개의 전쟁마저 버거워진 미국의 초상을 섬세하고 깊게 써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탈레반의 급속한 공세를 예측하지 못한 채 유럽 동맹을 사실상 `버리는’ 형태로 이뤄졌고, 푸틴은 곧바로 이 틈을 파고들어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에 나섰습니다. “미국이 세계 어딘가에서 힘이 공백을 감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순간, 그 공백을 어떻게 활용하고 시험할지에 대한 각국의 계산이 시작됐다. 그 계산은 곧 외교적 긴장과 군사적 도전으로 이어졌고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형태인 현실의 전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워싱턴에서 미국의 몰락을 직접 목격하면서, 이정민 기자는 항상 미국 제국의 쇠락이 한국에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문제 의식을 놓지 않고 고민합니다. 엘브리지 콜비와 인터뷰 한 뒤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콜비의 이런 파격적인 발언은 중국과 일본, 북한과 남한, 중국과 대만 등 안 그래도 분쟁 소지가 높은 동아시아 지역을 분명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콜비는 오로지 `미국의 이익’만 말한다. `미국의 피해만 없다면’ 그 위험을 감수하는 게 미국 국익에 더 부합하지 않느냐는 논리다. 한미동맹이 오랫동안 훈훈란 외교적 수사 아래 덮어뒀던 가장 불편한 질문을 콜비는 꺼내 테이블 위에 놓고 있었다.”
미국이 남아 있는 힘을 미국의 서반구 방어와 중국에 대한 기술 견제에 좁혀서 승부를 내려 하지만, 어떤 한계가 있는지, 미국 내에서 확산되는 중국에 대한 공포와 `마가’의 요구는 무엇인지까지 미국의 외교,안보, 사회 문제까지 깊이, 그러나 물흐르듯 유려하게 그려냅니다. 정말 많이 배우고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사진 속 도서는 이든하우스의 금철영 저작 전쟁 이후의 세계와 
사이드웨이의 이정민 저작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입니다.
전쟁 이후의 세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세계 질서와 대한민국의 안보 위기를 분석한 책입니다.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3년간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한 저자가 미국의 구조적 위기와 균열을 진단한 책입니다.
Yi San
by author

콜비도 인터뷰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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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의 세계 이미 시작된 미래

책소개
매일 뉴스에 나오는 동유럽과 중동의 교전 소식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저 먼 곳의 사건처럼 느껴지기 쉽다. 《전쟁 이후의 세계 이미 시작된 미래》는 그 익숙한 화면 뒤에서 벌어지는 전장의 구조적 대전환을 아주 명확하게 짚어낸다.

지금 최전선에서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수천억 원짜리 첨단 방어 시스템과 육중한 탱크들이, 군사 훈련도 받지 않은 이들이 날린 몇십만 원짜리 보급형 비행체에 힘없이 주저앉는다. 전쟁은 이제 군대의 규모나 영웅적인 투지가 아니라, 누가 더 효율적으로 연산하고 정밀하게 살상 데이터를 찍어내느냐의 싸움이 되었다.

저자가 800일 동안 현장에서 생생하게 포착한 것은 바로 이 차가운 물리적 변화다. 기술의 전환이 전쟁의 전체 판도를 완전히 새로 쓰고 있으며, 이러한 거대한 인과관계 속에서 왜 지금 세계 도처의 분쟁들이 잇따라 터질 수밖에 없는지 그 명백한 이유를 보여준다.
목차

서문 800일의 현장 기록, 무너진 질서와 다시 그려지는 패권의 지도
프롤로그 저널리스트는 왜 전쟁터에 가는가

Part 1. 전쟁은 어떻게 일상이 되는가?

1장 전후방이 사라진 나라
2장 '흙수저' 시민들의 결사 항전
3장 드니프로강의 어둠과 드론 사냥꾼들의 밤
4장 전쟁이라는 환경 속 거세된 연민의 자리
5장 예술이 떠난 자리에 들어선 밀랍 영웅들

Part 2. 전쟁이라는 게임의 법칙이 바뀌었다

6장 휴지 조각이 된 '부다페스트 각서'
7장 안전지대의 소멸, 전선은 어디에나 있다
8장 드론이라는 비정한 게임체인저
9장 전장에 선 북한군과 새로운 전선

Part 3. 흑해와 중동, 흔들리는 세계의 축

10장 조지아의 딜레마, 공포는 어떻게 열망을 꺾는가?
11장 전쟁의 틈새 속 흑해를 둘러싼 욕망
12장 첨단 무기보다 강력한 지정학의 힘
13장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분쟁의 시대가 열리다
14장 폭주하는 중동 예고된 전면전과 미국의 오판

Part 4. 새로운 철의 장막

15장 다음은 내 차례라는 공포
16장 이제부터 안보는 각자도생의 길로
17장 우크라이나라는 거울, 유럽은 군비 확중 중
18장 핀란드, 질 수 있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19장 눈에 보이지 않는 침공
20장 동맹의 근간이었던 미국의 비정한 변심

Part 5. 한반도로 향하는 전쟁의 부메랑

21장 비극의 통로, 극동 러시아와 블라디보스토크
22장 고립 동맹은 어떻게 한반도의 안보를 뒤흔들었나?
23장 '북ᄋ러 군사동맹 부활'이라는 거대한 해일

에필로그 찰나의 목격자, 긴 슬픔의 기록자

책속에서
  • P. 8 지금은 평시가 아닌 ‘전쟁의 시대’다. 전쟁의 본질과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내 삶이 위협받는 그런 시대다. 세계 도처에서 그 명분조차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전쟁들이 쉽게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패권국이 주도하는 질서 속에서, 적어도 세계가 어디로 향하는지, 그 방향만큼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도 내가 몸담은 나라와 지역, 국제관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와중에 갑자기 전쟁이 발발한다.  접기
  • P. 15 함께 싸운 동료를 잃고 멍하니 앉아 있는 군인, 전사 통지서를 받고 절규하는 가족, 심지어 포로로 붙잡혔다 귀환하는 병사들을 붙잡고 내 남편과 아들, 딸을 보지 못했냐며 오열하는 이들을 지켜보는 것은 저널리스트로서도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현장에서 ‘감정 소모’를 넘어 후속 취재가 힘들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경우도 있고, 실... 더보기
  • P. 28 러우전쟁은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전쟁부터는 최소한 전후방의 구분은 비교적 뚜렸했다. 하지만 드론과 미사일은 전후방을 구분하지 않는다. 전투가 가장 치열한 동부전선에서 5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우크라이나의 수도 역시 마찬가지다.
  • P. 28 밤과 새벽 사이 날아오는 미사일과 드론이 자신의 집으로 들이닥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공습 경보에 귀를 기울이는 민간인들, 그리고 초조한 눈으로 전방의 적을 주시하며 하늘 위를 맴도는 드론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군인들의 처지가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 전쟁, 이것이 지금 러우전쟁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미래전쟁의 ... 더보기
  • P. 55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들은 대부분 드니프로강을 따라 내려온다. 드론이 목표 지점까지 비행하는 데 있어 고층 건물들은 큰 장애물이다. 그러나 층층이 높은 건물들이 자리한 도심을 공격하려면 낮게 비행하면서 레이더를 피해야 한다. 이때 도심을 흐르는 강은 최적의 길이다. 저공비행을 하며 공격 목표에 다가설 때까지 드론으로선 이보다 더 좋은 루트가 없는 것이다.  접기
  • P. 71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도 서로 적이지만 상호 간 존중과 연민의 정신이 발현되곤 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벨기에 이프르 전선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독일군과 영국군 양측 병사들이 함께 캐럴을 부르며 참호 밖에 널브러져 있는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그들만의 휴전’을 러우전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더보기
  • P. 112 과거에는 최고의 사격 실력을 자랑하는 이른바 ‘스나이퍼’들은 보병들에게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스나이퍼의 역할을 드론이 맡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몇 날 며칠간 한순간도 쉬지 않고 표적을 추적하면서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그 어떤 연민도 느끼지 않는 잔혹한 드론의 시대를 맞아, 기계의 공격으로부터 일선 지휘관들을 지키는 문제가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접기
  • P. 201 이로써 두 나라는 주변 세력을 통해 대리전을 수행하던, 이른바 ‘그림자 전쟁Shadow War’을 벗어나 직접 서로의 본토를 타격하는 전면전의 시대로 진입하게 되었다. 12일간의 이란-이스라엘 전쟁은 미국과 카타르의 긴급 중재로 공식 휴전에 들어갔지만, 이는 평화가 아닌 ‘불안정한 정전’에 불과했다.
  • P. 333 대한민국으로서는 군사강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자동개입조항’이 포함된 군사동맹을 맺고 유사시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남북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매진하면서 북-러 군사동맹이라는 동력까지 얻게 된 것은 한반도의 안보적 위기와 불안정성을 더욱 고조시키는 일대 사건이었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저널리스트로서 30년간 KBS에 몸담으며 주로 외교·안보분야와 국제 이슈, 북한 등을 취재해왔다. 바그다드 순회특파원과 워싱턴 특파원, 정치외교부장, 취재1주간, 선거방송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지정학적 격변의 최전선이자 세계의 경계선(Borderline)이 요동치는 현장을 지키며, 뉴스 뒤편의 숨겨진 맥락과 디테일을 집요하게 추적해왔다. 전쟁의 참상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의 비극을 목도하며, 거대한 지정학적 위기가 한반도에 던지는 시대정신과 질문의 답을 찾고자 치열하게 기록하고 있다.
전쟁이나 대형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그 현장으로 뛰어들며, 전쟁의 참상과 구조적 원인을 다룬 <이라크와 자이툰><우크라이나 임팩트> 등 종군취재의 결과물, ‘아랍의 봄’을 현장 취재한 <중동 민주화폭풍, 세계를 뒤흔들다>,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의 상흔을 조명한 <방사능은 국경이 없다> 등 30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다. 탐사보도다큐(Investigative Documentary)로 한반도 관련 미국 비밀문서 내용을 파헤친 <CIA비밀보고서-코리안 엔드게임>과 <최초공개-외환위기 비밀문서 ‘IMF와 트로이 목마’>, 4부작 <우리 시대에 던지는 질문>, 3부작 <통일한국을 그리다> 등 역사와 시대정신을 조명한 프로그램도 제작했다. 다수의 국내 언론상과 국제상을 수상하였다.
접기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건국대 대학원에서 예술치료를 전공했다.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고, 단편 애니메이션 <사이(Between)>로 앙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현재, 예술과 자연을 연결하는 작업 등 삶에서 치유적 의미를 찾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세계는 지금 어디로 흘러가는가!
    요동치는 세계의 축을 해부하다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비정한 미래전
    종군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계 정세 변화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세계적 분쟁의 도미노는
    어떻게 내 일상에 침투하는가?


    매일 뉴스에 나오는 동유럽과 중동의 교전 소식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저 먼 곳의 사건처럼 느껴지기 쉽다. 《전쟁 이후의 세계 이미 시작된 미래》(이든하우스, 2026)는 그 익숙한 화면 뒤에서 벌어지는 전장의 구조적 대전환을 아주 명확하게 짚어낸다. 지금 최전선에서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수천억 원짜리 첨단 방어 시스템과 육중한 탱크들이, 군사 훈련도 받지 않은 이들이 날린 몇십만 원짜리 보급형 비행체에 힘없이 주저앉는다. 전쟁은 이제 군대의 규모나 영웅적인 투지가 아니라, 누가 더 효율적으로 연산하고 정밀하게 살상 데이터를 찍어내느냐의 싸움이 되었다. 저자가 800일 동안 현장에서 생생하게 포착한 것은 바로 이 차가운 물리적 변화다. 기술의 전환이 전쟁의 전체 판도를 완전히 새로 쓰고 있으며, 이러한 거대한 인과관계 속에서 왜 지금 세계 도처의 분쟁들이 잇따라 터질 수밖에 없는지 그 명백한 이유를 보여준다.
    더 뾰족한 본질은 이 거대한 도미노의 마지막 조각이 결국 대한민국의 안보를 겨누고 있다는 점이다. 책은 단순히 바다 건너의 비극을 중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흑해 주변의 이권 다툼과 패권 경쟁이 어떻게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다시 불러냈는지, 그리고 최전선의 실전 경험이 우리 안보 지형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압박하는지 그 연결고리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영원할 것 같던 국제 사회의 약속들이 깨지고 각자 살아남아야 하는 자국 우선주의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결코 평온하지 않다. 30년간 외교와 안보의 최전선에서 뉴스의 숨은 맥락을 읽어온 저자 금철영의 날카로운 안목과 강인경 작가의 서정적인 시선이 결합한 이 책은, 복잡한 국제 정세의 인과관계를 쉽게 이해하고 눈앞에 닥친 생존 리스크를 냉철하게 읽어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확실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_트로츠키


    금철영 기자가 궁극적으로 가리키는 곳은, 눈앞의 포성이 멈춘 뒤에 찾아올 세계의 더 깊고 본질적인 변화다. 우리는 오랫동안 강대국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안전을 보장받으며, 내일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왔다. 그러나 저자는 30년간 외교와 안보의 행간을 추적해 온 관록을 바탕으로, 그 견고해 보이던 질서의 축이 완전히 부서졌음을 선언한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금 일어나는 분쟁들은 일시적인 충돌이 아니라, 기존의 규칙이 통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했다는 명백한 신호다. 저자는 독자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대신, 우리가 굳게 믿고 있던 안온한 관성에서 벗어나 문명과 질서의 이면을 냉정하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또한 저자는 뉴스의 중심에서 밀려난 이들의 삶을 따뜻하게 안아 들며, 이 비극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담담하게 풀어낸다. 여기에 강인경 작가가 종이 위에 한 선 한 선 밀도 높게 채워 넣은 세밀한 펜화들은 저자의 묵직한 필치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전쟁 이후의 세계 이미 시작된 미래》의 흐름은 먼 나라의 비극을 거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실존적 리스크로 이어진다. 동맹의 냉혹한 셈법과 예측 불가능한 국제 정세 속에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가 현장에서 길어 올린 뼈아픈 교훈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섣부른 희망이나 당위적인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아날로그적인 시선에 갇혀 다가올 미래의 리스크를 보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더 크게 눈을 뜨고 판의 본질을 직시하라고 나직하지만 힘주어 말한다. 강인경 작가의 깊이 있는 그림과 함께 흐르는 이 명정한 기록은, 우리 삶을 에워싼 안보의 안개를 걷어내고 거대한 역사의 전환기 속에서 스스로 설 자리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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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
    이정민 (지은이)사이드웨이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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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KBS의 24년 차 기자, 전 워싱턴 특파원 이정민은 이 책에서 2020년대에 들어선 후 급격하게 진행 중인 미국의 패권 약화와 그로 인해 요동치는 세계 질서를 진단한다. 미국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과거의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이제 어떤 전쟁에서도 손쉬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며, 그렇기에 과거처럼 ‘세계의 경찰’ 노릇을 자처하면서 서구 자유민주주의의 도덕적 규범과 세계 무역 질서를 전파하지도 못한다. 대신 노골적으로 미국 우선주의, 배타적인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는 데 거리낌이 없다. 미국은 이미 오랜 동맹들을 철저히 국익과 비용의 잣대로 평가하는 ‘거래적 관계’로 재편했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는가? 문제는 트럼프가 아니다. 트럼프를 두 번이나 선택한 미국 국민이 이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므로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선 트럼프의 기저에 깔린 미국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 취약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중국이 물량과 속도를 앞세워 세계 패권에 빠르게 도전하는 흐름은 미국의 내부적 갈등, 균열과 맞물리면서 미국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켰다. 이렇게 미국이 느끼는 위기감은 전방위적인 고율 관세와 에너지 무기화, AI와 빅테크에 대한 의존, 그리고 베네수엘라 및 이란에 대한 공격적인 군사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 시기에 미국의 국제적 현안을 폭넓게 조망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의 발발을 지켜봤던 이정민은 이 책에서 자신만의 정밀한 ‘미국론’을 완성한다. 매일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미국 안팎의 모든 문제는 사실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미국이라는 천 개의 프리즘’은 이정민의 통찰 앞에서 하나의 궤로 날카롭게 꿰뚫린다. 지난 70년간 한미 동맹의 근간 위에서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은 이 책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변화가 한미 관계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이고, 새로 짜일 판 위에서 우리는 어떤 전략으로 미국을 상대해야 할지를 이보다 더 심도 있게 파헤친 책은 단언컨대 한 권도 없기 때문이다.


    목차


    ― 프롤로그 흔들리는 제국, 선택의 순간

    1부 패권의 끝자락에서

    1장 엘브리지 콜비를 만나다: ‘왕관’을 벗은 미국
    2장 2021년의 아프가니스탄, 모든 것이 변했다
    3장 러-우 전쟁: 질서의 균열, 갈라진 제국

    2부 균열의 제국

    4장 빚더미 미국, 생존을 고민하다
    5장 ‘천조국’의 구멍 난 국방

    3부 벼랑 끝 경쟁자, 중국

    6장 세계에서 반구로: 스스로 줄인 패권의 공간
    7장 소용돌이의 중동: 힘도 명분도 리더십도 사라지다
    8장 미국이 비운 세계, 중국이 채운 질서

    4부 가본 적 없는 길

    9장 좌절과 분노의 임계치: ‘아메리칸드림’의 종말
    10장 마지막 승부수: 빅테크와 암호화폐

    ― 에필로그 동맹의 끝과 시작
    접기


    책속에서


    우리의 인식으로는 미국은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나라지만, 실제 미국인들의 삶이나 생각은 그렇지 않다. 미국인의 40%가량은 평생 한 번도 해외로 나간 적이 없으며, 10%는 자신이 태어난 주(state)조차 평생 벗어난 적이 없다. 이들에게 세계 분쟁이나 글로벌 리더십 같은 개념은 이제 자부심이 아닌 부담이다. 치솟는 물가, 붕괴된 중산층, 늘어나는 이민과 마약에 대한 불안 속에서 ‘세계의 경찰’이라는 역할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일 뿐이다.
    ― 「프롤로그: 흔들리는 제국, 선택의 순간」 중에서 접기
    달라진 미국은 동맹에 점점 더 가혹한 나라가 될 것이다. 오래도록 한미 동맹에 안보를 의존해 왔고, 막대한 무역 물량을 기대고 있는 한국엔 자칫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수도 있는 심각한 변화다. 미국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그들의 계획은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 전략을 짜지 않으면 우리 역시 뒤늦게 힘든 현실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 지금 대외적으로 미국이 일으키고 있는 갈등의 핵심을 이해해야만 우리도 그에 제대로 대응하는 일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현재의 미국을 비춰 한국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렌즈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프롤로그: 흔들리는 제국, 선택의 순간」 중에서 접기
    콜비가 동맹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기능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미국이 한국을 일방적으로 방어했다면, 앞으로는 한국이 중국 견제의 전진 기지로서 미국의 부담을 나눠 짊어지라는 것이다. 냉전 시기 태평양 최전선에서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기능하던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와 유사한... 더보기
    아프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은 미군 철수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전쟁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채 패권의 한계를 드러내며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미국과 달리, 중국은 최소한의 개입과 관리로 핵심 이익만을 선별적으로 확보하려 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떠안는 대신 ‘일대일로’와 연결되는 거점만 취사선택해 관리하며 서아시아와 해양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려는 접근이었다.
    ― 「1부 패권의 끝자락에서, ‘2장 2021년의 아프가니스탄, 모든 것이 변했다’」 중에서 접기
    선택지가 좁아지고 정책이 일관성을 잃자 미국이 외부에 명확한 의지를 보이는 힘은 약화했다.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도 의심받기 시작했다. 이런 미국의 내부 제약을 정확히 읽고 있던 러시아로서는 굳이 물러설 이유가 없었다. 미국이 결정을 미루고 갈등을 관리하는 데 머무르는 한, 원하는 최대치를 얻기 전까지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내부 균열은 단순한 국내 정치 갈등을 넘어, 외부 세력이 미국의 여론과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통로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 「1부 패권의 끝자락에서, ‘3장 러우 전쟁: 질서의 균열, 갈라진 제국’」 중에서 접기
    에너지를 더 많이 확보한다는 것은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생산권과 개발권, 수송 인프라, 판매 계약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뜻과 같다. 공급망을 쥐고 있으면 가격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수출 물량 조정을 조정할 수 있다면 그만큼 국제 시장에서의 발언권이 커진다. 미국은 자원 확보를 통해 단순한 생산국을 넘어 에너지 공급망의 설계자로 남겠다는 구상을 품었다. 제조업을 토대로 한 공급망을 중국에 뺏긴 것과 달리, 에너지에서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향후 첨단산업의 주도권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 「2부 균열의 제국, ‘4장 빚더미 미국, 생존을 고민하다’」 중에서 접기
    한국과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선·군함 건조 능력과 대형 도크, 숙련 인력을 동시에 보유한 몇 안 되는 미국의 동맹국이다. 한국은 글로벌 상선 수주량 상위권을 유지하며 대형 함정과 특수선 건조 역량까지 고루 축적해 왔고, 일본 역시 미국 해군 함정 정비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갖췄다. 태평양 전구와 가까운 지리적 위치까지 고려하면, 한국·일본과의 협력은 미국에 생산 속도와 전력 유지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 선택이다.
    ― 「2부 균열의 제국, ‘5장 ‘천조국’의 구멍 난 국방’」 중에서 접기
    이런 국내 정치적 분위기 뒤에는 경쟁국의 움직임에 대한 불안이 자리잡고 있었다. 미국이 특히 경계한 것은 중국의 중남미 진출이었다. 중국은 항만과 철도, 에너지 프로젝트와 자원 협력을 통해 미국의 전통적 영향권에 빠르게 파고들었다. 이 와중에 러시아도 북극 활동을 강화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었다. 미국은 이를 북쪽의 북극과 남쪽 카리브해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게 되는 구도로 인식했다.
    ― 「3부 벼랑 끝 경쟁자, 중국, ‘6장 세계에서 반구로: 스스로 줄인 패권의 공간’」 중에서 접기
    트럼프가 보여준 반구 전략, 여기에 얽힌 대중 견제, 그리고 이 두 조합의 결과물인 2026년의 이란 전쟁은 미국이 세계 질서 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제한적 개입’이라는 선택은 역설적으로 그 질서 구조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을 동시에 드러냈다. 개입을 줄이기 위해 선택했던 전략이 오히려 새로운 갈등을 자극하고 관리해야 할 변수만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동시에 미국이 10년 넘게 그토록 빠져나오고 싶어 했던 중동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도 다시금 생생하게 드러났다.
    ― 「3부 벼랑 끝 경쟁자, 중국, ‘7장 소용돌이의 중동: 힘도 명분도 리더십도 사라지다’」 중에서 접기
    중국과의 경쟁이 외교 전략의 중심축에 서자 미국이 힘을 사용하는 방식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을 두루 관리하기보다 자국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에 힘을 집중하려 했고, 이는 미국 본토와 서반구를 중심으로 방어선을 재구성하는 ‘반구 전략’과 맞물려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면 ‘차이나포비아’는 그저 단순한 여론이 아닌, 미국이 기존의 패권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과의 장기 경쟁을 중심으로 외교 전략을 다시 짜게 만든 정치적 발판을 만들어준 기폭제나 다름없었다.
    ― 「3부 벼랑 끝 경쟁자, 중국, ‘8장 미국이 비운 세계, 중국이 채운 질서’」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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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글
    “단숨에 읽었다. 단행본이 이렇게 한 호흡으로 읽히기란 쉽지 않다. 흥미 때문만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엄중한 변화가 그만큼 무거웠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지난 80년 세계의 질서를 떠받쳐 온 미국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원고를 읽다 보면 더 이상 안온한 동맹의 뜰 안에서 낭만을 누릴 수 없다는 불길함, 우리도 모르는 새 커진 한국의 몸집과 근육으로 이 정글 같은 세계에서 살아낼 수 있으리란 묘한 자신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특파원으로 현장에서 캐낸 인터뷰가 생생하게 살아있으면서도 학자의 글쓰기 실력이 고스란히 담긴 흔치 않은 책이다.”
    - 인남식 (국립외교원 유럽아프리카연구부 교수)

    “마치 《뉴욕타임스》의 걸출한 기자 데이비드 생어가 쓴 지정학 책을 읽는 느낌이다.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그의 글은 언제나 집요하고 명료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친다. 이정민 전 미국 특파원은 AI에 던지는 질문이나 유튜브 구독만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글로벌 현장의 생생한 통찰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사방에서 무너져가는 미국의 몸부림과 어두운 미래, 그리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운명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밝은 빛을 비춘다. 과거와 달라진 미국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다면 누구든 이 책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

    “오래전부터 미국과의 외교·안보 이슈가 터지면 KBS 보도국은 가장 먼저 이정민 기자를 찾았다. 이 책엔 그 이유가 차곡차곡 담겨있다. 선한 품행과 공적 예의가 사라진 미국은 낯설지만, 이제는 정말 미국이 스스로 전선을 만들고 전장을 키우는 시대가 도래했다. 저자는 트럼프 뒤편에 숨은 '진짜 미국'을 차분히 복원하며 유료 구독 서비스처럼 변해버린 '동맹의 미래'를 묻는다. 믿어도 불안하고 믿지 않아도 불안한 미국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당신이 호프집이든 교실이든 의사당이든 어딘가에서 ‘미국’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김원장 (㈜경제학전 대표, 전 KBS앵커)




    저자 및 역자소개
    이정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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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 차 KBS 기자. 2008년 북핵 6자회담 취재를 시작으로 경력의 상당 기간 동북아와 태평양을 아우르는 국제 분야를 취재했다. 미·일·중·러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의 현장 곳곳을 누비고 외교·안보부서를 두루 출입한 뒤, 2021년부터 3년간 미국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했다. 이때 미·중 갈등을 위시한 미국의 국제적 현안을 폭넓게 조망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의 발발을 지켜봤다. 미국의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부총리와 하마스 대변인 등 전쟁의 핵심 인물들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고, 2024년엔 미국 대선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귀국 후에는 경제산업부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미국의 거침없는 폭주가 한국에 미칠 사회경제적 파장을 분석했다.

    그간 한국방송기자클럽 BJC보도본상, 이달의 기자상, 이달의 방송기자상 등 다수의 기자상을 수상했고 현재는 KBS 1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1라디오>에서 ‘이정민 기자의 워싱턴 리포트’ 코너를 이끌고 있다. 오랫동안 세계 질서의 격변기 현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을 더없는 행운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변화의 흐름을 계속 글과 영상에 담아낼 수 있길 바란다. 고려대 일어일문학과와 영국 런던정경대 대학원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했고,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접기

    최근작 :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출판사 제공 책소개



    미국이라는 천 개의 프리즘을 꿰뚫는 마스터피스

    이젠 우리 사회도 이만큼 정밀하고 통찰력 있는 미국론을 가질 때가 되었다
    그리고 이만큼 심층적인 글을 써내는 저널리스트를 만날 때가 되었다

    24년 차 KBS 기자, 전 워싱턴 특파원 이정민
    미국의 실상을 그처럼 깊고 날카롭게 분석한 이는 없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이러한 미국의 행보를 근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이 1등 국가를 내려놓을지 그러지 않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힘이 신속하게 빠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와 함께 동맹의 성격도 이미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70년간 가치와 신뢰를 공유하던 동맹의 정신은 이익과 비용 중심의 ‘거래적 관계’로 바뀌고 있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외교와 안보의 근간으로 삼아온 한국에 이 변화는 중대한 도전이자 거대한 위협이다. 앞서 살펴본 미국 사회의 변화들이 향후 동맹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새로 짜일 동맹의 판 위에서 우리에게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전략을 재설계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도널드 트럼프, 베네수엘라 침공, 미국-이란 전쟁, 호르무즈 해협, 쿠바 제재, 나토(NATO), 이민세관단속국(ICE), 실리콘밸리, 미중 갈등, 페이팔 마피아, 페트로달러, 관세전쟁, 주한미군, 한미 동맹, 그리고 마가(MAGA)…. 매일 정신없이 쏟아지는 그 많은 미국발 이슈에 지쳤는가? 숱한 전문가들이 미국에 관해 논평하고 분석하지만, 미국이라는 거대한 코끼리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기분인가? 지금 미국이 보여주는 저 극단적인 행보의 요인을 좀 더 심층적이고 총체적으로 꿰뚫고 싶은가?
    이정민의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은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해 집필된 책이다. 벼랑에 서서 위태로운 도박을 이어가는 미국을 ‘허겁지겁 진단하는’ 책이 아니다. 오래도록 누적된 미국의 본질적인 위기와 균열의 신호를 읽어낸 뒤 미국 안팎의 변화를 ‘앞장서서 진단하는’ 책이다. 미국이 대체 왜 과거와는 달라졌는지를 겹겹이 분석하면서 미국이 나아갈 길을 구조적으로 예측하는 책이다.

    미국발 이슈를 뒤에서 쫓아가지 말고,
    미국이라는 사회경제적 구조를 긴 안목으로 읽어내라

    20여 년간 KBS에서 일하며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의 현장 곳곳을 누볐던 저자는 자신이 오래도록 쌓아온 외교·안보적 시야와 지정학적 통찰력을 이 책에 쏟아부었다. 그는 2008년 6자 회담 취재를 시작으로 경력의 상당 기간 동북아와 태평양을 아우르며 국제 분야의 취재를 이어왔다. 거기에 2021년부터 3년간 워싱턴 특파원을 시절 미국 십여 개 주를 다니면서 직접 체감한 현지의 공기가 더해졌다. 말하자면 이 책은 어느 한국의 명민한 언론인, 지성인이 오래전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가 이끌던 세계와 조우하고, 거기에서 얻은 관점으로 문제적 시기를 맞아 미국 한복판에 뛰어들어, 세계사에서도 흔치 않았던 과거 평화의 시대가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엄밀하고도 정교하게 파헤친 작업이다.
    책의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중요하다. 미국의 석학이나 고위 관료가 주도하는 미국 담론이 가치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미국이 말하는 미국’을 뛰어넘어 ‘미국 바깥’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그 나라의 균열과 갈등의 핵심은 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굳건한 한미 동맹의 기반 위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고, 그 동맹의 미래에 국가의 명운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한국, 거기에 사는 한국인은 그러한 ‘미국론’을 전개하기에 가장 적절한 국적을 지녔을지도 모른다.

    유튜브에도 없고, AI에 물어도 알 수 없는 미국론의 정수
    지금까지는 없었던 한 권의 마스터피스가 탄생하다

    그러니, 지금 미국이 바라보지 못하는 미국을 직시하라. “이 책이 현재의 미국을 비춰 한국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렌즈 역할”을 하길 바라며, 이정민은 자신의 관찰자적 정체성과 당사자적 절박함을 이 원고에 깊숙하게 투영한다.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엘브리지 콜비, 우크라이나 총리 올렉시 혼차루크, 러시아 망명 외교관 보리스 본다레프… 수많은 주요 인사들과의 심층적인 인터뷰가 책의 골격을 이루는 건 기본이다. 런던정경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에서 저널리즘을 연구하며 쌓은 학문적 역량, 그리고 400개가 넘는 참고문헌은 이 책의 진중함과 깊이, 탄탄한 지적 수준을 담보한다.
    국립외교원 인남식 교수가 이 책을 읽고 “특파원의 현장성과 학자의 실력을 두루 담아낸 놀라운 책이다.”라고 상찬한 것은 과장이 아니었을 것이다. 경희대 미래문명원 안병진 교수가 “놀라웠다.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생어가 쓴 책을 읽는 것 같았다.”라고 혀를 내두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히 ‘미국이라는 천 개의 프리즘을 꿰뚫는 마스터피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저자는 아프리카 움집의 촌부부터 미국 국방부의 실력자까지 두루 만나면서 벼려온 지정학적 안목,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 취재와 현장 기록, 그리고 치열한 철저한 문헌적 조사를 통해 미국은 더 이상 당신이 알던 그 나라가 아님을, 미국 안팎의 모든 문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한다. 문제는 트럼프가 아니며, 우린 트럼프 기저의 근본적인 변화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렇기에 미국의 대전환이 한미 관계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이며 우리가 어떤 전략으로 미국을 상대해야 할지를 이보다 더 심도 있게 파헤친 책은 단언컨대 한 권도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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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소전략을 통해서 패권을 지켜나가려는 미국의 상황과 전략, 리스크를 오롯히 담아냈네요.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장한별 2026-06-1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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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얼마나 쉽지 않는 축소전략 중인지 한국인은 알아야 합니다.

    외교와 안보분야를 두루 거친 24년차 KBS기자인 저자 이정민님은 바이든 정부 초기인 2021년 여름부터 3년 동안 워싱턴DC에서 특파원으로 계셨군요.

    초반에 나오는, 2기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중 전문성이 있다는 국방부 정책차관 엘브리지 콜비의 입각전인 2024년 인터뷰 부분부터 책에 확 매료되더군요.

    저는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는 물론 산업구조상 미국진영에서 중국을 분리해낼 때 필요한 꼭 파트너라서 계속 미국의 동맹일 수밖에 없고 동맹 내 지위를 높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입장에 서다보니, 그간의 제 시야가 제국의 축소전략을 제대로 실행해내기 어려운 미국의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며 완독했습니다.

    국제정치와 안보분야 외에 경제적 구조와 국민들의 사회문화적 인식을 두루 포함하고 있고,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들에 담긴 속내를 이해하는데 유용하네요. 이 시점에 한국인이 쓴 이 책이 나와줬다니 더 없이 적절한 타이밍이지요.

    아직 미국과 이란은 종전협상 중이긴 하지만, 종전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서나 호르무즈 해협 내 통항에 대한 사실상의 지배력, 신정공화국 이란의 정체성과 서사 중 어떤 것도 박탈하지 못한 채로 전쟁을 종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이번 전쟁은 이란의 승리로 봐야겠지요.

    세계각국은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러우전쟁에 대한 대응에 이어 다시 한 번 미국이 핵심지역 외에서의 힘의 공백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할겁니다.

    본토에 준하는 관리지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성공에 취해 강한 서사를 지닌 국민국가인 이란을 비슷하게 무능화시켜놓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맡기고 중국 문제에 집중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진 상황이고, 지역 우호국들의 동요로 인해 페트로달러까지 균열을 낸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통해서 미국의 제재를 받는 국가들이 서로 협력해서 전쟁수행능력을 지원하고, 인근지역과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위기를 만들어내는 다중위기 전략이 성공했는데, 이미 군수창고가 꽤 비어버린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별로 답이 없어 보입니다.

    이번주에 시진핑이 북한을 국빈방문 했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지 생각하다가 내년 대만 침공을 앞두고 그 때 국지적 도발과 핵위협으로 한국군과 주한미군을 붙잡아달라고 한 건 아닌지하는 상상도 하게 되더군요.

    중국의 군사력 굴기와 미국 방산제조업의 참담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에서 자국 군함 건조는 안된다는 결정을 내리는 미국이 과연 중국에 대항할 수 있을지. 미국의 패권이 만든 질서가 워낙 공기처럼 공공재로 느껴지다보니 보니 동맹국들도 굳이 '악의 축' 국가들에 맞서서, 먼저 등을 기대며 도움을 청하기는 커녕 착취하고 협박하는 미국과 미국과 더 밀착할 이유를 느끼지도 못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트럼프의 반구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나다의 앨버타주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한국이 52번째 주로, 대만이 53번째 주로 가입을 신청할 정도가 되면 모를까 지금의 미국은 그런 동경의 대상도, 포용의 제국도 아니니까요.
    - 접기
    장한별 2026-06-1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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