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31, 2025

천년의 기도 : 알라딘

천년의 기도 : 알라딘


천년의 기도 
이윤 리 (지은이),송경아 (옮긴이)학고재2011-04-30

원제 : A Thousand Years of Good Prayers (2005년)


이전
다음





























Sales Point : 295

9.5 100자평(5)리뷰(4)

책소개
「뉴요커」지 선정 젊은 작가 이윤 리의 데뷔작. 아이오와 대학 문예창작 석사과정 졸업 전후로 발표한 단편들로 두각을 나타낸 이윤 리는 단편집 <천년의 기도>(2005)를 출간하자마자 영미권 평단의 격찬을 한몸에 받게 된다. 단편소설 최고의 영예인 프랭크 오코너상, 펜/헤밍웨이상,「가디언」지의 퍼스트 북 대상을 잇달아 수상하였다.

이윤 리는 고등학생이던 1989년 톈안먼 사태를 맞게 된다. 어느 인터뷰에서 이윤 리는 당시 부모님들이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고, 중국의 어떤 공식 매체에서도 그 일이 보도되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들이 총을 쏘았고 학생들이 죽었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데뷔작 '독재자를 닮은 아이'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자신이 겪은 톈안먼 사태를 소설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다룬다.

표제작 '천년의 기도'는 단편소설 최고의 영예인 프랭크 오코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최근 이혼을 겪은 딸을 위로하기 위해 시 씨는 미국을 방문한다. 하지만 딸과의 대화는 계속 겉돌고 시 씨는 공원에서 이란 출신의 부인과 말이 통하지 않는 친교를 나눈다. 딸이 마음을 열도록 설득하던 시 씨에게 딸은 영어가 아닌 중국어 대화는 자신을 표현할 수도, 생각을 나눌 수도 없다고 말하는데…. 이 작품은 웨인 왕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바 있다.


목차


잉여인간 7
쑤 씨의 이중생활 41
독재자를 닮은 아이 77
네브래스카의 연인 117
미스 카사블랑카 159
어머니와 아들 191
계약 219
제대로만 한다면 죽음은 나쁜 농담이 아니야 253
감 297
천년의 기도 321

작가의 말 354


책속에서


죽음은 제대로만 말하면 나쁜 농담이 아니지만, 나는 제대로 된 방식을 알지 못한다.(제대로만 한다면 죽음은 나쁜 농담이 아니야 中)-295-296쪽 - 헤마
P. 47 사랑의 행복은 쏟아지는 유성, 사랑의 고통은 그 다음의 어둠 - LAYLA
P. 75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계산을 하며 주식을 사지만, 그들은 확률의 법칙에도 불구하고 인생 자체는 있음직하지 않은 쪽을 선호한다는 것을 계산에 넣지 않는다. - LAYLA
P. 77 인생은 주식시장과 그리 다르지 않다. 어떤 주식에 투자하면 다른 모든 실수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 선택에 집착한다, 혹은 집착하게 된다. - LAYLA
P. 132 몇 년 동안 여성의 가면을 쓰고 무대에서 다른 사람의 비극을 그려냈지만 양은 자기 고통을 숨기기에는 너무 젊었다. - LAYLA
더보기



추천글
삶은 사소할수록 간절하다. 모자라서 그립고 가냘파서 모질다. 이윤 리는 그 심정을 안다. 그의 소설에서 사랑이 아닌 것은 사랑받지 못한다. 하여도 그들은 이상한 사랑을 한다. 이상해서 슬프고 아프다. 이상한 사랑이 자연스러워 이 소설은 비상하다.
- 김훈 (소설가)

그녀의 소설은 재능과 통찰력으로 빛난다. 인생의 불가해한 신비에 대해 경외심을 갖게 만든다.
- 더 가디언

명징하면서도 살아 숨 쉬는 공간과 인물들. 이윤 리의 단편은 가슴을 치게 만드는 삶의 장면들을 매혹적이고도 소름끼치도록 생생히 그려 보인다.
- 워싱턴 포스트

이윤 리의 절제된 문체는 아름답다. 그녀는 역사가 개인의 삶과 성격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역사책의 공백을 메워주는 작가이다.
- 더 타임스 (The Times)




저자 및 역자소개
이윤 리 (Yiyun Li)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1972년에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베이징대학교를 졸업하고 1996년에 면역학을 공부하기 위해 아이오와대학교로 유학 왔다. 재학 중 유서 깊은 아이오와대학 작가 워크숍에서 소설 창작의 재능을 발견했다. 2000년에 면역학 석사 학위를, 2005년에 동 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첫 소설집 『천년의 기도 A Thousand Years of Good Prayers』로 그해 최고의 데뷔 작품에 수여하는 가디언지 퍼스트 북 어워드를 받았으며, 연이어 캘리포니아 북 어워드 데뷔 작품상, 프랭크 오코너 국제 단편소설상, 펜/헤밍웨이상을 받으며 영미 문단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진 작가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2007년에 리는 <그랜타>의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 21명에, 2010년에는 <뉴요커>의 40세 이하 최고의 작가 20명에 선정되었다. 리는 소위 천재들의 상이라고 불리는 맥아더 펠로십과 구겐하임 펠로십 수상자이며, 윈덤캠벨 문학상과 단편 소설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펜/맬러머드상을 받았다. 현재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문예창작부 학장으로 재직하며 작가들을 양성하고 교육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사진출처 : (c)the John D. & Catherine T. MacArthur Foundation 접기

최근작 : <친구여, 나의 삶에서 내가 그대 삶 속의 그대에게 씁니다>,<ALONE>,<데카메론 프로젝트> … 총 39종 (모두보기)

송경아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비정기적으로 문창과 강의를 맡아 SF와 장르문학 강의를 하기도 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이자 SF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 『우모리 하늘 신발』, 소설집 『백귀야행』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드래곤 펄』, 『리치드』, 『롱 워크』, 『2061 스페이스 오디세이』, 『3001 최후의 오디세이』 등이 있다.

최근작 :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나의 레즈비언 여자 친구에게>,<은하환담> … 총 114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학고재
출판사 페이지
신간알림 신청


최근작 : <전환>,<파레오로스>,<어쨌든 예술하고 삽니다>등 총 188종
대표분야 : 미술 이야기 2위 (브랜드 지수 128,662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22위 (브랜드 지수 164,022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뉴요커』지 선정 젊은 작가 이윤 리(Yiyun Li)의
전설적 데뷔작『천년의 기도』
최신작『골드 보이, 에메랄드 걸』동시 출간!

삶은 사소할수록 간절하다. 모자라서 그립고 가냘파서 모질다. 이윤 리는 그 심정을 안다. 그의 소설에서 사랑이 아닌 것은 사랑받지 못한다. 하여도 그들은 이상한 사랑을 한다. 이상해서 슬프고 아프다. 이상한 사랑이 자연스러워 이 소설은 비상하다. _소설가 김훈

중국계 미국 작가 이윤 리, 영미권 문학계를 뒤흔들다
명문 베이징 대학을 졸업한 한 여성이 1996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분자생물학 박사 과정의 자연과학도. 여기까지 이윤 리(李翊雲)의 이력은 최근 십만 명을 넘긴 미국 내 중국 유학생들과 별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윤 리가 유학한 아이오와 대학엔 운명처럼 ‘아이오와 대학 작가 워크숍’이 개설되어 있었다. ‘아이오와 시에서는 누구나 소설을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오와 시는 문학이 일상화되어 있는 곳이었고, 이는 100년 전통의 아이오와 대학 워크숍이 배출한 수많은 작가들의 명성에 힘입은 것이었다.(커트 보네거트 같은 거장들이 워크숍의 지도를 맡았고, 『순례자』의 김은국도 이 과정 출신이다).
이윤 리가 워크숍 과정을 수강하며 처음 영어로 쓴 작품이 지도교수의 눈에 띄었고(첫 작품 「독재자를 닮은 아이」는 『파리 리뷰』지에 발표된 후 젊은 작가에게 주어지는 플림턴 상을 수상했다). 문예창작 석사과정 졸업 전후로 발표한 단편들로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단편집 『천년의 기도(A Thousand years of Good Prayers)』(2005)를 출간하자마자 영미권 평단의 격찬을 한몸에 받게 된다. 단편소설 최고의 영예인 프랭크 오코너상, 펜/헤밍웨이상,『가디언』지의 퍼스트 북 대상을 잇달아 수상한 것이다.
이렇듯 작가 이윤 리가 영미 문단에서 거둔 성공 스토리는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 2007년 웨인 왕 감독은 그녀의 작품 「천년의 기도」를 영화화하여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 작가 수업을 받을 무렵 그린카드를 얻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유학생이 2010년 ‘『뉴요커』지가 선정한 젊은 작가’로 성가를 높였을 뿐 아니라 2010년 ‘맥아더 펠로우’에 선정됨으로써 다시 한 번 지식사회의 화제를 모은 것이다. 미국의 맥아더 재단이 출연한 맥아더 펠로우십은 천재성을 지닌 작가와 학자에게 50만 달러를 지원해주는 창작기금이다. 일명 ‘천재기금’으로 불리며 토마스 핀천,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 등이 역대 수혜자이다.

중국과 미국의 경계에 선 ‘텐안먼 세대’ 대표 작가의 목소리
이윤 리는 고등학생이던 1989년 톈안먼 사태를 맞게 된다. 어느 인터뷰에서 이윤 리는 당시 부모님들이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고, 중국의 어떤 공식 매체에서도 그 일이 보도되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들이 총을 쏘았고 학생들이 죽었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데뷔작 「독재자를 닮은 아이」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자신이 겪은 톈안먼 사태를 소설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다룬 이유에 대해 이윤 리는 “마치 9.11 테러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에 관련한 이야기를 갖게 된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녀는 톈안먼 사태 이후 강화된 교육정책에 따라 대학 입학 후 1년간의 병영훈련을 받았고, 이 경험은 『골드 보이, 에메랄드 걸』에 수록된 「여름의 마지막 장미」에 드러나 있다.
또한 이윤 리는 반혁명 분자라는 죄목으로 처형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방랑자(The Vagrants)』(2009)를 통해 문화혁명이 남긴 소용돌이를 그려내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이윤 리는 캘리포니아 북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개혁 개방 이후 중국인들의 삶과 사랑을 통해 중국 사회의 속살을 드러내다
영어로 작품을 쓰고 미국 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이윤 리는 현재의 중국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어느 인터뷰에서 이윤 리는 ‘오랜만에 만난 친척 아이가 훌쩍 자라 있는 어색한 모습’이라는 비유로 이 질문에 답한 바 있다. ‘친척 아이의 어렸을 적 상처와 방황’은 여전히 자신의 기억 속에 존재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풀어간 것이 자신의 소설이라는 것이다. 마오 주석을 닮았다는 이유로 독재자의 대역이라는 영광을 누렸지만 개혁 개방 이후 몰락하고만 한 청년의 말로(「독재자를 닮은 아이」, 『천년의 기도』)는 문화혁명과 톈안먼 사태를 겪은 세대의 운명을 차분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문체로 드러낸다. 또 “예전에는 이혼이 절 일곱 채를 부숴버리는 것보다 큰 죄”(245쪽)였고 양쪽 고용주와 노동조합, 여성연맹이 모두 중재에 나섰지만 새 시대에는 “신속히 이혼 신청서를 승인”(같은 쪽, 「불타는 집의 소방수들」, 『골드 보이, 에메랄드 걸』)해주고, “자택 소유가 합법화되면서 하늘 높이 치솟은 부동산 가격”(275쪽,「황혼의 사랑」, 『골드 보이, 에메랄드 걸』)으로 벼락부자들이 속출하는 세태를 그리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법은 돈과 연줄로 깨질 수 있”으며 불법적인 “대리모 시술”과 아이를 사고파는 일이 횡행하는 곳이 중국 사회이기도 하다.(「부서진 세계」, 『골드 보이, 에메랄드 걸』) 이렇듯 급격한 변화 속에서 흔들리는 중국인들의 삶이 자연과학을 전공한 이윤 리의 정교한 현미경적 시선 아래 해부되고 있는 것이다.
이윤 리의 작품은 인터넷 상에 해적본이 번역되어 돌고 있을 뿐 아직 정식으로 번역 출간되지는 않았다. 한 중국 출판사의 출간 제의가 있었지만 작가가 출간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2의 언어로 쓰인 소설이 진정한 의미의 귀향을 하기 위해서는 영미권 독자와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번역되는 자신의 소설에 대해 신기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는다.(354쪽, 작가의 말, 『천년의 기도』)


■『천년의 기도』 주요 작품 요약

그녀의 소설은 재능과 통찰력으로 빛난다. 인생의 불가해한 신비에 대해 경외심을 갖게 만든다._ 가디언

명징하면서도 살아 숨 쉬는 공간과 인물들. 이윤 리의 단편은 가슴을 치게 만드는 삶의 장면들을 매혹적이고도 소름끼치도록 생생히 그려 보인다. _워싱턴 포스트

이윤 리의 절제된 문체는 아름답다. 그녀는 역사가 개인의 삶과 성격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역사책의 공백을 메워주는 작가이다. _더 타임스

천년의 기도: 최근 이혼을 겪은 딸을 위로하기 위해 시 씨는 미국을 방문한다. 하지만 딸과의 대화는 계속 겉돌고 시 씨는 공원에서 이란 출신의 부인과 말이 통하지 않는 친교를 나눈다. 딸이 마음을 열도록 설득하던 시 씨에게 딸은 영어가 아닌 중국어 대화는 자신을 표현할 수도, 생각을 나눌 수도 없다고 말한다. 사실 로켓 공학자로 일하다 누명을 쓰고 허드렛일을 하게 된 이후 시 씨는 가족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시 씨의 절망은 자신뿐만 아니라 딸과 가족에게도 전염되었던 것이다. 단편소설 최고의 영예인 프랭크 오코너상을 수상한 <천년의 기도>는 <네브래스카의 연인들>과 함께 웨인 왕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바 있다.

잉여인간: 국영 의류 공장에서 해고된 50대의 린 할머니는 치매를 앓는 홀아비와 짧은 결혼생활을 끝내고 베이징 교외의 최고급 사립 기숙학교에서 일자리를 얻게 된다. 그곳에서 여섯 살 소년 캉을 만나고 모성애 또는 연정(‘이것이 젊은 시절 아쉬워했던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33쪽)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소년 캉은 유력자 남편에게 버림받은 본부인에게서조차 버림받은, 린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잉여인간’일 뿐이다.

쑤 씨의 이중생활: 사촌지간으로 결혼해 정신지체를 앓는 딸을 숨겨두고 평생을 숨죽이며 살아온 쑤 부부. 그나마 둘째 아들 지앤이 정상적으로 커준 것이 다행이지만 대학에 입학한 지앤은 방학이 되어도 소식조차 없다. 하릴없이 주식 거래소를 드나들던 쑤 씨는 객장에서 만난 퐁 씨의 불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들 부부의 일상이 위기를 맞게 되는데……. 삶에 지친 두 부부의 비극적인 결혼 생활은 ‘석류꽃이 불 같은 색조를 뿌리며 벌들을 바쁘고 행복하게 만들던, 할아버지의 정원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76쪽)의 영상과 겹치며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제대로만 한다면 죽음은 나쁜 농담이 아니야: ‘사악한 지주계급의 개자식’(266쪽)으로 몰려 저택을 빼앗기고 문간방으로 쫓겨난 팡 씨는 넋이 나간 채 월급이 지급되지 않는 전 직장으로 유령처럼 출퇴근을 반복한다. 팡 씨의 부인이 유모로 일하며 기른 어린 소녀의 내레이션으로 전개되는 이 단편은 팡 씨가 한때 영화를 누렸던 집을 꿰찬 셋방 사람들의 소란스럽고, 서글픈 일상이 시종일관 유머가 깃든 필치로 그려진다.

독재자를 닮은 아이: 반정부 발언으로 처형된 목수의 아들이 놀랍도록 마오 주석의 얼굴을 닮았다는 이유로 독재자의 대역으로 발탁되자 마을 사람들은 오래전 권세를 누렸던 그곳 출신의 환관을 떠올린다. 하지만 개혁 개방의 새 시대가 도래하자 혼란에 빠진 마을 사람들은 독재자를 닮은 그를 “부러워해야 할지 경멸해야 할지, 동정해야 할지”(105쪽) 알지 못하게 된다. 결국 좌절을 거듭하던 청년은 마을로 돌아와 스스로 거세한 다음 쓸쓸히 어머니의 무덤을 지키며 늙어간다.

네브래스카의 연인: 몽골계 처녀 사샤와 에이즈 예방운동을 벌이다 추방된 전직의사이자 게이인 보셴은 둘 다 아름다운 경극 배우 ‘양’(여자 역할을 하는 남자 배우)과 사랑에 빠졌던 이들이다. 미국 땅에서 양의 아이를 가진 사샤를 만난 보셴은 둘의 옛 연인을 데리고 올 방법을 찾아보자고 설득하지만 이국에서의 새로운 삶은 막막하기만 하다.

어머니와 아들: 미국 시민권을 가진 일등 신랑감(‘다이아몬드 총각’, 193쪽) ‘한’은 어머니의 결혼하라는 성화를 예상하며 귀국했지만 의외로 어머니는 십자가를 선물하며 새로운 ‘믿음’을 설파하느라 여념이 없다. 한은 어머니의 믿음에 대해 냉소를 보내지만(‘엄마가 가는 교회, 엄마가 말하는 신, 그건 모두 엄마 같은 사람들을 속이려고 만든 거예요. 국가가 허가한 교회들이 전부 공산당을 유일한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 모르세요?’, 205쪽) 자신이 게이임을 고백해야 할 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하고 용기를 낸다.

감: 「독재자를 닮은 아이」와 함께 가장 직접적으로 중국의 정치적 현실을 드러내는 내용을 담고 있는 단편이다. 가뭄이 든 시골에서 농부들이 장죽을 피우며 군청의 공무원 17명을 쏘아죽인 ‘라오 다’의 ‘영웅적 행위’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부패한 관료에 의해 아들을 잃은 라오 다는 무력하고 굴욕적인 ‘무른 감’이 되는 대신 정의를 찾기 위해 복수를 선택한 것이다. 접기
===

평점
분포

9.5





어떤 시간을 보냈든, 어쨌든, 이 세상 모든 '지금은 혼자'인 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사.
다락방 2011-05-27 공감 (7) 댓글 (0)
Thanks to
공감




가볍게 시작해서 `어머니와 아들`까지 읽었는데 와... 무릎 꿇었습니다. 폼 장난 아니네요. 역대 단편 순위가 바뀔듯. 진짜 말도 안되게 잘쓰네영;;;
skarly 2016-08-20 공감 (5) 댓글 (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구매자 (1)
전체 (4)
리뷰쓰기
공감순




천년의 기도 밑줄긋기


LAYLA 2022-05-20 공감(4)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천년의 기도

이윤리의 소설을 빨리 읽기란 쉽지 않았다. 단편 하나하나가 끝날 때마다 감탄했으며 소설이 주는 깊은 여운 때문에 다음 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체호프, 헤밍웨이 같은 단편의 대가들이 또 나올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이윤리는 그러한 생각을 봄 햇살에 얼음이 풀어지듯 깨주었다. 그녀를 수식하는 괴물같은 작가, 단편소설의 천재라는 말에 동의한다.
오동통 2018-04-10 공감(3)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천년의 기도

#천년의기도 #이윤리 #송경아 옮김 #학고재 #소설 #독서기록

이윤 리의 에세이 ˝친구여, 나의 삶에서 내가 그대 삶 속의 그대에게 씁니다˝를 읽고 급호기심이 생겨서 검색해보니, 이윤 리의 첫 단편소설집 ˝천년의 기도˝가 2011년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어있었다. 도서관 상호대차를 신청해서 읽었다.

이윤 리는 이 소설집으로 그해 최고의 데뷔 작품에 수여하는 가디언지 퍼스트 북 어워드를 받고(2005), 프랭크 오코너상과 헤밍웨이상 등을 잇달아 수상했다.

이 소설집에는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등장인물은 중국에 살고 있거나 중국을 떠나 살고 있는 중국인들. 이윤 리가 자기 작품의 등장인물들을 자신과 거리를 두었다고 말하기는 하나 리의 개인적 배경이 은연중에 스며들어있다. 가족과 친구. 베이징 대학교 신입생때 겪었던 텐안먼 사태 등. 억압적이었던 사회적 정치적 배경속에서 소외되고 표현의 자유를 허락받지 못했던 사람들. 그들은 극도로 입을 닫고 살면서 가족간에도 대화가 없다.

역시나 이 소설집의 백미는 소설집 제목으로 선정된 ‘천년의 기도‘. 미국에 정착하고 사는 딸이 이혼하자, 중국에 살던 아버지는 딸을 위로하고자 미국으로 온다. 아버지의 직업상 (로켓 공학자) 그는 가정에서 말이 없는 사람이었고 (비밀유지의무), 사실 그의 침묵은 또 다른 비밀을 담고 있다. 말이 없는 딸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아버지는..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 조용하지 않은 법이다! (p329)˝
˝아빠, 만약 자기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본 적이 없는 언어를 쓰며 자란 사람은 새 언어로 말하기가 더 쉬워져요.(p345)˝

에세이에서 느꼈던 것처럼 이윤 리의 문장은 매우 건조하고 간결하다. 그래서 그녀의 문장에서 말을 잃은(허락받지 못한) 사람들의 심리가 더 직접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표현하지 못하면서 감정마저 무뎌진.

이 소설집이 미국(서구) 사람들에게 어떤 독특함으로 다가갔을 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체제에 대한 비판이 늘 깔려있다. 그러니까 중국인들이 왜 불편하게 여기는지도 충분히.

하. 중국이나 우리나..참. 현대사의 질곡은...
- 접기
튜울립 2025-07-25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천년의기도


헤마 2012-07-19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