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9, 2018

알라딘: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l 돌베개 석학인문강좌 12

김호동(저자) | 돌베개 | 20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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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자책 : 8,400원



반양장본 | 271쪽 | 148*210mm (A5) | 352g | ISBN : 9788971994047




8.8

아시아사 주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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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실크로드와 유목제국
1. 서론
2. 실크로드
3. 유목민과 세계사
4. 실크로드와 유목제국
5. 결론

2장 세계를 제패한 몽골제국
1. 서론
2. 몽골제국 전사
3. 제국의 기초
4. 몽골제국의 탄생

3장 팍스 몽골리카
1. 서론
2. 제국의 기간망: 역참 제도
3. 다양성과 통합을 공존시킨 제국
4. 대여행의 시대

4장 세계사의 탄생
1. 서론
2. '세계지도'의 출현
3. '세계사'의 출현
4. 몽골제국의 유산
5. 결론





원제국의 경우, 당시 중국을 통치했던 쿠빌라이나 그의 계승자들에게서는 중국 왕조의 전통을 잇는 군주라는 의식을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대몽골 올루스`, 즉 몽골제국의 대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 ... (청제국의 군주들도) 한인들에 대해서는...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사실은 유목민들의 약탈전이 실제로 필요한 물자를 `약탈`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농경국가를 `협박`하기 위해서 수행되었다는 점이다. ... 유목민의 약탈전은 부족한 물자를 빼앗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정주국가의 변경을 위협함으로써 그러한 물자를 정기...
몽골 시대의 여행은, 참가한 사람들의 숫자는 물론이거니와 거리라는 측면에서도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그 결과 많은 여행기들이 쓰였던 것이고, 그것은 종래 사람들이 갖고 있던 외부세계에 대한 관념을 바꾸기 시작했다. 177)
- nana35



이평래
: 새 시대를 연 몽골제국의 역사 읽기
김기덕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오늘날 가장 일반화된 용어는 ‘세계’라는 말일 것이다. 그야말로 지구상에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들이 시차 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개되는 시대에, 본 책은 ‘몽골제국’을 중심으로 ‘세계’, ‘세계사’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문명(권)’을 단위로 한 세계사의 전개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모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전파론’으로 정치적·경제적·문화적으로 먼저 고도의 수준에 도달한 하나의 지역이 주변의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역사를 변화시켜 나간다고 보는 관점이다. 또 하나의 모델은 ‘진화론’으로 각각의 사회와 문화가 독자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형성·발전해 나간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인류의 역사는 실제 두 가지 유형의 합성형으로 이해해야 하며, 이는 각 지역·문명이 독자적인 역사발전의 내재적 계기를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외부와도 단절되지 않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해왔다는 시각에서, 이를 제3의 모델로 ‘교류발전형’이라고 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시각에서 먼저 기존의 다분히 낭만적인 실크로드 이해에서 벗어나, 유목제국에 의한 구대륙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실크로드와 유목제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하였고, 이러한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유목국가 몽골제국이 이룩한 세계사의 탄생을 설명하고 있다. ‘대중적’과 ‘학술적’, ‘개별 국가’와 ‘문명권’, ‘하나의 문명’과 ‘문명의 통합’, ‘유목민’과 ‘농경민’, ‘전파론’과 ‘진화론’. 이러한 두 개의 요소들은 흔히 대립되며, 두 요소를 모두 충족시켜 이해하고 설명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가 ‘교류발전형’이라는 새 모델을 제시했듯이, 이 책에서는 동시에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대되는 두 개의 요소들을 성공적으로 결합시켜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0년 9월 11일자





저자 : 김호동 (金浩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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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고전 강연 1>,<한 역사학자가 쓴 성경 이야기 : 구약편>,<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 총 27종 (모두보기)
소개 :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해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양사학회 회장,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 『황하에서 천산까지』, 『동방 기독교와 동서 문명』, 『몽골 제국과 고려』, 『몽골 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등이 있고, 역서로 『몽골 제국 기행: 마르코 폴로의 선구자들』, 『역사서설』, 『유목 사회의 구조』, 『유라시아 유목제국사』,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이슬람 1400년』, 『라시드 앗 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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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런 책은 진작에 읽었어야 했다.나는 이제야 몽골제국의 영향에 대해서 눈을 뜨게된것 같다.이 저자분이 아주 맘에 들어 저자분의 책을 모두 구입했다.<동방견문록>부터 읽어 나가기로...
들짐승 ㅣ 2018-05-07 l 공감(0) ㅣ 댓글(0)



흥미로운 주제의식과 소재. 그러나 디테일의 압박으로 후반은 포기. 전반전만으로도 유익했음.
민철 ㅣ 2017-07-12 l 공감(0) ㅣ 댓글(0)



‘실크로드 , 몽골제국 , 세계사의 탄생‘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읽은 기분이다. 공력이 대단한 저자다. 이 책을 시작으로 저자의 일련의 저작들을 구해 읽는 중이다. 어렵고도 매력이 넘치는 책들이다.
독서중 ㅣ 2017-07-12 l 공감(0) ㅣ 댓글(0)



세계사 전개에 있어서 몽골의 역할이 컸네요.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적당한 난이도의 책. 몽골제국 당시의 디테일한 묘사가 살짝 부족해서 아쉽긴한데, 저자의 주요 저술 목적이 그 것은 아니었으니.
rosebud2 ㅣ 2017-07-07 l 공감(0) ㅣ 댓글(0)



침몰한 보물선. 제대로 건지면 세계사가 풍성해진다.
채드 ㅣ 2017-05-23 l 공감(0) ㅣ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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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9편




몽골을 알아야 할 이유 jumjan ㅣ 2017-06-28 ㅣ 공감(0) ㅣ 댓글 (0)


몽골을 모르고는 우리 사회의 흐름을 알 수 없다. 내 자리를 알려면 상대의 자리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 것만 갖고는 우리 자리를 찾을 수 없다. 상대가 바라보는 관점과 우리가 보는 관점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 유사점은 또 어디에 있는지 그 차이를 알 때 좀 더 명확한 자리를 알 수 있다.




역사는 그렇다. 누가, 어떤 관점에서 썼는가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이다. 몽골의 역사는 어떤가. 우리와의 관계는 또 어떠했는지 말이다. 칭기스 칸에 대해서 사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꺼내놓고 쓸 만큼 아는 게 없다. 몽골은 또 어떤가. 그냥 피상적인 것 말고는 없다.




좀 더 몽골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면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을 읽어보는 게 좋다. 몽골이 세계를 어떻게 제패를 했는지, 그 주요 전략을 또한 살펴볼 수 있다. 다른 몽골을 주제로 한 다른 책들에서 소개한 주요 내용을 필요한 부분 곳곳에 잘 담아냈다. 다른 책들을 좀 더 읽게 하는 기본 입문서다.

[마이리뷰]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ppascal ㅣ 2016-09-19 ㅣ 공감(2) ㅣ 댓글 (0)
몽골과 세계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



아님 말고 북다이제스터 ㅣ 2016-04-16 ㅣ 공감(7) ㅣ 댓글 (0)


책 머리말에서 저자는 책 내용에 대해 "어설픈 주장도 있을 것이고 나중에 보다 깊은 연구를 하다 보면 수정되어야 할 점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히며 글을 시작한다. 이 책 읽을 때 유념과 주의가 필요하다.


유목민이 활약했던 초원은 유라시아 동쪽 "만주 지역과 경계를 이루는 홍안령 산맥 기슭부터 시작한다. 점차 서쪽으로 몽골리아 고원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카스피해를 지나 흑해 북부 남러시아 초원(킵착 초원), 심지어 더 뻗어나가 푸스타라고 불리는 헝가리 초원에 이른다." "유목민이 역사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기원 전 1천년 전후 시기로 추정된다. 이후 스키타이라는 집단이 기원 전 7세기 경 킵착 초원에 최초 유목국가를 세웠다." "유라시아 동부 초원의 최초 유목국가는 기원 전 3세기 흉노족이다. 이때부터 18세기 중반 최후 유목국가가 멸망하고 사라질 때까지 2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목민은 농경민과 대결하며 역사의 중요 주제가 되었다."


"이란 역사도 동북방 투란인(유목민)과 남방 이란인(농경민)의 대결이었고, 러시아도 북쪽 삼림인(슬라브인)과 남쪽 유목민의 대결이었다." "그렇지만 몽골리아 초원, 중앙아시아 카자흐 초원, 흑해 북방 킵착 초원의 차이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몽골리아 초원에서는 흉노, 돌궐, 위그르, 몽골과 같이 강력하고 통일된 유목제국이 건설된 반면, 중앙아시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흑해 북안에서는 유목국가가 출현했지만 규모가 동부 초원보다 작았다. 그러한 차이는 몽골리아에 세워진 유목국가는 중국의 강력한 중앙집권적 왕조와 대결해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자기들도 강력한 통합력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반면 서부 초원은 그러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만큼 정치적 통합 정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유념, 주의)


"오늘날 거대 중국의 뿌리는 유목민들이 건설한 왕조, 국가들의 거대함에 근거하고 있다. 몽골인이 세운 원나라와 만주인이 건설한 청나라를 한족이 건설한 다른 왕조들과 동일한 계열에서 파악하여 하나로 인식하는 것은 심각한 역사 왜곡을 초래한다.(유념, 주의)" "원과 청이 중국이라는 역사 범위 안에서 이해되고 있는 것은 원초적 정통론에 근거한 역사 서술에서 본래 비중국이 중국으로 변신을 강요받았기 때문이다. 원제국과 청제국 시대에는 중국 왕조가 '소멸'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후대 역사 서술에 의해 이들 제국 영역 전체가 중국 왕조 지배 아래 있었던 것처럼 해석한 것이다."


"명나라 정화와 스페인 콜럼버스 항해는 모두 몽골 시대에서 영감 받아 이루어진 것이지만 이후 계승 양상은 판이하게 달랐다.(유념, 주의)" "몽골제국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부분 지역 국가는 몽골의 정치적 전통을 계승하고 모방하는 내륙 지향적 제국이라는 면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반면 유럽은 몽골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계기로 대항해 시대로 진입에 성공했고 해외식민지 개척과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을 밟았다."


"원나라 이후 15세기 '오이라트'라는 서몽골 세력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명 황제 영종을 생포하는 '토목보의 변'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명나라가 해양이 아닌 내륙에 국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만리장성으로 구체화 되었다. 따라서 정화의 원정과 유사한 프로젝트는 중단되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티무르 제국 뒤를 이어 킵착 초원에서 내려온 우즈벡인들 국가가 들어섰고, 인도는 티무르 후예인 바부르에 의해 정복되고 무굴제국이 들어섰다. 이란에는 투르크계 유목 집단을 핵심으로 사파비 왕조가 세워졌고, 소아시아는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한 투르크계 유목민의 오스만 왕조가 건설되었다." "당시 오스만 제국 최대 위협은 유럽 해상 세력인 베네치아나 스페인이 아닌 내륙 세력의 이란 사파비 왕조였다.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등지를 두고 오스만과 치열한 대별을 벌였다."


"이들 유목 국가들은 몽골제국의 정치적 카리스마를 모방하려 하였고 서로 비슷한 멘탈리티를 갖고 경쟁하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모두 육상제국을 지향했다. 반면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같은 국가에게 과연 그런 내륙 지향성을 찾아볼 수 있는가?" "몽골 지배가 남긴 명암이 유럽과 비유럽 세계의 운명을 갈라놓은 한 요인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저자 주장이 너무 '아님 말고' 식이 되어 버렸다. 신선하지만, 그 넓은 지역의 많은 국가 상황을 너무 지나치게 일반화했다.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유목문명'에 대한 거시적 통찰 허공의혼 ㅣ 2016-03-06 ㅣ 공감(0) ㅣ 댓글 (0)


승자의 시각으로 기술되는 역사에서 유라시아를 아우른 패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몽골과 유목문명,

본서는 그간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몽골제국에 대해 또 다른 거시적 프레임을 제시해줍니다.

일단 몽골제국이라는 막강한 지배체제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을 기술한 뒤

굵직굵직한 주요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이들의 영향력을 고려한 새로운 해석의 틀을 보여주는데,

저자는 서구 혹은 중국 중심적 역사관에 갇혀있는 현대 한국인들에게 그 모든 것이 편견일 수 있으며

몽골제국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세계사를 충분히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핵심을 간추리면

○ 유목·목축이 농경 대비 '미개'하거나 야만적 혹은 원시적인 생산방식이 아니라는 점

- 유목민과 농경민의 접촉-대결은 세계사 곳곳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흐름이자 현상이며

칭기스칸을 위시한 몽골인들이 저지른 학살이 과연 홀로코스트나 원자폭탄, 남경대학살 등에 비해 더 야만적인지




○ 실크로드에서의 유목민족들의 역할과 소그드·인도·페르시아 등 국제상인들과의 밀접한 관계

-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국제상인들을 약탈하거나 보호해주는데 그치는 수준이 절대 아니었으며

위구르~소그드 상인 간의 협력관계처럼 실크로드를 장악하여 원거리 교역에서의 실리를 얻는 동시에

동서양을 활발하게 연결해주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




○ 대중국-소중국이라는 개념적 함정, '대중국'이라는 용어 설정은 과연 타당한가

- 대개 유목민족이 일궈낸 국가들을 칭하는 대중국이라는 용어는, 이들을 이미 중국의 일부로 보는 인식을 전제함




○ 칭기즈칸 이후 다수의 칸국으로 나뉘어진 대제국을 과연 '분열'이라고 볼 수 있는지

- 다수의 유기적 연합체들로 이루어진 유목민 특유의 복합단체로 여러 '울루스'들에 통치권한을 분할 위임한,

유목지대부터 농경지대를 아우르는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기 위한 <대몽골 울루스>로 바라볼 수도 있음




○ 유라시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동서양 간 '대여행시대'의 도래를 가능케한 몽골인

- 단순 <대완열전>, <왕오천축국전> 수준을 넘어 동서 간 대단위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인류의 세계관이 확장됨.

보다 정교해진 세계지도를 비롯 몽골인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없었다면 소위 대항해시대가 가능했을지




○ 중국은 역사적으로 해양세력의 침공보다는 내륙 방어에 힘써야했던 나라

- 정화의 대원정은 당시 서양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던 규모였지만 그것이 지속되지 못한 건

흔히 생각하듯 이들이 폐쇄적이어서라기보다는 유목민 등이 가할 수 있는 내륙의 위협에 대비할 필요성이 큰

중국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봐야한다는 측면

(이는 막강한 해군력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인근 사파비 왕조로 인해 해양진출을 멈춘 오스만 제국 또한 마찬가지)







왜 유럽, 속칭 서구권이 19세기 이후 전세계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수많은 이론이 난무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유목민이나 페르시아 등 강력한 내륙의 적대세력들이 존재하여

중국이나 오스만 제국이 해양제국보다 육상제국을 지향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은 본서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위협적인 적들이 눈 앞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해양개척이라는 이상향적 도전정신을 발휘하기란 어려운 일이고,

만약 유럽이 중국·이란처럼 몽골로부터의 강력한 위협을 꾸준히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마찬가지로 해외로 눈을 돌릴 여유가 별로 없었겠지요.

다양한 요인들이 상호 중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금의 상황이 도래했겠으나 역사적 전개상황 상 저자의 의견대로

강성했던 몽골의 존재와 지배는 현대 유럽과 비유럽의 운명을 갈라놓은 한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본서에는 당시 몽골의 군사적 능력 및 부족 간 전투에서 '철'의 산지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대량의 물자 운송수단이자 신속한 정보전달의 매개체였던 역참제도의 특징과 압도적인 규모, 마르코 폴로 이야기,

친인척 관계에 근거한 안다-연맹 형태의 누케르-단순 노비가 아닌 적극적 주종관계인 보골이라는 체계 등등

여러 재미있는 내용들이 간결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중요도 대비 간과되어온 유목민들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큰 틀의 관점 또한

분명 하나의 가설이기에 그 경중을 논하는 건 각자의 몫이겠지요.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은 약 250쪽에 불과한 짧은 분량이어서 대부분 거시적 흐름 위주로 서술되지만

세계사라는 넓은 단위를 포괄하는 '통찰'에 있어서는 아주 광대하고도 신선한 관점을 선사해주기에

사고의 전환을 가능케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책이 되어줄 것입니다.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 김호동 nana35 ㅣ 2015-05-18 ㅣ 공감(3) ㅣ 댓글 (0)
13세기에 마르코 폴로가 쓴 '동방 견문록'은 유럽에서 '성경' 다음 가는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대유행을 누렸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적인 묘사로 가득 채워져 있던 이 책은 지브롤터 해협 안에 갇혀 있던 유럽이 자신들의 협소한 세계관을 깨고 나와 동방의 엘도라도를 찾기 위한 열정적인 탐험에 나서는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 팍스 몽골리카(Pax Mogolica)
1. 유라시아 대륙을 감싸는 광대한 역참(jam) 도로망 구축
2. 본속주의本俗主義를 기초로 민족간 풍속의 다원성을 인정
3. 광범위한 통역원(켈레메치, kelemechi, 通事)과 번역원(비체치, bich?chi, 譯史) 육성으로 지식의 전파
4. 무슬림 상인들을 활용하여 농경민들의 통치 제도 수용
5. 은본위 제도를 도입하고 교초(지폐) 사용을 확대하여 세계 경제권 실현
6. 대여행의 시대 도래(마르코 폴로, 이븐 바투타, 랍반 사우마)로 세계관 변모


이러한 세계관의 확장은 몽골 제국이 구축한 세계 위에서 실현되었다. 그러나 이후 아시아가 몽골의 정치적, 군사적 업적을 모방하는 데 주력하여 서로를 견제하는 동안 유럽은 경제적 이익을 목표로 삼아 혼란에 접어든 대륙을 버리고 바다로, 바다로 나아갔다. 토끼는 계속 뛰었지만 유영(游泳)하는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원제국의 경우, 당시 중국을 통치했던 쿠빌라이나 그의 계승자들에게서는 중국 왕조의 전통을 잇는 군주라는 의식을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대몽골 올루스`, 즉 몽골제국의 대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
...
(청제국의 군주들도) 한인들에 대해서는 `황제`를 칭하면서 `덕치`를 강조하였지만 몽골리아, 티베트, 신강 등지에서는 어디까지나 내륙아시아형 군주인 `카간`[可汗]이었다. 43)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사실은 유목민들의 약탈전이 실제로 필요한 물자를 `약탈`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농경국가를 `협박`하기 위해서 수행되었다는 점이다.
...
유목민의 약탈전은 부족한 물자를 빼앗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정주국가의 변경을 위협함으로써 그러한 물자를 정기적으로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협약을 도출해 내기 위해서 수행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55-6)



몽골 시대의 여행은, 참가한 사람들의 숫자는 물론이거니와 거리라는 측면에서도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그 결과 많은 여행기들이 쓰였던 것이고, 그것은 종래 사람들이 갖고 있던 외부세계에 대한 관념을 바꾸기 시작했다. 177)



콜럼버스는 몽골의 시대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그 같은 항해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점은 그의 목표 지점이 바로 몽골의 대칸이 다스리고 있는 나라였으며, 그가 출항할 때 페르디난드와 이사벨라 두 국왕이 몽골의 `그란 칸` Gran Can, 즉 대칸에게 보내는 친서를 휴대하고 갔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236-7)



명나라는 정화의 위대한 성취를 뒤로 한 채 해양으로 향한 문을 닫아버리고 몽골 유목민들이 가하는 위협을 여하히 봉쇄할 것인지에 골몰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결국 오늘날 우리가 보듯이 엄청난 물자와 인력을 투자하여 만든 만리장성으로 구체화되었다. 240)



유럽의 성공은, 몽골제국이 남긴 정치적?군사적 부담인 `내륙 콤플렉스`를 느끼지 않으면서도, 몽골의 시대가 남긴 `세계사의 탄생`이라는 축복은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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