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 카버 - 삶의 세밀화를 그린 아메리칸 체호프
고영범 (지은이)arte(아르테)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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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원(판매) / 7,520원(90일 대여)
기본정보
316쪽
135*210mm
477g
ISBN : 978895098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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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작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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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마르케스 - 카리브해에서 만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차이콥스키 -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볼가강의 영혼
루터 - 근대의 문을 연 최후의 중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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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더러운 리얼리즘'의 대가, 아메리칸 체호프,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로 평가받는 레이먼드 카버. 저자 고영범은 국내에 나와 있는 유일한 카버 평전의 역자이기도 하다. 그는 평전 번역을 계기로 카버를 비롯한 동시대 작가들을 두루 읽으며 한 시대의 문학 풍경을 조감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폭넓은 시선은 이 책의 밑바탕에도 면면히 흐르고 있다.
저자는 카버가 어린 시절 대부분을 보낸 야키마에서부터, 문학적 수련기를 보낸 치코와 아르카타, 대학 사회를 떠나 세상으로 나오면서 최하의 생활을 이어간 새크라멘토를 거쳐, 작가로서 전성기를 보내고 평생 원하던 삶을 비로소 누리며 말년을 보낸 시러큐스와 포트앤젤레스까지 카버의 삶과 문학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연스럽게 붙어 있어야 할 '삶'과 '사람'과 '사랑'이 결렬되고 또 말라붙고, 그래서 고통받은 것이 카버의 삶이고, 그 고통의 기록이, 그 결렬의 봉합 가능성을 보려 한 것이 그의 문학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편 이 책은 카버의 주요 소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그의 시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의 시는 대부분 소설과 출발점을 공유하고 있고, 이야기 형태로 발전하기 전의 아이디어나 상황을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둘러싼 내외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요긴한 매개가 된다. 그것은 그의 삶과 문학 세계를 비추어주는 또 하나의 거울이 될 것이다.
목차
PROLOGUE 삶과 사람과 사랑, 그 사이에서
01 카버의 나라로 가는 길
02 아버지의 월급 시절 - 카버 문학의 고향 야키마
03 현실의 불들에서 익어가다 - 카버의 수업 시대
04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 작가와 가장으로서 살아남기
05 새로운 소설의 기수 - 주류 문단으로 입성
06 다시 바닥으로 - 술과 사고의 나날
07 아무것도, 아무도 없는 사내 - 재생을 위한 마지막 침몰
08 몸 안의 술을 말리는 동안 - 상실의 시간
09 술을 완전히 끊었습니다 - 『대성당』의 성공
10 그레이비 시절 - 내 작은 배 위에서
EPILOGUE 사랑이라는 이름의 부드러움과 광기
레이먼드 카버 문학의 키워드
레이먼드 카버 생애의 결정적 장면
참고 문헌
책속에서
첫문장
카버는 1938년 5월 25일 미국 오리건주의 클래츠카니라는 조그만 타운에서 태어나, 1988년 8월 2일 워싱턴주 바닷가에 위치한 소도시인 포트앤젤레스에서 죽었다.
가드너는 윤리적 소설이란 ˝인간의 가치를 시험하려 시도하되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거나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아니라, 어떤 것이 과연 인간을 가장 충만하게 만드는지를 찾으려는, 진정으로 정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이라 규정한다. 따라서 윤리적 소설이란 ˝작가와 독자 모두가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보다 충만한 이해... 더보기 - mongsil
일상적이고 단순한 언어를 사용할 것, 필요한 정보를 감추어두지 말 것, 묘사, 즉 모방의 기록은 인물과 사건의 표면에 집중해서 정확하고 간결하게 할것 따위를 모토로 삼았는데, 이는 그의 철학이 문장과 단어 차원에나타난 일종의 실천 지침이었던 셈이다. - mongsil
P. 296카버의 무덤은 쉽게 눈에 띈다. 두 개의 커다란 패널들 사이에 놓여 있는 가운데 작은 패널에는 시 「그레이비」가 음각되어 있다. 아마도 그 밑에 카버의 시신이 묻혀 있을 왼쪽의 커다란 화강암 패널에는그의 이름과 생몰 연월일, ‘시인, 단편소설 작가, 에세이스트‘라고 줄을 바꿔가며 새겨진 밑에, 카버가 마지막으로 쓴 시 「말엽의 단... 더보기 - compote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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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읽었다!
카버의 인생과 문학, 그가 살았던 세계를 생생하고도 흥미롭게 다룬 여행기이자 전기이자 에세이인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의문이 남는다.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어쩌면 이 책에 소개된 그의 시들이 그 답일 수도!
- 김연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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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고영범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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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출신 실향민 부모님 밑에서, 1962년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에서는 신학을, 미국에서 다닌 대학원에서는 영상 제작을 전공했다.
이런저런 다큐멘터리와 광고,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 2』, 『레이먼드 카버: 어느 작가의 생』, 『불안』, 『스웨트』, 『예술하는 습관』, 『오슬로』 등을 번역했다. 쓴 것으로는 단행본 『레이먼드 카버』(아르테)와 희곡 『태수는 왜?』, 『이인실>, 『방문』, 『에어콘 없는 방』, 『서교동에서 죽다』 등이 있다.
현재 미국에 살면서 집안의 실향민 ... 더보기
최근작 : <서교동에서 죽다>,<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레이먼드 카버> … 총 21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arte(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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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쓰쿠모 서점 지하에는 비밀의 바가 있다>,<더 포스터 북 by 슬기>,<더 포스터 북 by 귀멸의 칼날>등 총 410종
대표분야 : 추리/미스터리소설 19위 (브랜드 지수 91,903점), 에세이 26위 (브랜드 지수 240,914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카버의 삶과 문학 세계를 찾아서
무라카미 하루키, 김연수, 김중혁 등
많은 작가들의 문학적 스승
불안하고 위태로운 소시민들의 일상 속 균열을
간결하고 단단한 문체로 그려낸 ‘더러운 리얼리즘’의 대가,
카버의 나라를 찾아가다
‘더러운 리얼리즘’의 대가, 아메리칸 체호프,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로 평가받는 레이먼드 카버. 우리에게는 영화 〈숏 컷〉(1993)의 원작자로 먼저 알려진 작가이기도 하다. 카버의 문학적 수련기인 1960년대 미국 문학에서는 토머스 핀천, 존 바스 같은 포스트모던한 작가들이 유행하고 있었다. 카버는 이런 사조와 대척점에 서서 사실적인 기법으로 미국 소시민들이 처한 불안정한 일상을 그려나감으로써 1970∼1980년대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다. 선배 작가들인 헤밍웨이나 피츠제럴드와 달리 그는 주로 블루칼라의 삶에 관심을 두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시 주변부 인생들의 신산하고 어둡고 뒤틀린 이면을 현란한 실험이나 기교 대신 단순하고 평이하면서도 단단한 문장으로 담아냄으로써 ‘미국판 노동문학’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미국의 보르헤스라 불리는 도널드 바셀미는 카버의 작품에 대해 “강하고, 독창적이고, 진실로 가득 차 있으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오늘날 우리가 일상생활이라고 부르는 것의 본질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라고 상찬한 바 있다. 카버의 작품들을 직접 번역하기도 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런 카버를 “나의 가장 소중한 문학적 스승이며, 가장 위대한 문학적 동반자였다”라며 존경했고, 국내에서도 김연수, 김중혁 같은 작가들이 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는 등 ‘작가들의 작가’로 통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고영범은 국내에 나와 있는 유일한 카버 평전의 역자이기도 하다. 그는 평전 번역을 계기로 카버를 비롯한 동시대 작가들을 두루 읽으며 한 시대의 문학 풍경을 조감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폭넓은 시선은 이 책의 밑바탕에도 면면히 흐르고 있다. 저자는 카버가 어린 시절 대부분을 보낸 야키마에서부터, 문학적 수련기를 보낸 치코와 아르카타, 대학 사회를 떠나 세상으로 나오면서 최하의 생활을 이어간 새크라멘토를 거쳐, 작가로서 전성기를 보내고 평생 원하던 삶을 비로소 누리며 말년을 보낸 시러큐스와 포트앤젤레스까지 카버의 삶과 문학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연스럽게 붙어 있어야 할 ‘삶’과 ‘사람’과 ‘사랑’이 결렬되고 또 말라붙고, 그래서 고통받은 것이 카버의 삶이고, 그 고통의 기록이, 그 결렬의 봉합 가능성을 보려 한 것이 그의 문학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편 이 책은 카버의 주요 소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그의 시까지 소개하고 있다. 카버는 우리에게 소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시와 소설 창작을 늘 병행해왔다. 오십 평생 동안 여섯 권의 시집에 총 306편의 시를 선보였으니, 결코 과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의 시는 대부분 소설과 출발점을 공유하고 있고, 이야기 형태로 발전하기 전의 아이디어나 상황을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둘러싼 내외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요긴한 매개가 된다. 그것은 그의 삶과 문학 세계를 비추어주는 또 하나의 거울이 될 것이다.
카버의 살과 뼈와 피를 만든 야키마에서부터
글쓰기와 낚시를 하며 평생 원하던 삶을 누린 포트앤젤레스까지,
‘나쁜 레이먼드’와 ‘착한 레이먼드’의 자취를 따라가다
카버를 찾아가는 여행은 야키마에서 출발한다. 미국 북서부 지방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캐스케이드산맥 아래 위치한 야키마는 광활한 계곡 지대로서, 카버의 아버지는 이곳에 있는 목재소에서 톱날을 다루던 노동자였다. 카버는 이곳에서 가난한 노동자들의 무겁고도 엉성한 삶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이는 야키마의 광대한 자연과 함께 훗날 그의 문학 세계를 이루는 핵심이 되지만, 어린 카버는 새로운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야키마를 늘 떠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작가를 동경했다. 야키마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어린 나이에 메리앤 버크와 결혼한 카버는 작가가 되기 위해 야키마를 떠난다. 저자는 야키마 기행에서 카버가 경험했던 가난과 그의 몰취향적 성향, 그리고 두꺼운 덮개 밑에 감정을 숨긴 것 같은 무심한 태도 같은 것의 연원이 이 소도시에 그대로 남아 있음을 실감한다.
카버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치코주립대학에 이어 훔볼트주립대학에 들어감으로써 본격적으로 문학적 수련기를 거친다. 치코에서 만난 존 가드너를 통해 모방의 진실성을 강조한 ‘정직한 허구(honest fiction)’라는 창작 모토를 배우고, 또한 읽어야 할 작가들과 소위 ‘작은 잡지(little magazine)’들을 두루 소개받음으로써 문학의 세계로 한층 깊이 들어간다. 훔볼트주립대학에서 만난 리처드 데이는 카버의 재능을 간파하고 자신감을 북돋워줌으로써 카버가 작가로 성장해가는 데 심리적 지반이 되어준다. 하지만 카버가 처한 경제적 지반은 매우 허약해서 제재소에 일자리를 얻어 학교생활과 육아를 병행해야 했다. 저자는 카버가 치코에서 2년을 보낸 뒤 훔볼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넘었던 고도 3000미터의 산길을 따라 넘으며 갓 스무 살의 젊은 그가 마주했던 인생의 급커브들을 반추해본다.
대학 사회를 떠난 이후 카버의 가족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생활 전선과 마주한다. 이 시절 카버는 백화점 완구 조립 일을 하다가 해고당하며, 그 후 전기마저 끊기고 집세도 못 내는 등 최하한선의 생활을 이어간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말 그대로 바닥까지 내려가는 경험을 맛본다.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런 상황에서 편집자 고든 리시와의 만남은 카버 인생의 새로운 변곡점이 된다. 리시는 일찍부터 카버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새로운 소설’의 기수로 그를 중앙 문단에 적극적으로 소개했고, 그의 주요 작품집 『제발 조용히 좀 해요』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대성당』 세 권을 모두 편집했다. 그러나 자신의 문학관에 대한 확신이 지나친 나머지 작가의 원고를 재창작에 가까울 만큼 편집하여 문학적 스캔들을 낳기도 했다.
낭만적 열기로 가득한 1960년대가 물러가면서 카버의 작품은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1960년대의 환상을 넘어 환멸을 경험하면서 이제 카버의 어둡고 기이하게 현실주의적인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독자군이 형성되어간 것이다. 그러면서 대학에서도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생활은 1977년에 술을 완전히 끊기 전까지는 “인생이라는 불판 위에서 구워지던” 고통의 연속이었다. 두 번의 경제적 파산, 메리앤과의 불화,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알코올중독이 그를 옭아맸다. 카버는 알코올의존증이 심하던 이때를 ‘나쁜 레이먼드 시절’이라 불렀다. 말하자면 ‘재생을 위한 마지막 침몰’의 시절이었다.
마침내 시러큐스대학의 종신 교수로 부임하면서 카버는 작가로서 전성기를 보낸다. 오랫동안 그를 고통스럽게 했던 알코올중독이라는 긴 터널에서도 빠져나온 터였다. 이곳에서 4년을 보낸 그는 미국문화예술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스트라우스 기금을 받게 되면서 미련 없이 교수직을 내려놓고 두 번째 아내인 테스 갤러거와 함께 포트앤젤레스로 가서 평생 원하던 삶을 누린다. 그는 이 시절을 잘 구운 고기 위에 얹어 먹는 소스인 그레이비에 비유하기도 했다.
저자는 카버의 인생을 ‘사랑’이라는 말의 의미를 찾아가는 긴 여정으로 읽는다. 카버는 『말엽의 단편』이라는 시에서 이번 생에서 원한 것은 “내가 사랑받은 인간이었다고 스스로를 일컫는 것, 내가 / 이 지상에서 사랑받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얻었다고 선언한다. 그 사랑은 운이 좋아 얻은 따뜻한 어떤 것일 수도 있고, 대상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집착했던 광증이었을 수도 있다. 이 양극단 사이에 놓여 있는 수많은 사랑을 카버는 적어도 상상 속에서는 모두 경험했을 것이고, 이를 세밀화처럼 그려나갔다. 그 세밀화는 삶과 사람과 사랑 사이에서 평생 서성일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의 초상이기도 하다.
#아메리칸 체호프 #단편소설 #에드워드 호퍼 #대성당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제발 조용히 좀 해요 #고든 리시 #야키마 #미국 서부 #숏 컷 #버드맨 #김연수 #하루키 #존 치버 #더러운 리얼리즘 #존 가드너 접기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레이먼드 카버의 발자취를 찾아 가는 여정.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다른 표제로 출간된 카버의 단편집에 대한 의문을 풀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신화처럼 남겨진 카버가 헤쳐간 인내의 시간들을 되집어 볼 수 있다. 뜨거운 불에 달구며 구워졌던 신산한 인생은 이윽고 그레이비처럼 졸여져 만년을 장식한다.
소요 2022-01-02 공감 (14) 댓글 (0)
19년 3월부터 19세기 러시아 소설들을 읽고 있다. 너무 좋아서 이걸 모르고 살아온 세월을 원통해했다. 푸슈킨과 레르몬토프, 도스토예프스키가 남아있다. 세상의 거대한 변화 앞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 아직도 공감할 수 있는 질문들. <안나 카레니나>의 레빈이나 <아버지와 아들>의 바자로프같은 인물들의 결말이 궁금해서 읽는다. 보통 이... 더보기
link123q34 2021-01-27 공감 (7) 댓글 (0)
2020년에는 98권을 읽었다. 1. 자기계발 21권 의도치 않게 자기계발의 해를 보냈다. 거의 15년쯤 쳐다보지도 않았던 책들이다. 올해는 새로운 마음으로 자기계발 책들을 살펴봤고, 자기계발책 읽는 법대로 읽어봤다. ◆습관에 대한 책들 <일독>, <미라클모닝>, <하루15분 정리의 힘>, <원씽>, <... 더보기
link123q34 2021-01-02 공감 (5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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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삶이 힘겹고 피로하다.
이 책 지은이의 서사 구조가 정말 맘에 든다.
munsun09 2019-12-18 공감 (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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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고단하게 살고 그러는 가운데 쓰고, 무너지고, 그러다 다시 일어서서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안락함과 명성을 얻고 누릴 즈음 세상을 떠난 카버. 그의 삶을 쫓는 이 애정어린 글들을 읽노라면 카버의 작품을 다시 읽고 싶어지고 카버가 살았던 그 공간까지 찾아가 거닐고 싶어진다.
잠자냥 2019-11-17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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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답답하고 마음 아팠던 책. 카버의 고된 삶은 그의 소설에서 반복 재생된다. 어느 게 현실이고 어느 것이 소설인지...그래도 말년의 카버가 알콜중독을 극복하고 스테이크 위의 풍미넘치는 크레이비 소스처럼 만족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마콘도 2019-11-2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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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어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내내 현실적인 문제들에 휘둘린 그의 인생이 인간적으로 더 다가오기도 하네요. 저의 재미없는 일상도 문학적 소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과도한 자신감까지 생길만큼! 위대한 작가로 평가받는 사람 중에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이 되었어요!
Tournesols 2019-12-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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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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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 카버의 발자취를 찾아 가는 여정.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다른 표제로 출간된 카버의 단편집에 대한 의문을 풀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신화처럼 남겨진 카버가 헤쳐간 인내의 시간들을 되집어 볼 수 있다. 뜨거운 불에 달구며 구워졌던 신산한 인생은 이윽고 그레이비처럼 졸여져 만년을 장식한다.
소요 2022-01-02 공감(1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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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레이먼드 카버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알게되는 카버의 삶과 문학세계. 사이사이 소개되는 카버의 시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카버의 소설은 늘 정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것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시간이었다.
십대에 부모가 되어 가난에 허덕이고 알콜 중독으로 일어섰다 무너지기를 반복했던 카버. 그런 그가 마침내 말년에 얻은 그 평안함을 좀 더 누리지 못하고 가서 안타깝지만, 그의 무덤 머릿돌에 쓰여있는 시 <그레이비 Gravy>는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한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이야. 나나 다른 사람들 누구나 예상한 것보다 10년을 더 살았어. 진짜 그레이비지. 그걸 잊지마.˝
<그레이비> 중
참고로 그레이비는 미국인들이 구운 고기에 부어 먹는 소스인데, 카버는 술을 끊은 후 ‘착한 레이먼드‘로 살았던 시기를 그레이비에 비유했다.
이 책을 읽고 카버의 <대성당>을 다시 읽었는데 작품들 안에서 카버의 모습이 보여 마치 카버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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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0-09-24 공감(14)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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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 카버는 <대성당>으로 처음 만났다. 장편 위주의 독서를 하다 조금씩 단편을 읽어보기 시작했을 무렵의 일로, 내게 카버는 작품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를 쓴 작가였다. 불협화음 끝에 따뜻한 롤빵과 어렴풋하게 스며드는 희망. 그런 소설을 쓴 작가 말이다.
믿고 읽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로 카버가 출간된다길래 기대하고 있었다. 작품으로만, 그것도 역작이자 생전 마지막 작품집 <대성당>으로만 그를 만났기 때문에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뒤 드는 생각은 ‘그냥 작품으로만 그를 만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사실 문학 작품을 읽을 때 그것을 집필한 작가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작품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하는 이이기에 이런 작품을 썼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보통의 경우 인터뷰나 낭독회, 에세이 등에서 만나는 작가들은 ‘인간 누구‘라기보다는 ‘작가 누구‘의 모습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가 수월한 편이다. 그런데 우리가 작가의 개인적인 삶을, 내밀한 면모를, 절망과 수치의 순간들을, 비윤리적인 모습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작가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그것도 날 것 그대로의 그를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레이먼드 카버>는 다른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저자가 카버라는 인물과 깊은 관련이 있는 지역을 여행하고 그의 삶과 작품 등에 대해 풀어놓는 에세이다. 카버의 삶은 그 자신이 ‘나쁜 레이‘와 ‘착한 레이‘의 시대로 구분할 정도로 극단적이다. 두 번의 파산, 알콜중독, 흩어진 가족, 계속되는 가난. 내게는 오래도록 진창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물론 실제 그가 처했던 상황과 그에 대해 제대로 아는 바가 없으니 함부로 논하기는 힘들지만, 이 책에 쓰여진 바를 통해 내가 알게 된 카버는 뭐랄까, 책임감 없는 고주망태랄까. 개인사는 개인사니까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겠지만 그에게 조금 실망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훌륭한 작가가 반드시 훌륭한 인간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 와중에 재미있었던 부분은 <사랑을 말 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편집자가 거의 개작하다시피 한 작품집이며, 결국 카버의 문체를 고스란히 살린 <풋내기들>이 그의 사후 출간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편집자가 개작에 가까운 편집을 휘둘렀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독자로서는 두 작품집을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또, 카버의 시! 한국에는 제대로 번역 소개된 적이 없지만 사실 카버는 소설가이기 전에 시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거듭해서 들었다.
새벽에 마음이 심란해서 <대성당>을 다시 펼쳐 몇 편을 읽었는데 잘 쓰긴 잘 쓴다. 좋기는 좋다. 카버의 생애를 생각할 때면 찰스 부코스키(와 그의 페르소나 헨리 치나스키)가 떠오른다. 사실- 나는 부코스키 작품들을 좋아하지만 어디가서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니지는 않는편이다. 너무 적나라하거든. 뭐랄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숨어서 읽는 것 같은 그런 마음과 비슷한 것 같다.
아무튼 카버의 <대성당>을 다시 읽고 있고, <풋내기들>도 읽어볼 생각이다. 아직은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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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북스 2020-01-06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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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 카버의 삶과 문학세계
출판사 아르테에서 출간되는 <클래식 클라우드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시리즈 13번째 책은 <삶의 세밀화를 그린 아메리칸 체호프 레이먼드 카버 * 고영범>이다.레이먼드 카버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대성당>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대성당>에는 카버의 12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카버는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이 있는 소설가, 아메리카의 체호프'으로 평가된다. 카버는 시, 단편소설, 에세이는 썼지만 단 한 편의 장편소설도 쓰지 않았다.일본의 ... + 더보기
라일락 2021-01-07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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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뜨거운 시간으로 졸여진 소스 같은 인생
아메리칸 체호프라 불리며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로 평가받는다는 레이먼드 카버. 실은 나는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도 그가 존경하던 작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작품을 만나기 전에 작가의 삶을 먼저 알게 되는 것에는 분명한 단점이 있다. 줄리언 반스의 말을 빌자면 "그림들을 이야기로 , 대화로, 가정사로 말해주는 자서전으로 취급하는 것"<줄리언 반스의 사적인 미술산책>이다. 줄리언 반스는 이를 화가에 대한 작지만 중대한 배신이라고 표현했는데 다행히 클래식 클라우드의 <레이먼드 카버>를 읽는 독자들은 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의 전처와 친구들 무엇보다 레이먼드 카버 본인의 증언대로라면 그의 작품 상당수가 정직한 글쓰기를 모토로 부모님, 특히 아내와 두 자식을 소재로 끌어다 쓴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카버는 워싱턴주의 야키마에서 태어났다. 산과 들과 강으로 둘러싸인 광활한 대자연, 가난한 제제소 노동자였던 아버지의 인도로 시작한 사냥과 글쓰기로 점철됐던 소년기, 그리고 불행한 카버의 가정사가 야키마의 풍경에 덧씌워진다. 그는 행복하지 않았다. 알콜중독자 아버지의 불안정한 수입에 기댄 가정생활은 평탄하지 않았고 그 시절 그곳의 여느 평범한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9세쯤 술과 담배에 손을 댄다. 18세엔 16살인 메리앤과 임신해 살림을 차린다. 20세엔 이미 두 아이를 둔 가장이었다. 아버지가 되기에도 어머니가 되기에도 너무나 어렸던 두 사람은 육아와 직장과 학업의 삼중고에 시달린다. 그가 자신의 작품에서 표현한 것처럼 성급히 만나 아이들을 키우게 된 남자애와 여자애가 알콜중독자가 된 것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가난할 때는 가난이 힘들어 술을 마셨고 수입이 좋을 때는 돈이 있어서 술을 마셨다. 작품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더욱 그랬다. 매일 같이 다투고 어쩌면 쌍방향의 외도로 서로를 엿먹이고 그런 와중에도 언제나 함께 다니며 술을 마시며 두 번이나 파산신고를 한 부모라는 존재가 지긋지긋했던 탓인지 큰딸이 가출을 한 적도 있었는데 그녀는 하루만에 되돌아와 구치소에 부모님을 찾으러 가야 했다. 술에 쩔어 널부러진 부모를 보석금을 주고 빼와야 했던 딸의 심정이 어떠했을지는 차마 상상하고 싶지 않다.
알콜중독으로 삶이 바닥을 치던 것과는 별개로 카버는 작가로 승승장구한다. 80년대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의 주역으로 우뚝서며 주류문학으로 편입했고 전미도서상 후보, 퓰리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다. 그러나 그의 사후 이것이 그의 온전한 능력이었나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데 고든 리시, 카버의 능력을 알아본 잡지 에스콰이어의 소설 부분 편집자의 존재 때문이었다. 고든 리시는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서 카버의 초고를 40프로 이상 덜어냈고 10여 편의 단편의 경우 결말을 싹 갈아치웠다. 이 책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카버에게 미니멀리스트라는 별명을 안기지만 리시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었는지 카버는 내내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다" 라고 인터뷰한다. 리시 또한 카버의 성공을 질투해서, 또 어쩌면 대성당이 그의 손을 떠나 출판된 것을 배신으로 간주하여, 내내 카버와 관련한 말을 떠들고 다닌다. "카버는 내가 만들었다. 대성당 이전의 작품들은 내가 쓴 것이나 마찬가지다." 리시의 가까운 동료가 입 좀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고 조언까지 한 모양이지만 종내 인디애나주 주립대학의 릴리도서관 수장고에 카버와 관련하여 자신이 소장하던 자료를 매각하며 이 사실이 언론에 드러나게 만든다. 메리앤 이후 카버의 동반자였던 테스 갤러거가 카버의 초고를 다시금 출간하는 것으로 스캔들은 일단락 난다.
카버는 술을 끊었다. 거의 십년쯤. "다른 말로는 안돼. 왜냐면 딱 그거였거든, 그레이비. 그레이비, 지난 10년. 살아 있었고, 취하지 않았고, 일을 했고, 사랑했고, 또 훌륭한 여자에게 사랑받은, 11년"(p22, 그레이비라는 시에서) 지난한 시간 동안 뜨겁게 달구어진 인생이란 팬 위에서 카버는 요모조모로 구워지며 아프고 처참한 육즙을 뱉어냈다. 그 육즙이 모이고 모여 풍요롭고 깊은 맛의 그레이비가 만들어졌고 카버의 볼품없는 스테이크에도 행복의 맛이 스며든다. 카버가 50세에 폐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고작해야 10여 년의 시간이었지만 그가 남긴 시를 보면 짧았던 이 시간에 카버는 충분히 감사했던 것 같다. 카버는 끝내 완결시킨 장편소설이 없었다. 카버가 화해하고자 노력했던 두 아이는 아버지, 할아버지와 같은 전처를 밟았고 큰딸은 아버지보다 더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카버가 죽은 딱 1년 후의 일이었다. 더러운 리얼리즘의 표본으로써 후대 작가들의 존경과 세계 각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 그가 성공할 수 있게 뒷바라지한 메리앤이나 그의 작품 속에서 계속해 불행한 모습으로 얼굴을 비춰야만 했던 자녀들은 그가 받은 찬사를 마냥 기뻐하지는 못했던 것 같지만. 훌륭한 작가가 꼭 훌륭한 인간은 아니라는 걸 레이먼드 카버를 통해 새삼스레 느낀다.
#레이먼드카버
#고영범
#아르테
#클래식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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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캔디 2019-11-1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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